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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 올리는 무농약 홍고추 재배로 함께 성장해요!”

충남 아산시 농업회사법인 ‘㈜제이에스’

  충남 아산시 선장면 일대마을은 주민들이 힘을 모아 무농약 고품질 고추를 생산하면서 소비자 호응을 얻는 곳이다. 무농약 고추를 생산하는 농민들이 모여 충남도 농어업 6차산업화 두레기업인 농업회사법인 ㈜제이에스를 만들었다, 오일섭 대표는 무농약 시설 고추재배를 주도해온 인물로, 최근엔 홍고추 스마트팜 양액재배에도 성공했다. 100평에서 평균적으로 1,000만 원, 최대는 1,200만 원이 넘는 고소득을 올리는 그의 비법을 아낌없이 주변에 공유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농촌에 이바지하고 있다.

 

  무농약 고추 성공해 마을 단위로 확장해 농가소득 증대

  ㈜제이에스 오일섭 대표(68)는 12년 전 고향인 충남 아산으로 귀농했다. 흙과 함께 살면서 비교적 높은 소득도 올릴 작목을 찾던 중 친환경 고추재배에서 경쟁력을 발견했다. 물론 관행 노지재배에 익숙했던 주변 사람들은 턱도 없는 소리라며 걱정했다. 그는 뚝심으로 밀어붙여 전국 고추단지를 돌며 무농약 고추재배를 배웠다. 선도농가에 선물도 주고, 밥도 사면서 끈질기게 배운 1년 후 드디어 나름의 재배법을 확립했고, 보란 듯이 무농약에 성공했다.

  “제가 성공하자 마을 분들이 작목반을 만들자 제의해서 흔쾌히 동의했어요. 다만 노지에서 친환경 농법을 하긴 어려워서 아산시에서 비가림시설, 방충망 등을 지원받았어요. 이후 충남도에서 6차산업 지원사업에 뽑혀 2013년도에 무농약 고추를 생산하는 마을 농민들이 모여 충남도 농어업 6차산업화 두레기업인 농업회사법인 ㈜제이에스를 만들었죠.”

  ㈜제이에스는 마을 사람들 35명이 적게는 200만 원, 많게는 1,000만 원씩 모아 주주로 참여했다. 본인들이 생산한 무농약 홍고추를 직접 가공하고, 판매까지 하는 구조의 마을기업의 탄생이었다.

같은 재배법으로 일정한 고품질의 무농약 홍고추를 생산했지만, 물량이 많아지면서 판로확보라는 문제가 생겼다. 설립 후 3년까진 적자에 허덕였다. 오 대표는 충청남도 홍보비 지원사업을 받아 서울 강남과 일산 분당 등의 아파트 부녀회를 무료로 초청해 입소문을 노렸다. 텔레비전 등 매스컴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상황을 반전시켰다. 최근엔 성공 궤도에 오르면서 이곳을 견학 오는 인원만 연간 수천 명이다.

  “이제는 고춧가루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에요(웃음). 회사에 저온 제습 건조기도 들여놓으면서 균일한 고품질의 고춧가루를 생산하는 점도 한몫했죠. 무농약 고품질로 입소문 타면서 단골이 늘어 3,500명이에요. 현재는 학생들 급식과 백화점 등으로 많이 나가는데, 연간 매출이 7~8억 원 되죠.”

 

  홍고추 스마트팜 양액재배로 연이은 성공

  오일섭 대표는 총면적 700평 시설하우스에서 무농약 홍고추를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 토경재배인데, 250평은 국내 최초 홍고추 스마트팜 양액재배 시설이다. 명인 선정 후 시범사업을 받아 코코넛 배지에 영양액을 공급해서 하우스 전용 품종 고추 접목묘를 키운다. pH 및 EC 자동조절장치와 2중 보온커튼, 온·습도 센서, 환기팬, 축사용 온열등, 유분 방충망 등을 갖췄다. 예를 들어 적정 온·습도를 맞춰놓으면 이 범위를 벗어날 때 측창 등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환기팬이 같이 돌면서 재배에 알맞은 환경을 유지하게 한다. 겨울에는 보온커튼과 축사용 온열등 덕분에 전기료를 1/10로 줄일 수 있다. 유분 방충망은 해충을 막는 역할로, 내구성이 5~6년은 되어 시설하우스 비닐 교체 주기와 비슷하다.

  홍고추 스마트팜 양액재배는 농촌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토경재배 시 연작에 따른 병해충 및 염류 집적 증가 등을 극복할 수 있다. 덕분에 관행과 비교해 노동력은 절반, 수확량은 1.5배 효과를 거두었다.

  “스마트팜에서 양액재배로 고추를 키우면서 토경에서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는 지지대 작업과 유인 작업을 확 줄일 수 있었어요. 고정 지지대를 고안해 직접 제작해 적용하면서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었죠. 현재는 제 방식이 전국으로 퍼져나갔어요.”

  홍고추 스마트팜 양액재배는 4월 말에 아주심기한다. 50일 정도 지나면 고추가 붉어지는데, 7월 중순부터 1월까지 수확한다. 중요한 건 노지 수확이 보통 연간 4번이라면, 스마트팜 양액재배에선 20번까지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수확량 증가는 자연스레 소득증가로 이어진다.

  오일섭 대표는 친환경 무농약 홍고추 재배에서 그만의 비법을 쌓으면서 100평에서 평균적으로 1,000만 원, 최대는 1,200만 원이 넘는 고소득을 올린다. 덕분에 2016년 농촌진흥청 선정 명인에 뽑혔으며, 최근에는 청년 농부들을 상대로 현장 교수로도 활약하고 있다.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은 오 대표와 같은 시설 고추의 양액재배 가능성을 확인한 뒤 2020년부터 고추농가 9곳, 1.52㏊를 대상으로 ‘양액재배 다품목 확산 시범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수량 증대 ▲병해충 감소 ▲농약 사용 절감 ▲청년 농업인 정착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두었다. 기술원 측은 고추 양액재배 기술에서 배지 조성, 양액 관리, 환경 관리 등 관련 지침 정립에 힘써 더 많은 농가 보급에 힘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