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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4. 우리 식탁의 보랏빛 건강 지킴이 ‘가지’!

  가지는 우리 식탁에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 채소다. 특유의 부드러우면서 담백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으로 무침, 볶음, 찜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한다. 특히 껍질의 보랏빛 광택은 안토시아닌 때문인데, 안토시아닌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여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가지는 온화한 기후에서 잘 자라며 더위와 가뭄에 강해 인도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일년생 식물로, 약 2,000년 전부터 재배되었으며, 중국과 일본을 거쳐 고려 때 우리나라에 들여온 것으로 추정한다. 초기에는 관상용으로 재배하다가 점차 식용 재배가 늘어났다.

  현재 국내에서 재배되는 가지 품종으로는 껍질이 두껍고 과육이 단단하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한다고 알려진 ‘쇠뿔가지’, 과실 길이가 38cm에 달하며 과육이 부드러운 ‘천하대장’, 껍질이 검은빛에 가까운 ‘흑진주’, 짙은 검정 보라색 광택이 강한 ‘신흑산호’, 추위와 더위에 잘 견디면서 초기 수확량이 많은 ‘조색흑광2호’, 등이 있다. 국내 생산량의 약 30~40%는 경기도 여주시에서 나온다.

  가지는 특유의 물컹한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며, 독소 때문에 생으로 먹기보단 익혀 먹어야 좋다. 가지의 스펀지 같은 조직이 양념을 잘 흡수하므로 어떤 요리든 풍미를 살려준다. 먹는 방법은 쪄서 간장 양념장을 곁들이는 가지무침, 구워서 간장양념에 무쳐 먹는 가지나물, 양념장과 비벼 먹는 가지밥, 기름에 살짝 튀겨 매콤하게 볶은 가지볶음 등이 대표적이다.

  밥상 위 평범한 가지 한 접시는 강력한 항산화 에너지를 품은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는 자연의 선물이다. 가지의 안토시아닌 함량은 100g당 338mg으로 월등히 높아 활성산소 제거 능력이 토마토의 3배, 브로콜리의 2배에 달한다. 이 강력한 항산화 작용은 노화를 방지하며, 항암 성분인 폴리페놀과 함께 작용하여 각종 암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가지에 든 대표적인 안토시아닌 성분인 나스닌은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에도 좋다. 가지의 폴리페놀 성분은 뇌세포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안토시아닌은 눈의 피로를 해소하고, 시력 저하, 백내장 등 안구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가지는 현대인의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로 인한 눈 건강 관리에 좋은 식품이라 할 수 있다. 가지를 쪄서 무침으로 만들면 안토시아닌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가지에는 스코폴레틴과 스코파론이라는 경련 억제 성질의 성분을 함유했다. 이들 성분은 신경 안정에 영향을 주고 근육 경련을 완화하며 통증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스코폴레틴은 가지의 꼭지 부분에 많으며, 항균 및 항염 작용도 있어서 가지 꼭지를 달인 물을 식혀 소금을 넣어 구강 세정제로 사용하면 입속 세균 및 염증 제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지의 90% 이상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열량이 100g당 약 17kcal로 매우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훌륭하다. 높은 수분 함량과 함께 풍부한 칼륨은 체내 나트륨과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는 이뇨 작용을 돕는다. 몸이 잘 붓는 사람이나 고혈압 환자가 가지를 먹으면 혈압 조절 및 부종 완화에 유용하다. 또한, 가지는 식이섬유가 많아 장 기능 강화 및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