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군 ‘딸기 품은 농장’은 남편 김정현(40) 씨와 아내 김정연(42) 씨가 귀농해 딸기 ‘금실’ 품종을 수경 재배하는 곳이다. 단동형 시설 하우스 1,100여 평엔 금산군 농업 기술 센터 지원 사업과 자부담을 통해 스마트팜 환경 제어 시스템, 전기 온수 가열식 난방 장치, 에어포그 등 스마트팜을 적용했다. 특히 전기 난방기와 기름 난방기를 동시에 사용하고, 에어포그 미세 살수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농장 온도와 습도 관리에 힘써 고품질 딸기 생산에 노력하고 있다.
금산센터 추천으로 딸기 재배… 지원사업에도 뽑혀
서울 사람인 남편 김정현 씨와 창원 사람인 아내 김정연 씨는 이름이 비슷하단 이유로 친해져 사랑에 빠졌다. 결혼 후 아내 고향인 창원에서 일하던 중 도시에선 함께 즐길 시간도 거의 없이 일만 해야 했기에 귀농을 결심했다. 목적지는 남편인 정현 씨의 누나가 먼저 귀농했던 금산이었다. 환경도 좋고, 마을 인심도 넉넉한 곳에 귀농한 부부는 아이도 얻으며 행복한 나날을 3년째 보내고 있다.

“귀농을 준비하려니 초창기 농사지으며 버틸 돈이 필요했는데, 다행히 당시에 모아놓은 돈이 3년간 버틸 정도더라고요. 땅도 마음에 들고, 마을 환경이나 인심도 좋았던 데다 아이까지 생기면서 안정적인 가정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바로 귀농했죠.”
품목 선택은 금산군 농업 기술 센터 추천을 받아 딸기로 정했다. 첫해엔 시설 하우스에서 토경으로 시작했는데, 본인들 땅에 어떤 시설이 필요한지 직접 느껴보기 위함이었다. 고생 끝에 끝난 첫 작기 후 필요했던 부분들을 여실히 느낀 부부는 1중 하우스만 그대로 두고 나머지를 다 뜯어서 개보수를 시작했다. 수경 재배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때마침 센터에서 추진하는 ‘현장 중심형 시설 원예 스마트 농업 확대 기술 지원 사업’에 뽑혀 여러모로 지원을 받았다. 사업은 재배 환경 정밀 모니터링 및 제어 시스템 구축을 통해 과학 영농을 확대하고, 실증 연구와 시범 사업 융합으로 스마트팜 확산 보급 시기를 단축하기 위해 충청남도 농업 기술원과 금산군 농업 기술 센터가 추진한 시범 사업이다.
“마침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원 사업 내역에 거의 있더라고요. 스마트팜 환경 제어 시스템, 전기 온수 가열식 난방 장치, 에어포그 시스템, 다겹 보온 커튼 등을 1동 지원받았는데, 나머지 3동에도 자부담을 들여 똑같이 설치했죠. 효과가 검증된 것들이라서 투자에 과감할 수 있었어요. 지원 사업에 참 감사하게 생각하죠.”
전기와 기름 난방기 동시 사용 및 에어포그 가동해 온·습도 관리
딸기는 단동형 시설 하우스 4개 동의 약 1,100여 평에서 자란다. 허리춤 정도의 가대 위에 재배틀을 올리고 그 안 배지에 딸기를 심어 영양액을 공급해 재배하는 수경 재배 방식이다. 묘는 구매해 오는데, 경험을 쌓은 후 자가 육묘에 도전할 계획이다.

딸기 재배에서 가장 꼼꼼히 관리하는 부분은 농장 온도와 습도 관리다. 부부는 난방을 위해 전기 난방기와 기름 난방기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농장 터는 벌판에 자리하여 겨울엔 영하 15℃ 이하로 내려갈 때가 꽤 있다. 평소에는 전기 난방에 의존하다가 영하 10℃ 이하에선 가온을 위해 기름 난방도 가동하여 온도를 관리하고 있다. 특히 기름 난방기 덕트는 수경 재배 재배틀을 따라 밑으로 쭉 연결해 열 효율을 최대한 높였다.
에어포그 미세 살수 시스템 역시 농장 관리에 큰 역할을 맡았다. 딸기 모종을 정식하고서 날이 더울 땐 내부가 40℃ 이상 올라가 문제가 생긴다. 이때 에어포그를 가동하면 온도를 5℃ 이상 내릴 수 있고, 특히 뿌리 활착이 잘되어 딸기가 잘 자라도록 돕는다.
물론 토경에서 수경으로 바꾼 작기엔 실수도 있었다. 수경 재배 첫 작기엔 밤에 물이 부족해 3~4월에 딸기를 거의 못 땄는데, 다행히 그 후 정상 생육을 회복하면서 6월 중순까지 딸기를 수확할 수 있었다.

“이번 작기엔 9월 10일에 아주심기했어요. 첫 딸기는 11월 10일 정도면 수확할 예정이죠. 처음 수확한 딸기는 공판장으로 출하해서 우리 딸기 품질과 시세를 확인해요.”
딸기 판매는 65% 이상이 직거래다. 딸기 홍보는 아내인 정연 씨가 인스타그램 등에 글을 올려 이뤄진다. 농장에선 토경 재배일 땐 ‘설향’ 품종을 재배했는데, 직거래가 늘면서 ‘금실’ 품종으로 바꿨다. ‘금실’은 특히 경도가 좋아 배송 과정에서 물러지는 피해가 거의 없다.
농장엔 앞으로 무인 방제기를 추가할 계획이다. 작기 초반엔 잎이 얼마 없기에 무인 방제기로도 꼼꼼하게 방제할 수 있고, 시간과 비용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는 이러한 첨단 재배 기술을 밑바탕으로 금산 딸기의 미래에 투자하고, 잠재력을 키워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