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시설채소 다품목 소량 생산해 로컬푸드 납품하는 청년 농업인!

청주시 ‘베이브팜’

  충북 청주시에서 다양한 시설채소를 재배하는 ‘베이브팜’ 농장의 홍윤기 대표(31)는 ‘다품목 소량 생산’이라는 뚜렷한 전략으로 농업의 경쟁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상추, 아욱 등 생산물은 ‘로컬푸드 중심의 직거래 유통’을 통해 지역과 소비자를 잇는 지속 가능한 농업의 한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젊은 나이에 농업에 뛰어든 만큼 앞으로 ‘친환경 농법의 확대’에 도전하는 동시에 ‘교육 및 체험농장으로 전환’에도 나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면서 소비자가 농장을 직접 찾아오게끔 유도할 계획이다.

 

  다품목 소량 생산해 도매 대신 로컬푸드로 납품하는 전략

  ‘베이브팜’을 운영하는 홍윤기 대표는 농업의 미래를 현장에서 직접 일구는 젊은 리더이다. 24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농업에 뛰어든 그는 부모님이 일궈놓은 터전 위에 자신만의 새로운 경영 철학을 덧입히며 농장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농장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품목 구성이다. 약 4,000~5,000평 규모의 농장에선 상추와 아욱 같은 기본 엽채류는 물론 케일, 겨자채, 치커리, 루콜라 등 샐러드 채소까지 연중 20~30여 종의 작물을 소량씩 생산한다. 계절에 따라 오이와 같은 과채류와 명절용 쪽파, 대파까지 재배한다.

  “과거에 부모님께선 아욱을 주 품목으로 재배해 도매시장에 납품하셨는데, 가격 변동성이 컸어요. 전 도매시장 대신 직접 가격을 결정하고 소비자에게 신선함을 전달할 수 있는 로컬푸드와 직거래에 주목했죠.”

  현재 베이브팜 생산량의 70%는 로컬푸드로 나가며, 나머지 30%는 인근 식당과 병원 등에 직접 납품한다. 도매시장에서 로컬 중심 출하로 전환해 수입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소비자가 로컬푸드에 갔을 때 진열 품목이 비었거나 똑같은 품목만 있으면 발길을 돌린다고 봐요. 고객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조금씩이라도 다양한 품목을 꾸준히 공급하죠.”

  로컬푸드에선 특히 상추가 인기다. 홍 대표가 직접 육묘하는데, 양보단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매력에 주목한다. 최근엔 아삭아삭한 식감 덕분에 인기를 얻는 청상추 ‘진청맛’과 잎 부분은 치마상추처럼 야들야들하면서도 줄기 부분은 아삭함이 살아있어 식감이 풍부한 특징의 적상추 ‘햇살적축면’이 인기를 얻고 있다.

  상추는 하루 평균 150g 기준으로 약 100봉지 정도가 로컬푸드로 출하된다. 수확 후 3시간 이내에 판매하면서 신선함으로 반응이 좋다. 홍 대표는 매일 로컬푸드에 배달과 진열을 직접 하면서 다른 농가들 상품과 포장법을 분석하면서 농장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친환경 농법의 확대와 교육 및 체험농장으로 전환에도 도전

  최근엔 기후변화가 문제가 되는데, 병해충 발생이 심하지 않으면 미생물제를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데,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재배로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학교급식이나 한살림 등 더 넓은 판로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앞으로는 ‘소비자가 농장을 찾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 체험농장 및 교육농장 운영도 준비 중이다. 청주의 좋은 지리적 접근성을 활용해 농업의 가치를 전파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로 장기적인 목표를 삼았다.

  “유기농은 학교급식이나 생협 등 판로가 넓어지는 장점이 있어요. 관련 교육을 차근차근 받아 전환을 준비할 계획이죠. 또한, 체험·교육농장은 공간과 인프라, 운영 역량 등 준비할 일이 많아요. 앞으로 청주시농업기술센터 등에서 단순한 지원금 중심 정책보다는 실질적인 컨설팅과 더불어 단계별 준비를 도와주는 지원이 가능한지 의견을 전할 예정이에요.”

  올해 청주시 4-H 연합회장으로 취임한 홍 대표는 동료 청년 농업인들의 현실적인 문제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농촌에 정착하려는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립할 수 있는 기반과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이를 실현하려면 ‘농장주가 아니어도 농업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청년들이 반드시 농장주가 되어야만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농촌에서도 안정적인 임금과 기반이 보장된다면 근로자로도 충분히 들어올 수 있죠. 임대형 스마트팜 확대나 농장 실무 기회 등 청년들이 농촌에서 희망을 찾을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이유예요.”

  ‘베이브팜’은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끊임없이 자신을 혁신하고 있다. 청년들이 농촌에서도 일자리를 찾을 수 있고, 농업이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 잡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청년 농업인이 꿈꿀 수 있는 농촌이 되는 데 홍 대표의 발자국이 대한민국 청년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