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의 ‘민정 농원’ 김희남(54) 대표는 연동 하우스 1,700평에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했다. 양액 재배로 방울토마토를 연중 생산하는데, 수확 시기 외엔 부부 둘이서만 모든 작업이 가능할 정도로 노동력을 줄이고, 평당 토마토 생산량은 늘었다. 영구 사용 배지, 생육 데이터 분석 등 과학 영농을 통해 효율성도 극대화하면서 지역 내 농업 신기술 및 스마트팜 확산에서 우수 사례도 손꼽히고 있다.
스마트팜 도입으로 노동력 75% 절감, 생산량 50% 증가
충북 진천의 ‘민정 농원’은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한 양액 재배로 방울토마토를 연중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과거에 화훼(난) 농사를 지으며 2010년부터 스마트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후 방울토마토로 전환한 그는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 기술과 양액 재배를 결합해 연중 안정적인 고품질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2015년부터 방울토마토 토경 농사를 배우고, 이후 양액 재배로 전환하면서 저만의 비법을 쌓아왔죠. 특히 스마트팜이 절실히 필요해서 시설 투자와 기술 도입을 꾸준히 했어요.”
농원 하우스는 1,700평 규모로, 3연동(400평), 4연동(400평), 5연동(800평)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식 시기를 달리해 연중 끊임없이 토마토를 수확하는데, 겨울 작기엔 동양계 품종을 심고, 나머지는 ‘타이슨’ 등 유럽계를 주로 심는다.

하우스는 ICT 융·복합 스마트팜 시스템을 활용하여 온·습도, 양액 공급, 환기 등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 2021년 ‘시설 원예 분야 ICT 융·복합 확산 사업’에 선정되어 노후 장비도 교체했다. 넓은 면적을 아내와 둘이서만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수확 시기에만 단기 인력을 고용해 인건비를 줄였다. 스마트팜 도입과 ICT 활용으로 노동력은 75% 줄었다.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도 원격 제어가 가능해요. 온도, 습도, 양액 공급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어 인건비 절감과 품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되죠.”
연중 양액 재배 시스템을 통해 ‘민정 농원’은 해마다 토마토 1만 4,512상자(3kg 기준)를 생산하여 도매 시장으로 출하하고 있다. 2024년 매출은 약 1억 9,394만 원에 달한다. 지난해까지 토경이던 3연동(400평) 하우스를 올해부터 양액 재배로 전환했기에 이번 작기부턴 생산량과 매출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스마트팜 양액 재배로 고품질 다수확이 가능해졌어요. ICT 장비 도입 전엔 평당 토마토 생산량이 20kg였다면 도입 후엔 30kg으로 늘었죠.”
영구 사용 배지, 생육 데이터 분석 등 과학영농 통해 효율성 극대화
김 대표는 농원 운영에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과학 영농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우선 영구 사용 가능한 배지를 도입했다. 배드 함에 방수포와 상토를 깔아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때때로 상토를 보충만 하면서 유지 비용을 절감했다.
천적을 활용한 친환경 방제도 실천하고 있다. 농원 조성 초기에 문제가 됐던 뿌리파리 유충에 천적(선충)을 기생하게 하는 방식이다. 농약 대신 매달 천적을 꾸준히 투입해 자연적인 방제 효과를 보고 있다.

최근 시범 사업으로 ‘디지털 벌통’ 시스템도 도입했다. 벌통 내부 냉난방이 가능해져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여 벌들 활동성을 극대화해 수정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최적의 생육 환경을 조성하고, 벌들의 활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수정률을 올린다.
충북 농업 기술원과 협력하여 5년째 일주일에 1번씩 생육 조사 데이터도 모은다. 토마토의 줄기 길이, 잎 크기, 산도, 당도 등을 분석해 최적의 재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양액 조절 등 최적의 품질 관리로 당도를 11Brix까지 올릴 수 있다.
자동화 시스템 등을 도입해 토마토 농사의 문제인 높은 인건비도 해결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하우스 바닥에 이동용 레일 시스템과 수확 후 선별기 및 포장용 도시락 포장 기계를 도입했다. 출하용 상자도 접이식이 아닌 완성품을 사용한다.

“이젠 혼자서 하루에 500상자를 포장할 수 있어요. 기존 방식보다 시간과 인건비가 3분의 1 수준으로 절감됐죠.”
농원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면서 김 대표는 ‘2024년 과학 영농 우수 사례’ 진천군 대상과 더불어 ‘2024년 빅데이터 우수 농가’에도 뽑혀 농촌진흥청장상도 받았다. 김은경 진천군 농업 기술 센터 소득 작목 팀장은 “스마트팜 시설과 양액 재배로 연중 소득을 올리는 우수 사례가 되었다.”라며, 지역 내 과학 영농 확산에 이바지하도록 함께 협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