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는 독보적인 온실 수직형 기술 기반 스마트팜으로 청년 농업인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 ‘충남형 스마트팜 사관학교’는 ICT 융·복합 시설 기반 스마트팜으로, 특히 ‘박막 수경+분무 수경+배지+온실 수직형’을 혼합해 국내 최초로 온실 수직형(Y자형) 재배기를 도입했다. 시스템은 24시간 연중 생산 시스템을 활용해 일반 스마트팜(수경 재배) 온실보다 설치 가격, 경제성, 생산성, 재배 규모 등에서 월등히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배기 쌓아서 높낮이 조절하는 ‘아산형 스마트팜’
충남 아산시 염치읍의 아산시 농업 기술 센터 내부엔 2024년 9월부터 ‘충남형 스마트팜 사관학교’가 자리 잡았다. 시는 4년간 연구 끝에 관내 청년 농업인과 협력해 ‘박막 수경+분무 수경+배지+온실 수직형’을 혼합해 국내 최초로 온실 수직형(Y자형) 재배기를 도입하고 특허 출원했다. 이른바 ‘아산형 스마트팜’이다. ‘아산형 스마트팜’은 친환경 목재 재질의 수직형(Y자형) 재배기를 블록 쌓듯이 조립하는 형태라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재배기 양옆의 둥근 구멍에서 작물을 키우는데, 맨 위 노즐에서 양액을 떨어뜨려 구멍들마다 적정량 양액이 고였다 맨 아래로 떨어져 순환하는 방식이다.
이미용 농업 기술 과장은 “기존 일반 공장형 스마트팜은 비싼 설치 가격과 함께 활용도와 현장 적용에서 실현 가능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 있다. 반면에 ‘아산형 스마트팜’은 설치 가격, 경제성, 생산성, 재배 규모 등 모든 면을 농가 시설 하우스 특성에 맞춰 맞춤형으로 보급할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라고 밝혔다.

‘충남형 스마트팜 사관학교’는 총사업비 약 6억 원이 투입되어 1,008㎡ 규모의 고정식 온실 형태로 설계되었다. ‘아산형 스마트팜’엔 ICT 융 복합 시설 기반 스마트팜, 자동 제어 양액 수직형 수경 재배 시스템, 지하수 활용 에너지 절감 수냉식 냉·난방기, 양액 순환식 재배 등 신기술이 투입됐다. 지하수를 활용한 냉·난방기로 에너지 절감을 높였고, 환풍기 등 자동 설비로 효율도 높였으며, 전체 순환 시스템으로 양액을 순환시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순환식 수경 재배 기술 기반으로 24시간 사계절 연중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는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한 청년 농업인 조요한(34) 씨, 신선아(34) 씨가 이곳에서 땀 흘리고 있다. 본인들 농장을 꾸리기에 앞서 이곳을 자양분 삼아 미래형 농업 인재가 되려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입주해 스마트 농업 운영과 기술 습득의 기회를 얻으면서 유럽종 상추 등을 키우고 있다.
수평형보다 최소 3배 이상 생산… 아산 농업발전에 기대감 상승
초보 농부 선아 씨와 요한 씨는 경영체가 달라서 선아 씨는 ‘너른그린’ 브랜드, 요한 씨는 ‘푸리푸리’ 브랜드의 대표다. 두 사람이 공통으로 유럽종 상추를 재배하고, 개별적으로 치커리, 케일, 청경채를 키우고 있다. ‘충남형 스마트팜 사관학교’에 들어온 목표는 임대형 스마트팜에서 직접 재배 등 경험을 쌓아서 본인 농장을 꾸리는 것이다. 특히 생산뿐만 아니라 판로를 찾는 데 중점을 두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입주 후 3번의 작기를 경험했어요. 품목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여름엔 해가 길고 따뜻해 평균 30일, 겨울엔 45일 정도면 수확할 수 있었죠. 유럽종 상추는 대량 구매처가 아직 없어서 소량씩 지역 판매처에 내보내는 등으로 출하처를 확보하는 중이에요.”
‘아산형 스마트팜’을 경험해 본 두 청년 농부가 공통으로 꼽는 특징은 일단 엄청난 생산량이다. 같은 면적에서 수평형과 비교하자면 수직형이라서 최소 3배 이상 많이 기를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재배기 내부에서 작물을 길러 환경적으로 깨끗하다는 점도 있다. 반면에 생각보다 어려운 점으로는 재배기를 높이 쌓았을 때 양액이 나오는 노즐 청소가 쉽지 않고, 작물이 자라는 곳이 높아서 재배 관리와 수확 역시 노동력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을 꼽았다. 재배기가 높아질수록 미세하게 휘어지면서 양액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1,000㎡ 규모에 수직형 기술이 도입되어 엽채류 약 3만 6,500주가 심겨 있어요. 재배기를 추가로 쌓으면 최대 6만 주도 가능하죠. 같은 면적에서 수평형보다 3배 이상 많은 양을 재배한다는 게 최대 장점이에요. 재배 높이를 높여서 가능한데, 같은 이유로 관리하기는 쉽지 않죠. 그래도 생산량이 엄청나서 만족하고 있어요(웃음).”
이미용 농업 기술 과장은 “국내 최초 수직형 연중 생산 시스템을 갖춘 온실 구축은 아산시 농업 분야의 큰 자산”이라며, “앞으로 ‘아산형 스마트팜’ 핵심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청년 농업인 양성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