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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효자 노릇 땅두릅 ‘백미향’으로 소득 쑥쑥 키운다!

춘천시 ‘빠더팜’

  춘천의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 ‘빠더팜’ 오태곤(46) 대표는 겨우내 강원 농업의 초록빛 희망을 틔우고 있다. 춘천시 땅두릅연구회를 이끌면서 회원들과 12월부터 땅두릅 ‘백미향’을 출하해 농한기 효자 작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인지도를 높여 농가 수 확대와 공동 선별 및 유통 체계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영농조합이나 법인 설립을 통해 규격화한 출하와 공동 브랜드 육성도 구상하면서 겨울철 대표 먹거리로 키워볼 계획이다.

 

  12월부터 출하하는 땅두릅 ‘백미향’과의 운명적 만남

  ‘빠더팜’ 오태곤 대표는 23년 넘는 세월 동안 흙을 일궈왔고,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졸업한 정통 농업인이다. 현재 춘천시 땅두릅연구회장을 맡아 지역농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그가 땅두릅에 주목한 이유는 강원도의 지리적 특성 때문이었다. 겨울이 긴 춘천에서 겨울철 소득을 보전할 신소득 작물이 절실했다. 그러던 중 5년 전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신품종 ‘백미향’을 접했다.

  “인삼을 20년 넘게 농사를 지어오다 겨울철 소득 작목을 찾던 과정에서 땅두릅의 가능성에 주목했어요. 한겨울에도 안정적으로 출하할 수 있는 작목은 드문데, 땅두릅은 하우스 가온을 활용하면 12월부터 출하할 수 있어서 겨울철 소득원이 되는 효자 작목이죠.”

  재배하는 땅두릅은 전량 ‘백미향’ 품종이다. 기존 야생 땅두릅보다 향이 은은하고 쓴맛이 적으며, 단맛이 살아 있어 젊은 층과 어린아이들도 즐길 수 있다. 특히 맹아(눈) 수가 많아 수확량이 많은 장점도 있다. 봄나물 특유의 호불호를 줄이면서도 풍미를 살린 ‘백미향’은, 젊은 소비자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품종으로 평가받는다.

  춘천시 땅두릅연구회는 현재 26개 농가가 참여하며, 전 농가가 ‘백미향’ 품종을 재배한다. 오 대표는 회장으로서 농가 수 확대와 공동 선별·유통 체계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앞으로 영농조합이나 법인 설립을 통해 규격화 출하와 공동 브랜드 육성도 구상 중이다. 농가가 늘어날수록 책임도 커지지만, 함께 가야 시장에서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재배 시 수분 조절이 핵심… 인지도 높여 국민 대표 먹거리 기대

  ‘빠더팜’의 ‘백미향’ 땅두릅 재배는 노지와 시설을 연계한다. 전체 9만 평의 농지 중 1만 5천 평에서 전문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우선 노지에서 2년간 키운 뿌리를 수확해 11월쯤 하우스에 들여온다. 하우스 바닥에는 열선을 깔아 지온을 조절하며, 코코피트 배지를 덮어 수분과 온도를 관리한다. 이땐 병충해가 거의 없어서 비료와 농약을 거의 쓰지 않는 친환경 재배가 가능하다.

  “땅두릅은 코코피트 수분 조절이 수확량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기술 포인트에요. 코코피트를 손으로 움켜잡았다가 떨어뜨렸을 때 형태가 깨지지 않을 정도의 수분을 유지해야 좋죠. 출하율을 높이기 위해 초기 온도를 30°C까지 높이는 등 노하우도 필요하고요.”

  ‘빠더팜’의 또 다른 특징은 땅두릅 수확 이후 생강을 연이어 재배하는 작부 체계다. 땅두릅 수확이 끝나는 5~6월께에 사용하던 코코피트 배지를 그대로 활용해 생강을 정식한다. 이렇게 생강을 재배하면 토경보다 관리가 수월하고, 세척 비용과 인건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재배 기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어 수량과 품질도 안정적이다. 사용한 배지는 다시 밭으로 돌려 유기물로 활용함으로써 자원 순환 효과도 얻는다.

  수확한 ‘백미향’ 땅두릅은 2kg 한 상자 기준 평균 3만 원 선에서 거래되며, 시기에 따라 6만 원까지도 오른다. 오 회장은 시세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도매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직거래, 온라인 판매, 대형 유통업체 납품을 병행하고 있다. 물류비와 수수료만 줄여도 농가 소득은 크게 개선된다는 판단에서다. 앞으로는 생채 중심의 판매에서 벗어나 가공을 통한 수익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땅두릅 장아찌는 명이나물보다 풍미가 뛰어나다고 말한다.

  “가공품 개발도 중요한 전략이에요. 장아찌 등 저장성과 유통 기간이 긴 제품은 재고 부담이 적으면서 가격 안정과 판로 확대에 효과적이면서 사계절 판매도 가능하죠.”

  오 회장은 땅두릅 재배의 가장 큰 과제로 ‘인지도’를 꼽는다. 봄나물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겨울철에도 즐길 수 있는 제철 작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땅두릅은 겨울의 보석 나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인지도 캠페인도 전개할 계획이다.

  긴 겨울의 땅을 깨우는 작은 새순, 땅두릅 ‘백미향’. 오 회장은 그 새순을 통해 농가의 겨울을 깨우고, 춘천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 춘천의 땅두릅이 전 국민이 겨울이면 기다리는 대표 먹거리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