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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잇는 정성과 기술 혁신으로 느타리버섯 ‘제로 클레임’ 실현!

청주 ‘나경농산’

  농업은 단순한 생산을 넘어 기술과 경영이 결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2대째 느타리버섯 농사를 짓는 ‘나경농산’ 오정환(38) 씨는 부친 오춘식 대표의 경험과 비법을 이어받고, 청년 농업인의 감각과 스마트팜 기술을 더해 느타리버섯의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지금껏 품질에 불만족하거나 손상 등의 이유로 이의를 제기하는 ‘클레임’이 한 건도 없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재배의 정밀화와 유통 다변화로 ‘제로 클레임’ 실현

  충북 청주시에서 느타리버섯을 재배하는 ‘나경농산’ 오정환 대표는 ‘버섯 농사는 환경을 관리하는 농사’라고 말한다. 온도와 습도, 환기와 빛까지 세밀하게 제어해야 하는 작물인 만큼, 경험과 데이터가 곧 경쟁력이다. 그는 아버지가 일군 농장을 기반으로 느타리버섯 재배의 정밀도를 높이고, 판로를 다변화하며 꾸준히 부가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오 대표 부모님께선 1990년대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버섯 농사를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농장에서 자란 그는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한 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농장 운영에 참여해 어느덧 16년 차 농업인이 됐다. 현재는 동생까지 청년창업농 실습을 하면서 온 가족이 함께 버섯을 키우는 가족 농부로도 주목받고 있다.

  농장은 약 600평 규모의 재배사 8동에서 연간 약 150톤 느타리버섯을 생산한다. 느타리는 비교적 대중적인 버섯이지만, 품종과 재배 관리에 따라 품질 차이가 분명하다. 주력 품종은 ‘수한’ 계열이다. ‘수한’은 보관성이 좋고, 부드러운 조직으로 식감이 말랑말랑해 버섯 특유의 풍미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유통 전략 역시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나경농산’ 느타리는 청주시 농산물도매시장 출하를 기본으로 학교 급식, 로컬 매장 등으로 나뉜다. 급식용은 크기와 형태 기준이 엄격해 500원 동전 크기 정도의 균일한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 규격에서 벗어난 물량은 도매시장으로 출하한다.

  “여러 품종을 시험한 끝에 현재 품종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판단해 지속해 재배하고 있어요. 특히 학교 급식에서는 까다로운 규격을 철저히 맞춰서 ‘클레임 제로’를 유지하며 두터운 신뢰를 쌓고 있죠.”

 

  스마트팜에서 병재배로 고품질 확보… 앞으로 규모화 계획

  ‘나경농산’의 경쟁력은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 시스템에서 나온다. 내부에는 가습기, 냉·난방기, 환풍기, 그리고 버섯 생육을 돕는 LED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를 정밀하게 제어해 균일한 고품질의 버섯을 생산하게 해준다. 오 대표는 특히 시설물 관리 시 센서의 정확도와 정전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한 알림 시스템 확인을 강조하며, 데이터에 기반한 생육 관리가 시행착오를 줄이는 핵심이라고 전했다.

  재배는 플라스틱병을 이용한다. 병재배는 병해충 관리가 상대적으로 쉽고, 작업 동선이 단순해 노동 효율이 높으며, 병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배지는 직접 만들기보단 외부 전문 농가에서 분양받아 ‘잘 키워서 잘 파는 것’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특히 발이(버섯 발생) 초기 관리가 가장 중요해요. 이때 환경을 안정적으로 잡아야 이후 생육과 수확까지 흐름이 원활해지죠. 발이 상태를 보고 환경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오 대표의 성공적인 정착 뒤에는 충북농업기술원과 청주시농업기술센터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스마트팜 보급 사업과 신품종 재배 기술 교육은 초보 농업인이 빠르게 자리를 잡는 밑거름이 됐다. 또한, 청주시 4-H 연합회 활동을 통해 동료 청년농업인들과 교류하며 농업 정책과 마케팅 트렌드를 공유하고 있다.

  “최근엔 청주시 4-H연합회 활동을 통해 우리 청년농업인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 꾸러미를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요. 버섯과 제철 채소 등 4만 원 상당의 농산물 꾸러미를 소외계층 30개 가구에 월 2회씩 배송하죠. 청년농업인들과 교류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와의 연계도 강화하면서 함께 사는 세상을 실천하고 있죠.”

  장기적인 목표는 분명하다. 아버지가 일군 농장을 새롭게 시설을 정비해 효율적인 재배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앞으로 버섯을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동생과 함께 더 큰 규모의 생산량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다.

  “버섯 농사는 규모와 기술 그리고 유통이 함께 가야 해요. 지금은 크지 않은 농장이지만, 동생과 함께 생산량을 늘리고, 안정적인 품질과 신뢰를 바탕으로 가공식품 개발에도 나서 경쟁력을 키우고 싶죠. 느타리 하면 ‘나경농산’이란 말을 듣고 싶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