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단순한 생산을 넘어 기술과 경영이 결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2대째 느타리버섯 농사를 짓는 ‘나경농산’ 오정환(38) 씨는 부친 오춘식 대표의 경험과 비법을 이어받고, 청년 농업인의 감각과 스마트팜 기술을 더해 느타리버섯의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지금껏 품질에 불만족하거나 손상 등의 이유로 이의를 제기하는 ‘클레임’이 한 건도 없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재배의 정밀화와 유통 다변화로 ‘제로 클레임’ 실현 충북 청주시에서 느타리버섯을 재배하는 ‘나경농산’ 오정환 대표는 ‘버섯 농사는 환경을 관리하는 농사’라고 말한다. 온도와 습도, 환기와 빛까지 세밀하게 제어해야 하는 작물인 만큼, 경험과 데이터가 곧 경쟁력이다. 그는 아버지가 일군 농장을 기반으로 느타리버섯 재배의 정밀도를 높이고, 판로를 다변화하며 꾸준히 부가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오 대표 부모님께선 1990년대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버섯 농사를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농장에서 자란 그는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한 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농장 운영에 참여해 어느덧 16년 차 농업인이 됐다. 현재는 동생까지 청년
충남 청양군의 ‘딸기별하우스’는 교육과 기술 기반의 정밀 스마트농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역에서 빠르게 주목받는 농장이다. 이곳의 주인공은 귀농 3년 차 이병철 대표(48세)로, 대기업에서 20년간 근무했던 안정된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고향인 청양에 귀농해 스마트팜을 일구었다. ‘기술이 곧 경쟁력’이라는 원칙을 농업에 그대로 옮겨와 안정적인 스마트팜 모델을 구축하면서 정밀한 기술 농업으로 새로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완전 자동 환경제어 스마트팜 구축한 딸기 농장 이병철 대표는 2022년 회사를 그만두고 1년 동안 농업교육과 실습을 거쳐 2023년 첫 재배를 시작했다. 농업의 미래가 빠르게 변화하는 과정에서 기회를 포착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후변화, 노동력 감소 등 농업이 직면한 과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스마트팜을 주목했다. 재배 작물로 딸기를 선택한 것은 확장성 때문이다. 딸기는 신선 판매 외에도 체험, 가공까지 연계할 때 가치가 훨씬 커질 수 있다. 품종은 재배 안정성, 유통성과 시장성이 검증된 ‘설향’을 택했다. 안정된 수요와 넓은 유통 채널을 가진 품종이라고 판단했다. 고향인 청양을 선택한 이유는 청정 환경과 큰 일교차로 딸기의 품질을 높이는 최적의 조건
맑은 공기와 풍부한 일조량으로 유명한 전라북도 진안군에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품질 토마토를 생산하며 지역 농업의 선도 역할을 해온 ‘마이산토마토’의 강성백 대표. 그는 스마트팜을 도입한 뒤 단일 작기로 수확 공백을 없애고, 온수난방을 통해 최적의 환경을 구축했다. 토마토 판매에선 지역 농가들과 공선회를 조직해 노동 강도를 줄이는 동시에 유통구조도 개선에도 성공했다. 공선회 조직해 노동 강도 개선하고 유통구조 개선 진안군 ‘마이산토마토’ 농장의 강성백 대표는 이곳에서 평생 농업으로 살아갈 수 있겠다는 확신에서 토마토 농사의 길에 뛰어들었다. 2015년부터 선도 농가에서 실습하며 시설·기술·재배 시스템을 몸으로 익힌 뒤, 2016년부터 온실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지금의 농장을 완성했다. 농장 재배면적은 2,200평 정도다. 초창기엔 진안 내 대형 시설 토마토 농가는 많지 않았지만, 이후 청년농과 귀농인들의 시설 확충이 이어지면서 현재는 10여 농가 이상으로 늘었다. 초기에는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 위주의 단독 출하 체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생산량이 집중되는 봄철에는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밤샘 선별·포장 작업까지 이어져 노동 강도가 극심했다. 그는 유통 구조
