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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우리의 맛, 영월 토종 다래 맛보세요!”

강원도 영월군 ‘샘말농원’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으로 27년 전 남편과 귀농하여 토종 다래 농사를 지어온 ‘샘말농원’ 곽미옥(67) 대표는 다래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안정적인 재배 기술 정립에 앞장선 인물이다. 최근엔 다래잼, ‘토종다래에이드’ 등 상품화에도 나서면서 영월 토종 다래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이에 2023년엔 농촌진흥청 ‘기술 보급 사업 종합평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으며 토종 다래 재배 방법을 연구‧개발해 부가가치 향상과 신품종 보급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귀농 후 ‘건강 노다지’ 토종 다래의 무한한 가능성 발견

  ‘샘말농원’ 곽미옥 대표가 귀농을 결심한 것은 남편의 건강 때문이었다. 남편이 대장암으로 투병하면서 병원에선 공기 좋은 곳에서 살 것을 권유했고, 부부는 영월로 터전을 옮겼다.

  귀농 초기엔 고생이 많았다. 고랭지 무, 배추, 고추 등을 재배하며 힘들게 일했지만, 수입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농촌진흥청, 강원도농업기술원, 영월군농업기술센터 등에서 교육을 받으며 토종 다래에 눈을 뜨게 되었다. 다래는 건강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우수해 고령화 사회에 적합한 작물이라고 판단했다.

  “다래는 어릴 적 기억 속에서 늘 특별한 과일이었어요. 지금은 사라져가는 토종 자원이라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죠.”

  현재 ‘샘말농원’에서 재배하는 다래는 약 3,000평 규모다. 주력 품종은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청산’으로 모양이 예쁘고 새콤달콤한 맛을 지녔으며, 9월 초에 수확하는 조생종으로 재배면적의 약 50%를 차지한다. 이밖에 신맛이 강한 ‘광산’과 대과종이자 키위와 맛이 유사한 ‘그린하트’도 재배한다. 곽 대표는 경사지인 농장 부지에 32mm 파이프(덕 시설)를 꽂아 포도나무처럼 다래나무 가지가 파이프를 타고 오르면서 열매를 달게 했다.

  “소비자들은 ‘청산’을 제일 좋아하세요. 토종 다래는 향과 맛이 진하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면서 크기가 작은 특징이 있죠.”

  농장은 경사지에 자갈이 많은 점질토라서 다래 생육에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비가 많이 오거나 아예 오지 않아도 큰 피해 없이 다래를 키울 수 있다. 서향이라서 아침에 해가 늦게 뜨고 저녁에 일찍 지는 덕분에 적절한 일조량도 한몫하고 있다.

  다래는 재배 시 묵은 가지를 잘라주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 전정을 통해 지난 작기에 열렸던 묵은 가지를 잘라 신초에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게끔 하고, 실하고 굵은 열매도 제대로 달리게 할 수 있으며, 통풍도 좋게 만든다.

  병해충에선 그을음병과 노린재 방제가 핵심이다. 특히 그을음병은 비가 많이 오고 습한 여름에 많이 생기는데, 제대로 방제가 안 되면 소비자가 입에 넣기가 싫어질 정도로 그을음이 생겨서 상당히 주의하고 있다. 방제는 친환경 자재를 활용하고, 제초제를 사용 않는 초생재배로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안전한 다래 생산에 힘쓰고 있다.

 

  고집스러운 품질관리와 음료 출시 등 인지도 향상에 주력

  다래의 연간 총생산량은 약 8톤이다. 곽 대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바로 품질관리다. 곽 대표는 다래를 실온에 보관하면서 얼마 동안 싱싱하게 유지되는지 자체 품질 테스트를 통해 얻은 정보를 통해 다래의 유통 품질을 향상하려 노력하고 있다. 농협물류 등을 통해 주변 다래 농가의 비상품과 판로도 함께 확보하면서 지역 농가와 상생하고 있다.

  가공 상품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다래는 비타민C, 폴리페놀, 루테인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건강 기능적 가치가 높다. 곽 대표는 현재 시중에 다래-콜라겐 분말, 다래분말, 다래잼 등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23년엔 농촌진흥청과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국내 유명 편의점과 협업해 토종 과일 다래로 만든 ‘토종다래에이드’ 음료도 출시했다.

  “‘토종다래에이드’는 강원도가 개발한 다래 품종 ‘청산’을 사용했어요. 당도가 18브릭스로 일반 키위보다 높고, 비타민C 함량이 사과보다 21배 많아서 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았죠.”

  토종 다래에 관한 뜨거운 열정과 성과는 2023년 농촌진흥청에서 개최한 ‘기술 보급 사업 종합평가회’에서 대통령 표창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곽 대표는 토종 다래 재배 방법을 연구‧개발해 부가가치 향상과 신품종 보급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곽 대표는 다래 농업의 미래를 위해 30명의 영월군 다래 농가들과 함께 ‘영월토종다래영농조합법인’을 결성하였다. 앞으로 영월 토종 다래를 전국에 알리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며, 공동 브랜드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사라져가던 토종 다래를 지키고, 이를 가공과 체험, 브랜드화로 확장하는 ‘샘말농원’ 곽미옥 대표의 도전은 작은 열매에서 큰 가치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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