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겨울철 딸기와 풋고추 시설 재배지 토양의 양분 집적으로 작물 중량과 품질이 저하되고, 토양 건강성 하락을 예방하기 위해 ‘현장 진단 처방법’을 확립했다고 11월 17일 밝혔다. 기술은 우선, 탐침봉으로 경운 깊이를 측정해 35~40cm 이상이 되는지 확인하고, 이보다 얕으면 깊게 경운한다. 재배 중에는 같은 필지 내 10~15개 지점을 골라 토양 채취 후 골고루 섞어 5mL 용기에 담고 증류수를 넣은 후 수용성 성분 5개 항목(pH, 전기전도도, 질산이온, 인산이온, 칼륨이온)을 측정한다. 분석 시간은 4~5시간 정도다. 측정한 수치가 적정범위에 들어오도록 비료량을 조절하면 된다. 풋고추 재배 농가에 현장 진단 처방법을 2년간 적용한 결과, 기존보다 비료량이 1/2로 줄어 질산이온 농도는 66%(299→102mg/L), 칼륨이온 농도는 52%(75→35mg/L) 감소해 수치가 적정범위 내로 들어왔다. 농가 생산량은 2배(9.9아르당 4.4→7.4톤) 증가했다. 딸기 재배 농가에도 적용한 결과, 딸기 수량이 24% 늘었다. 현장 진단 처방법은 여름 작기 오이, 수박 등 8개 작물에도 적용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겨울철 딸기 재배에서 효과적인 화분 매개용 벌 활용을 10월 20일 당부했다. 우선 꿀벌은 딸기 1화방에서 꽃이 10% 이상 폈을 때, 온실 660㎡ 기준으로 7,500~10,000마리를 투입한다. 벌통은 내부 온도를 30℃로 유지하고, 꿀이 든 벌집 형태의 먹이도 넉넉히 준비하며, 여왕벌 산란을 위해 대용화분도 넣어준다. 온실 660㎡ 기준으로 오전 11~12시 비닐온실 안을 날아다니는 꿀벌 수가 12마리 이하면 상태를 반드시 점검한다. 딸기 화분 매개용 꿀벌(좌)과 뒤영벌(우) 표준규격 뒤영벌은 꿀벌 소실 시기에 30~45일 정도 사용한다. 딸기꽃이 부족한 1~2월 사이 뒤영벌 활동을 조절하려면 하루는 벌통 문을 닫고 다음 날은 열어준다. 벌통 1개에는 약 100~120마리의 일벌이 있어야 하며, 벌통 안에 설탕물을 먹이로 넣어준다. 벌집 내부가 밝은 노란색을 띠고 벌통을 가볍게 두드렸을 때 ‘윙’ 소리가 나면 건강한 벌무리다. 농약을 쓰려면 전날 저녁에 벌통을 비닐온실 밖으로 옮겼다 1~2일 후 돌려놓고, 다 사용한 벌통은 소각 처리해야 한다.
