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직산읍에 자리한 ‘미미딸기농장’ 스마트팜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질서정연하게 배열된 고설 베드와 그 위에서 탐스럽게 익어가는 딸기들이다. 이곳의 주인인 김온 대표(40)는 귀농 2년 차의 청년 농업인이지만, 호주의 농업 현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국내 농업에 뛰어든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그의 농사는 계산과 관찰 그리고 데이터 위에서 출발한다.
호주에서 배운 ‘농업경영’ 그리고 딸기를 향한 확신
김온 대표는 해외에서 사업을 준비하던 중 ‘코로나19’로 인해 발이 묶였다. 당시에 마음 한구석에 호주 워킹홀리데이 시절 경험했던 대규모 농장의 풍경이 다시 떠올랐다. 호주에서 그는 딸기와 토마토 농장에서 섬세하면서도 부지런한 성격을 바탕으로 단순 수확 노동에 그치지 않고, 품질관리와 현장 운영 나아가 매니저 역할까지 맡았다. 특히 농장주가 직접 품종을 개발하고 전략적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경영으로서의 농업’을 목격했다.
“품종과 재배 전략에 따라 손실을 복구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미술 전공자로서 식물의 미세한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는 관찰력도 큰 무기가 되었죠.”
딸기의 매력은 명확한 투자 수익률이다. 초기 시설 투자비가 다른 작물보다 상대적으로 낮으면서도, 농장주가 직접 발로 뛰며 인건비를 대체하면 투자 대비 수익을 가장 높게 뽑아낼 수 있는 작물이라고 판단했다.

‘미미딸기농장’은 내부 기준 약 900평 규모다. 하우스는 3중 구조로 설계돼 보온성과 습도 유지에 강점을 갖는다. 특히 항상 건조해지기 쉬운 연동 하우스의 안쪽에 비닐을 한 겹 더 설치하여 습도를 가둔다. 덕분에 이곳 딸기는 과가 길고 풍미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재배는 고설 수경 방식으로 이뤄지며, 정식 시기와 생육 속도를 세밀하게 조절한다. 환경 제어와 관리 방식 조정을 통해 생육 격차도 줄였다. 재배 품종은 ‘설향’이다.
시설의 가장 큰 특징은 ‘딸기를 위한 토마토형 스마트팜’이라는 점이다. 환경 조성을 위한 온실 시스템은 수직 생장 작물인 토마토의 환경 제어 모델을 채택했고, 실제 딸기 재배 기술은 대한민국 딸기 명인인 한민우 명인의 방식을 배워 적용했다.
“저는 토마토 온실이 가진 환경 구현 능력과 딸기가 원하는 최적의 재배 조건을 접목하는 데 집중했죠. 현재도 딸기 재배 교육과 함께 토마토 환경제어 교육을 병행하고 있어요.”
스마트팜 관리의 핵심은 컴퓨터보다 앞서는 사람의 손길
스마트팜 시설 관리에서 김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자동화 맹신 금물’이다. 아침마다 일사량 변화를 확인하면서 직접 수동으로 환기나 차광막을 조절한다. 기계적 설정값보다 실시간 기상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해야 광합성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선 유통 전략을 차별화했다. 김 대표는 경매를 거치는 공판장 대신 천안 시내 마트와 소매점에 직접 납품하는 방식을 택했다. 13%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직접 가격을 결정하면서 공판장보다 약 3배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비품(잼용 딸기)’을 아예 만들지 않는 고급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새벽 수확을 원칙으로 당도 하락을 최소화하고, 과감한 선별로 비품 생산을 줄였죠. 소형과 역시 품질을 기준으로 포장 방식을 달리해 소비자 신뢰를 쌓고 있어요.”

김온 대표의 성공적인 안착에는 관계 기관의 지원이 큰 밑거름이 되었다. 그는 충남농업기술원의 ‘청년 창업 스마트팜 1기’ 교육을 수료하며 이론과 현장실습을 익혔고, 천안시농업기술센터를 통해 현장 컨설팅, 기술 정보까지 제공받으면서 안정적인 농장 운영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의 장기적인 목표는 안정적인 수익구조의 완성이다. 스마트팜은 5년 차가 되면 원금 상환과 대규모 시설 교체 시기가 동시에 도래하므로 그 전에 규모를 확장하거나 더욱 안정적인 대량 유통 경로를 확보하는 것이 과제다. 그는 딸기 재배를 하나의 ‘시스템 산업’으로 완성하고 싶다고 말한다. 품종, 환경, 유통 전략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농장 모델을 구축해, 앞으로는 후배 청년 농업인에게 실제로 적용 가능한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향해서 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