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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회 조직해 지역 토마토 농가의 활로를 찾다!

전북 진안군 ‘마이산토마토’

  맑은 공기와 풍부한 일조량으로 유명한 전라북도 진안군에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품질 토마토를 생산하며 지역 농업의 선도 역할을 해온 ‘마이산토마토’의 강성백 대표. 그는 스마트팜을 도입한 뒤 단일 작기로 수확 공백을 없애고, 온수난방을 통해 최적의 환경을 구축했다. 토마토 판매에선 지역 농가들과 공선회를 조직해 노동 강도를 줄이는 동시에 유통구조도 개선에도 성공했다.

 

  공선회 조직해 노동 강도 개선하고 유통구조 개선

  진안군 ‘마이산토마토’ 농장의 강성백 대표는 이곳에서 평생 농업으로 살아갈 수 있겠다는 확신에서 토마토 농사의 길에 뛰어들었다. 2015년부터 선도 농가에서 실습하며 시설·기술·재배 시스템을 몸으로 익힌 뒤, 2016년부터 온실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지금의 농장을 완성했다. 농장 재배면적은 2,200평 정도다. 초창기엔 진안 내 대형 시설 토마토 농가는 많지 않았지만, 이후 청년농과 귀농인들의 시설 확충이 이어지면서 현재는 10여 농가 이상으로 늘었다.

  초기에는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 위주의 단독 출하 체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생산량이 집중되는 봄철에는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밤샘 선별·포장 작업까지 이어져 노동 강도가 극심했다. 그는 유통 구조 개선을 위해 동료 농가들과 뜻을 모아 공동선별 조직 출하 방식을 기획·도입했다. 선별 및 포장 업무에서 자유로워져 농장 관리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점차 참여 농가가 늘어 현재는 지역 내 대부분이 공선을 택하고 있다. 공선 조직을 통하면서 도매시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이나 농협 유통 조직 등 다양한 판로로 출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조직적인 마케팅 노력 덕분에 과거 개별 출하 때보다 수취 가격이 조금 더 높아졌다.

  “가격이 완전히 안정된 것은 아니지만 노동 강도와 삶의 질은 획기적으로 개선됐어요. 과거에는 생산량이 많아지는 봄철에 직원들을 퇴근시킨 후에도 부부가 밤늦도록 선별과 포장 작업을 해야 했지만, 공선회 조직으로 야간 포장 작업이 사라지게 되었죠.”

 

  단일 작기로 수확 공백 없애고, 온수난방 통해 최적 환경 제공

  농장은 단순한 원격 제어가 아닌, 센서 데이터와 설정값에 따라 시스템이 스스로 제어하는 스마트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토마토 파종은 6월 중순, 정식은 7월 중·하순에 이루어지며, 수확은 9월 말부터 이듬해 6월 중순까지 약 9개월간 계속된다. 단일 작기를 선택한 이유는 중간에 작기를 끊으면 수확 공백 기간이 길어져 매출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연중 생산량은 약 230~240톤으로, 전북 지역 상위 수준의 생산성을 기록하고 있다. 품종은 유럽종 대과 계열 ‘레드칸’을 재배한다. 배지는 코코피트를 사용한다.

  농장의 핵심 시설은 난방이다. 특히 강 대표는 뿌리가 살아야 작물이 산다는 원칙으로 공기 난방보다 뿌리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온수난방(튜브레일 난방)을 채택했다. 여기에 양액 관리, 미스트기·방제기·유동팬 등 세부 설비까지 갖추고 있다.

  “‘온수난방’은 우리 전통의 온돌과 비슷해요. 튜브 레일을 통해 바닥 전체에 따뜻한 물이 흘러 뿌리까지 온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온돌과 비슷한 효과를 내어 작물 생육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죠.”

  최근 몇 년간 농업을 가장 어렵게 만든 요소는 기후변화다. 특히 9~10월 일조 부족은 겨울철 수확량까지 영향을 미친다. 온실가루이, TOLCV, 토마토뿔나방 등 병해충의 증가와 다양화도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또 하나의 큰 부담은 에너지 비용이다. 농사용 전기료는 농장을 시작할 당시보다 약 두 배 상승해 겨울철 난방비가 심각한 부담이 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 대표는 공기열 히트펌프 시스템을 도입해 2억 원 이상을 투자해 난방비 절감 구조를 구축했다.

  최근 스마트팜 인기에 관해선 강 대표는 높은 기술력과 자본이 필요하고 위험 부담도 크다면서 신중함을 강조했다. 시설 설치 비용이 10년 전보다 약 2배 상승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 토마토 농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내 환경에 적합한 1년 재배용(장기 재배용) 품종 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딸기의 ‘설향’ 품종 같은 국내 육성 품종이 국내의 어려운 기후를 견디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면 농가의 경쟁력이 세질 수 있다고 믿는다.

  강 대표는 시설 토마토 산업의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기술 확보, 지역 농가 간 협업, 생산 효율 극대화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특히 혼자 싸우지 않고 함께 가야 버틸 수 있다고 믿으면서 끊임없는 혁신과 과학적인 접근으로 전북 시설원예 농업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