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군 세도면에서 방울토마토 농장을 운영하는
추성민 대표(43)는 40년 넘게 방울토마토 농사를 지어온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촌의 미래를 일구고 있다. 그는 대를 이어온 농사의 토대 위에서 전통적인 토경재배의 깊은 맛과 현대적인 양액재배의 효율성을 결합하여 자신만의 경쟁력을 쌓고 있다. 특히 부채가 없는 철저한 실리 위주의 탄탄한 경영을 이어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토경과 양액 병행하는 전략 통해 소득과 품질 모두 잡아
부여군 세도면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방울토마토의 주산지다. 시설하우스 단지가 끝이 안 보일 만큼 넓게 펼쳐진 이곳에서 나고 자라 아버지의 농사를 곁에서 지켜본 추성민 대표는 서울 대형 병원을 누비던 영업사원에서 농업인으로 거듭났다. 아내에게 고급 승용차를 사주겠다는 약속으로 설득해 시작한 귀농 생활이 어느덧 10년 가까이 됐다.
“어려서부터 하우스 일을 도왔지만, 농업경영은 처음이었어요. 부여군 농업대학 토마토 과정을 수료하고 각종 교육과 온라인 강의를 꾸준히 들으며 전문성을 쌓았죠. 현재도 스마트팜 관련 교육을 이수하며 앞으로 시설 확충에 대비하고 있어요.”
5,000평 규모의 농장은 토경재배와 양액재배를 병행하는 구조로, 전통의 맛과 현대의 효율성을 조화시키는 전략이다. 토경재배는 생육이 안정적인 데다 방울토마토 특유의 풍미와 식감을 살리기에 유리하며, 저장성도 좋다. 반면에 양액재배는 관수와 양분 관리가 정밀해 수량과 균일도가 뛰어나고, 노동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두 방식은 병해에도 차이가 크다. 토경은 염류 집적과 토양병해 위험이 항상 있기에 최근 역병 확산으로 수천 주를 뽑아낸 경험도 있다. 그래서 수확 후 벼를 심어 토양을 정화한다. 반면에 양액재배는 병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배지와 양액, 비료 비용이 비싸고 관리 실패 시 피해가 일시에 발생하는 위험도 있다.
“토경과 양액 두 방식을 함께 운영하면 한쪽에서 문제가 생겨도 전체 농장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죠. 특히 세도 토마토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이유가 토경의 맛 때문이라서 포기할 수 없는 방식이에요.”
5,000평 농장 부채 없이 내실 경영하는 청년농
주력 품종은 대추방울토마토 ‘더하드’다. 과중이 20~30g으로 크고 과피가 두꺼워 열과가 적다. 팩 작업 시 수량성이 좋아 농가소득에도 유리하다. 다만 당도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과거 공선회 인센티브를 위해 모양과 색깔이 예쁜 ‘노나리’ 품종을 심기도 했으나, 낮은 수확량으로 실질 소득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아 ‘더하드’ 품종을 택했다.

경영 측면에서 추 대표는 ‘빚 없는 농사’라는 원칙으로 무리한 시설 투자보다 단계적 확장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1억 원 규모의 단동 하우스부터 시작해 수익을 축적하며 5,000평까지 규모를 늘렸다. 지난해는 3kg 상자 기준으로 4만 5,000상자(약 135톤)를 출하하면서 매출은 약 2억 원이다. 도매시장 출하를 기본으로 하되, 시세가 급락할 때는 직거래나 중간 유통망을 병행해 손실을 줄인다.
“최근엔 출하 시기에 따라 가격 변동 폭이 커서 해마다 많게는 1억 가까이 소득 차이가 날 때도 있어요. 요샌 시세가 비싼 시기에 출하를 집중하고 있죠.”
추 대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본인과 농장을 개선한다. 부여군 농업대학 토마토과를 졸업했고, 연암대학교 스마트팜 강의 등을 통해 최신 기술을 습득했다. 최근엔 고령으로 건강 문제가 있으신 아버지의 은퇴를 대비해, 기존 노후 하우스를 헐고 약 8억~10억 원 규모의 최신 ICT 스마트팜 온실 신축도 신중하게 고민 중이다.

그는 세도면 청년회 총무로 활동하며 지역 청년 농업인들과 교류하면서 지역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최근엔 젊은 농업인이 늘고 있지만, 부채 부담과 경영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많아 우려도 늘었다.
“작은 규모에서 경험을 쌓으며 성장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요. 또, 모임을 통해 새로운 재배 기술, 정부 지원사업 정보 등을 공유하고, 때로는 힘든 점을 나누며 정서적 유대감을 쌓는 일도 필요하죠. 특히 정부 차원에서 청년이 농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면 재도전할 기회를 만들어줬으면 해요.”
토경과 양액을 병행하며 축적한 현장 경험, 빚을 최소화한 경영 전략, 꾸준한 교육 참여로 그의 농사는 화려하지 않지만 단단하다. 조금씩 멈추지 않고 확장해 온 농부의 시간은 세도면 방울토마토 산업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