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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피어나는 마음의 안식과 치유의 시간!

이천시 ‘마실’

  경기도 이천시 율면에 자리한 ‘마실’ 농장은 현대인들에게 잃어버린 마음의 여유를 되찾아주는 특별한 공간이다. 한적한 농촌의 약 1,500평엔 식물과 동물 등을 활용해 마음을 돌보는 치유농업 공간이 있다. 김선화 대표(56세)와 그녀의 동생 김선미(55) 씨가 자매의 우애로 함께 정성스럽게 일구는 현장이다. 체험농업으로 시작한 농장은 교육농장, 치유농업으로 단계적 확장하면서 농업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따뜻한 시선 담아 체험농장부터 치유농장까지 단계별 성장

  김선화 대표와 동생 선미 씨는 2016년 충북의 한 교육농장을 임대해 체험농업 형태로 농장을 시작했다. 사회적 공동체와 복지에 대한 깊은 관심이 이유였다. 두 사람은 교육 프로그램을 배우고 농촌교육농장 인증을 준비하면서 내실을 다졌다. 이후 현재의 이천 농장을 매입해 기반을 마련했고, 체험농업에서 교육농장으로, 다시 치유농업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노력 덕분에 최근엔 교육농장으로 우수성도 입증했다. 2024년에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농촌교육농장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늘봄학교와 연계한 농촌교육농장 우수 프로그램 발굴에도 힘써 ‘쌀이랑 놀자’라는 주제로 지역농산물인 이천 쌀을 활용한 창의적인 학년별 교육프로그램을 제시한 결과다. 특히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독창적이고 다양한 교구․교재 개발을 강조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김 대표의 관심은 치유농업으로 향했다. 김 대표가 과거 간호조무사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경험이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특히 여러 차례의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해 관계를 만들고자 한다.

  “치유농업을 통해 소외된 이웃에 자연과 함께하는 건강한 활동을 제공하고 싶단 바람이 컸어요. 특히 진일보한 치유농업 모델로써 대상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힘쓰죠.”

  농장엔 텃밭과 잔디밭, 연못과 하우스, 동물 공간 등이 마련돼 있어 다양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참가자들은 원예 활동, 자연물 공예, 요리 체험 등에 참여한다.

  특히 요리 체험이 대표적이다. 농장에서 재배한 꽃으로 비빔밥을 만들거나 꽃전을 부치는 활동은 참가자들이 자연을 오감으로 경험하도록 돕는다. 이 밖에도 산나물 채취, 이천 쌀을 이용한 떡 만들기 체험도 진행하여 농산물의 가치를 느끼는 과정도 경험할 수 있다.

  “최근에는 발달 장애인 보호 작업장과 연계하고, 당뇨 조절이 필요한 대상자들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호응이 좋았어요. 두부 김밥, 산채 부침개, 쑥개떡 등 맞춤형 식단을 제공해 높은 보람과 만족도를 끌어냈죠.”

  이밖에 생활 공예 전문가인 김 대표의 공예 프로그램은 다른 농가에서 찾아보기 힘든 강점이다. 농장엔 거위와 닭, 강아지, 고양이 등 다양한 동물과 교감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문턱을 낮춰 ‘누구나’에게 열린 치유농업의 확장성

  김 대표가 생각하는 치유농업의 대상은 특정 계층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발달장애인이나 치매 노인뿐만 아니라 직무 스트레스가 극심한 일반인 등 쉼이 필요한 누구나 대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 시설 내 장애인 전용 화장실 확충 등을 통해 접근성을 개선하고, 사회서비스원과 연계해 바우처 제도를 도입하고자 한다. 더 많은 사람이 수준 높은 치유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다.

  “치유농업을 통해 운영자인 저희도 함께 힐링한다고 느껴요. 농장은 단순한 일터가 아닌 생명과 마음이 교감하는 진정한 안식처가 되어가고 있죠.”

  근래 들어선 지역 공동체와 함께하는 상생에도 주목하고 있다. ‘마실’에서 요리 체험을 한 뒤 인근 농가와 연계해 동물 교감, 트랙터 투어 등을 진행하면서 농촌 관광의 새로운 모델로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농장은 최근 치유농업 전문시설로 발돋움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2025년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제’ 심사에서 최종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앞으로도 다양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발달장애인 단체와의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정신건강 분야 기관과의 연계도 고민하고 있다. 김 대표는 농업이 사람을 돌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마음을 회복할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농업이 가진 치유의 힘을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고 싶어요. 자연의 품 안에서 건네는 따뜻한 위로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의 지친 삶에 건강한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하죠. 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는 치유의 공간으로 성장하고 싶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