가평군 농업의 한 축을 지켜온 김용철(61) 한국후계농업경영인 가평군연합회장 회장은 올해로 3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다. 10여 년 전 잣 농사를 접은 뒤 양봉업을 시작했고, 4,000평 규모의 밭에서 옥수수와 들깨도 재배하는 등 농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변화하는 농업환경 속에서 지역농업이 나아갈 방향을 누구보다 피부로 체감하는 셈이다. 가평 농업의 현안과 미래를 김 회장과 대화를 통해 조명했다. 기후변화와 인력난에 잣 대신 양봉, 옥수수, 들깨로 전환 김용철 회장은 한때 가평의 대표 특산물인 잣 생산 농가였다. 그러나 10년 전부터 이어진 환경 변화와 품질 저하로 수확량이 줄어 적자가 발생했다. 펜션업이 활성화된 가평에서는 청·장년층 노동력 대부분이 펜션으로 빠져나가며 농업 현장의 인력난도 극심했다. “속이 빈 잣이 너무 많아지고, 잣 품질도 너무 나빠지면서 예전에는 한 가마니를 고르면 두 명이 작업했지만, 나중엔 여덟 명이 붙어야 할 만큼 힘들어졌어요. 일할 사람을 구하기도 힘들어 잣농사를 접었죠.” 김 회장의 최근 고민은 가평을 대표할 새로운 특산품이다. 과거엔 가평 하면 잣이 떠올랐으나, 이제는 잣 농사가 어려워지면서 가평을 알릴 새로운 농
충북 음성군에서 3대째 50년 넘게 사과 농사를 이어온 ‘승호네농장’은 최근 청년 농업인 오승호 씨(31)의 합류로 새로운 활력을 맞이하고 있다. 승호 씨는 2만 평 규모의 사과·복숭아 과수원에 전문성과 현대적 감각을 접목하여 농장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직거래 중심으로 유통구조를 바꾸고, 세분화 가공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체험 프로그램 전문화와 재배 방식의 변화에도 나서 후계농이 이끄는 긍정적인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정말 맛있다는 후기에 매력 느껴 과수원 후계농 도전 오승호 씨는 7살 때 굴착기를 몰았다는 일화처럼 어려서부터 부모님 농장을 자연스럽게 도왔다. 열심히 일하며 보람을 느끼는 부모님의 모습과 재배한 사과가 맛있다는 고객들의 후기를 직접 접하며 농업의 매력을 깨달았다. 이후 그는 식품공학과에 진학해 가공 분야에도 전문성을 쌓아 농장에 본격적으로 합류해 청년 농업인이 됐다. “손님들이 직접 따 먹어보고 맛있다고 말해주는 점이 정말 좋았어요. 일이 힘든 걸 알았지만, 보람과 매력이 더 크게 느껴졌죠.” 농장은 약 2만 평 규모의 복합영농 구조다. 사과와 복숭아가 주력 작물이며, 체리, 돼지감자, 배 등도 재배하고 있다. 사과는 거
충남 아산시 시설오이 농장인 ‘수확의정석’은 이름처럼 농업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과 성실한 노력이 돋보이는 곳이다. 석범진(35) 대표는 리서치 회사 연구원 경력을 바탕으로 농업을 단순노동이 아닌 사업으로 인식하고, 아내 정맑음(34) 씨와 누구보다 치열한 4~5년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 데이터와 과학적 접근을 통해 농업의 미래를 설계한 그는 올해 9월 스마트팜에서 본격적으로 재배를 시작했다. 앞으로 아산시에서 ‘오이’하면 석범진이 떠오를 만큼 성공한 농업인이 되고자 차곡차곡 경험을 쌓고 있다. 사업으로써 농업의 가능성 보고, 면적당 생산량 많은 오이 선택 석범진 대표는 농업을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데이터 분석 능력과 전략적 경영 방식이 적용될 수 있는 산업으로 바라봤다. 현장 자료와 농업 통계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단위 면적당 생산량의 한계와 좁은 경작 면적을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팜을 통한 생산량 증대와 앞으로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재배면적 확장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로 농업을 시작했다.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와 충남농업기술원 실습, 기업 재배사 근무 등을 거쳐 약 5년간 체계적으로 실습과 교육을 쌓았어요. 철저한 준비를 통해 농업을 통한
올해는 10월 14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를 시작으로 10월 17일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 등 농업계 국정감사가 이뤄졌다. 올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어기구) 국정감사는 주로 ‘물가안정’, ‘농산물 추가 개방 저지’, ‘다양한 농업 정책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고 할 수 있다. 위원들은 농가소득을 위협하는 정책 실패와 농업 시스템의 전방위적 난맥상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며 정부의 무대응과 안일한 자세를 강력히 질타했다. 특히 농업의 근간을 흔드는 쌀값 하락 문제부터 농업 R&D의 낮은 실효성 등 부실을 지적했다.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공염불’ 올해도 농산물 유통 구조 문제 및 물가안정 정책에 비판이 계속됐다. 농산물 유통 구조의 독과점 문제와 이에 따른 농산물 가격 폭등 그리고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다. 특히 일부 도매시장 법인의 너무 높은 영업이익률이 농산물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조경태 의원(국민의힘)은 가락시장 5개 도매법인의 과도한 영업이익률(22%)을 지적하며, 농업과 무관한 기업들이 소유한 도매법인의 회계 투명성 강화와 이익 환원을 요구했다. 또한, 수천억 원 예산을