딸기 농사를 시작한 청년·창업농에게 가장 큰 부담은 초기 시설 투자비다. 특히 상대적으로 단동형보다 연동형이 바싼데, 실제 딸기 생산량은 차이가 적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딸기 단동형 스마트팜 생산성 향상 융합 모형’을 새롭게 개발했다고 9월 11일 밝혔다. 기존 단동형 온실 구조를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인공지능 기반 환경관리, 농작업 자동화, 에너지 절감 기술을 패키지로 제공해 중·소규모 농가도 손쉽게 스마트팜을 도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번 모형은 국내 온실의 85%가 단동형이고, 딸기 농가의 67% 이상이 0.5ha 미만 소규모인 현실에서 청년·창업농이 빠르게 안정적인 소득 기반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 융합 모형은 환경관리 지능화에선 ▲AI 환경제어·생육 계측 시스템 ▲육묘 냉방 ▲스마트 벌통을, 농작업 자동화에선 ▲상부 이동식 무인 방제기 ▲병해충 실시간 예찰·진단 시스템을, 에너지 최적화에선 ▲에어로겔 다겹보온커튼 ▲부분 냉난방 시스템 ▲에너지 모니터링을 투입했다. 딸기 농사에선 가격이 더 높은 겨울철 생산이 효율적이다. 이땐 시설 환경관리로 1·2 화방의 출뢰(꽃대 출현)와 첫 수확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융합 모형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대파를 수확한 뒤 뿌리째 필름 포장하면 저장성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7월 8일 밝혔다. 대파는 작황 변동성과 가격 급등락이 커 정부에서 비축과 방출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수확한 대파는 대개 선별장으로 보내져 0°C에서 24시간 예비 냉장한 뒤 뿌리에 묻은 흙과 이물질을 제거한 후 뿌리를 5mm 남기고 자르거나, 자르는 과정 없이 뿌리째 그대로 포장한다. 또, 중간 부위를 끈으로만 묶거나 구멍이 뚫린 필름에 담아 출하하기도 한다. 연구진은 대파 수확 뒤 손실률을 줄이기 위해 뿌리를 절단한 것과 남긴 것, 필름으로 포장한 것과 끈으로 묶은 것 총 4개 실험 구로 나눠 1℃에서 5주간 저장 품질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뿌리째 필름 포장한 대파는 뿌리를 자른 후 끈으로 포장한 대파보다 수분 손실이 10.4% 줄었다. 특히 뿌리를 자르지 않고 필름 포장한 대파는 ‘상’ 등급이 92.6%로 나타나 61.1%~69.6%에 머문 다른 처리 구보다 최대 23%포인트 높았다. 농진청은 이번 기술이 대파 출하기 유통 과정과 비축 물량 품질 관리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자체 개발한 글루코시놀레이트 고함량 배추의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예방 효과를 과학적으로 확인했다고 6월 17일 밝혔다.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간경변, 간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농진청은 2017년 소포자배양(교잡식물의 어린 꽃가루를 배양해 식물체를 유기하는 것) 기술을 이용해 글루코시놀레이트 배추를 개발했다. 이 배추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 중에서도 항암성분으로 알려진 글루코라파닌과 글루코나스터틴이 일반 배추보다 10배 이상 많다. 연구 결과, 9주간 고지방 식이를 한 쥐의 간 무게는 1.5배 증가했으나, 고지방 식이를 하면서 글루코시놀레이트 배추 추출물을 함께 먹은 쥐의 간 무게는 1.16배 증가에 그쳤다. 내장지방 역시 고지방 식이 쥐가 3.3배 증가할 때 글루코시놀레이트 배추 추출물을 함께 먹은 쥐는 1.9배에 그쳐 내장지방 축적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와 관련해 특허 2건을 출원했다. 또 인체 적용 시험과 기능성 인증 등을 거쳐 기능성 쌈배추로 상품화할 계획이다.
올해 제주·전남·경남 등 남부지방에서 벌마늘(2차생장: 여러 쪽으로 갈라져 상품 가치가 낮아짐) 피해가 늘면서 전국 마늘 생산량이 평년 대비 6~7%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벌마늘 피해 면적은 약 2,000㏊로 전체 마늘 재배면적의 11.7% 수준이다. 통상 마늘 한 대의 경우 6~7쪽의 마늘이 자라지만, 벌마늘은 줄기가 2차 생장을 하면서 마늘쪽 개수가 2배 이상 많아져 상품성이 떨어지게 된다. 5월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마늘 생산량을 30만5,000톤 안팎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2~3%, 평년보다 6~7% 감소한 수준이다. 급격한 기온 변화, 일조시간 부족, 많은 강우 등으로 남도마늘 주산지인 제주, 고흥, 남해 등을 중심으로 벌마늘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주는 농업관측센터 실측 결과 무름병과 벌마늘 발생이 지난해보다 늘어 생육지표가 지난해보다 낮았다. 도내 마늘 농가를 대상으로 벌마늘 피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7.8%의 농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평년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 가운데 5월 20일 제주 대정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선 농협 수매가 시작됐다. 수매가는 ㎏당 상품 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