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군의 ‘딸기별하우스’는 교육과 기술 기반의 정밀 스마트농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역에서 빠르게 주목받는 농장이다. 이곳의 주인공은 귀농 3년 차 이병철 대표(48세)로, 대기업에서 20년간 근무했던 안정된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고향인 청양에 귀농해 스마트팜을 일구었다. ‘기술이 곧 경쟁력’이라는 원칙을 농업에 그대로 옮겨와 안정적인 스마트팜 모델을 구축하면서 정밀한 기술 농업으로 새로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완전 자동 환경제어 스마트팜 구축한 딸기 농장
이병철 대표는 2022년 회사를 그만두고 1년 동안 농업교육과 실습을 거쳐 2023년 첫 재배를 시작했다. 농업의 미래가 빠르게 변화하는 과정에서 기회를 포착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후변화, 노동력 감소 등 농업이 직면한 과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스마트팜을 주목했다.
재배 작물로 딸기를 선택한 것은 확장성 때문이다. 딸기는 신선 판매 외에도 체험, 가공까지 연계할 때 가치가 훨씬 커질 수 있다. 품종은 재배 안정성, 유통성과 시장성이 검증된 ‘설향’을 택했다. 안정된 수요와 넓은 유통 채널을 가진 품종이라고 판단했다.
고향인 청양을 선택한 이유는 청정 환경과 큰 일교차로 딸기의 품질을 높이는 최적의 조건에 더해 지자체의 적극적인 청년농 지원 의지를 보고 프리미엄 딸기 브랜드화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중소농 스마트팜 지원사업을 통해 초기 시설 투자비의 50%를 지원받았고, 선진지 견학, 중·고등학생 대상 스마트팜 교육, 선도농가 교육 프로그램, 딸기 재배 기술 컨설팅 등을 지원 및 연계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농장은 총면적 3,500㎡ 규모의 7연동 하우스이며, 공중에 베드를 띄우는 행잉 방식으로 설치했고, 재배 시스템으로는 네덜란드의 프리바 완전 자동 환경제어시스템을 채택했다. 전 직장 기술기획팀에서 장비 프로그램을 세팅하고 온·습도를 제어하던 경험을 스마트팜 운용에 접목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한 범위의 시설 설계에 집중했다. 대부분의 농가가 시간 기반 온·습도 제어와 수동 조작을 병행하지만, 그는 외부 기상 변화와 온실 내부 데이터를 결합한 100% 비례 제어 자동운영을 구현했다.
“수동 개입을 최소화하면 한 명의 인건비를 절약하는 효과가 생겨요. 농장주가 직접 개입하지 않아도 프로그램이 알아서 환경에 대응하니까 수동 버튼을 거의 사용하지 않죠. 전 그 시간을 다른 경영 활동과 부가가치 창출에 투자할 수 있어요.”
히트펌프 등 도입해 냉난방비 절감… 체험 콘텐츠 확대 계획
딸기 농가 경영에서 큰 애로사항인 난방비를 절감하기 위해선 히트펌프를 사용한다. 시간당 수 톤 이상의 물을 가동하는 장치지만, 실제 가동 시간은 하루 기준 1~2시간 수준에 불과해 효율이 매우 높다. 여기에 더해 그는 수랭식 냉난방기까지 도입했다. 열을 공기 대신 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여름철 냉방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등유 난방을 하는 농가들은 12~1월 두 달 난방비만 500~800만 원이 나옵니다. 히트펌프는 난방비를 약 50% 절감할 수 있어요. 수랭식 냉난방기는 여름 작기 연장과 품질 유지의 핵심이고요. 두 시스템 덕분에 장기 수익성에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죠.”


현재 딸기 연간 생산량은 약 2톤이며, 로컬푸드 직매장, 지역 카페 납품 등 다양한 채널로 판로를 확장하고 있다. 농가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체험프로그램을 병행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며, 앞으로 중간 작물로 멜론 재배도 병행하여 연간 매출 안정화를 꾀할 예정이다.
“딸기케이크, 잼, 청 만들기 등 체험 수익은 현재 전체 매출의 약 10%인데, 체험 콘텐츠를 사과, 꿀 등 지역 농장과 연계해 20~30%까지 늘릴 계획이죠. 더불어 앞으로는 4월에 딸기 수확을 마친 뒤 멜론을 5월에 정식하여 8월 말 수확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싶어요.”
귀농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조언을 요청했을 때 그는 충분한 준비와 실전 경험을 강조했다. 최소 1년 이상 멘토 농장에서 기술력을 익혀야 하고, 스마트팜을 준비 중이라면 정확히 자동화해 운영하는 농장에서 실습을 통해 어떤 시설을 구축해야 할지 계획해야 한다고 말한다. 재무제표, 투자 회수율, 순이익률 등 기초 경영 지식도 반드시 갖출 것을 권했다.
“투자비, 매출, 순이익, 상환 계획을 계산할 수 있어야 해요. 매출 대비 순이익이 얼마고, 투자 회수가 몇 년 내에 가능한지에 대한 지식이 선행되어야 하죠.”
이 대표는 기술과 경영을 결합한 농업 그리고 위험을 관리할 줄 아는 농업을 통해 나아갈 방향을 정했다. 미래 농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면서 청양 딸기의 매력을 계속해 알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