충남 당진시 ‘사과수피아’ 농장은 청년 농업인 손주현 대표(31)가 아버지와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5,500평 규모에서 ‘홍로’, ‘아리수’, ‘루비에스’, ‘시나노골드’, ‘감홍’, ‘후지’ 등 총 6가지 품종을 키우고 있다. 생산량은 약 80톤은 100% 직거래로 손 대표와 아버지는 재배부터 판매, 고객 응대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담당하면서 신뢰를 쌓고 있다. 올해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농장에 자동 햇빛 차단망 시설을 도입했다. 앞으로 경쟁력 있는 사과 품종으로 교체하는 등 품질 개선에 집중해 청년 농업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다. 아버지와 함께 사과 재배부터 판매까지 척척 해내는 청년 농업인 당진시 ‘사과수피아’ 농장은 청년 농업인 손주현 대표가 서울에서 자라다 귀농을 결심한 아버지를 따라 농업에 발을 디딘 곳이다. 할아버지가 벼농사를 짓던 당진 땅을 아버지께서 퇴직 후 귀농하며 과수원으로 전환하여 개원한 9년 전부터 농부의 길을 걷고 있다. “한국농수산대학교를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매력적이면서 전망 있는 일자리라는 확신을 얻었죠. 농업을 얼굴이 까매지고 고생만 하는 3D업종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시작하니 달랐어요. 현
충북 진천군 ‘인품농원’의 성기빈(33세) 대표는 약 15년 경력의 청년 농업인이다. 현재 총면적 약 3,600평에서 ‘백다다기’ 오이와 미니오이 ‘미니스톱’을 재배하고 있다. 특히 미니오이는 양액 시스템을 이용한 수경재배(그로우백)를 적용해 차별화와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내년에는 미니오이 재배 면적을 늘려 시장을 선점하고,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미니오이를 활용한 밀키트 상품을 준비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미니오이 유통 법인으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차별화와 경쟁력 높이기 위해 미니오이에 도전 진천군 백곡면의 ‘인품농원’에서는 올해부터 미니오이가 자라고 있다. 성기빈 대표는 부모님의 오이 농사를 보며 자랐고, 스무 살부터 농사를 시작한 15년 경력의 청년 농업인이다. “하우스에 들어가면 마음이 편해지고, 내가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어서 농업을 선택했어요. 올해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보고 싶어 미니오이에 도전했죠.” 약 3,000평 규모의 농장은 일반 오이(백다다기) 하우스 15동과, 미니오이를 재배하는 600평 규모의 연동형 시설하우스 4동으로 나뉜다. 미니오이 품종은 ‘미니스톱’으로, 국내에서 가장 보급이 잘된 품종 중 하나다. “기존의
경기도 하남시에서 관엽식물을 중심으로 ‘태인농원’을 운영하는 방무기 한농연(한국후계농업경영인) 하남시연합회장(62)은 2000년대 초 채소 농사에서 화훼·관엽으로 전환한 뒤 대형 온실 약 2,500평 규모를 일궈냈다. 그는 ‘다품목·소량’ 수요로 변한 시장, 높은 난방·전기비와 인건비, 경기침체로 인한 화훼 소비 감소 등을 최근 가장 큰 애로로 꼽으며, 현장에서의 대응과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 품목 보유’ 전략으로 관엽식물 다품목 소량 생산 방무기 회장은 경북 울진 태생으로 1970년 하남시에 정착해 농업을 시작했다. 원래 채소(상추, 치커리, 파 등)를 농사지었으나, 토양(사질토) 특성과 상품성 저하 그리고 채소시장의 불안정성이 문제가 됐다. 당시 화훼업을 하는 선배는 미사리 지역의 땅이 사질토라서 거름이 많이 필요하고, 연작으로 채소 상품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화훼업 전환을 추천했다. 방 회장은 과감한 결단을 내려 2000년부터 관엽식물 재배에 뛰어들었다. “처음 화훼업을 1,700평이라는 넓은 규모로 시작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말렸죠. 전 도전할 때 과감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면서 현재의 대형 온실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