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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로 뜬 열두 농가 강소농의 단합력!

충남 아산시 ‘불멸의 강소농’

 

 농촌 자율모임체 활성화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 꼭 필요하다. ‘아산 불멸의 강소농’은 활성화 우수 사례로 손꼽히는 단체다. 2018년 결성된 단체는 현재 12명의 회원이 소속되어 ▲네이버 밴드 활동 ▲온라인 화상 회의 프로그램 이용 활동 ▲스마트스토어 설립 등을 이루어냈다. 최근엔 회원들이 뜻을 모아 ‘레인보우 떡볶이’도 개발했다. 덕분에 지난 연말, 농촌진흥청 주관 ‘2021 전국 우수 자율모임체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의지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회원들은 전국 강소농뿐만 아니라 농업인 모두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잘 모이고, 잘 배우고, 잘 팔자’는 뜻으로 뭉쳐

 

 ‘아산 불멸의 강소농’ 자율모임체는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이름을 따왔다. 농업·농촌이 불멸의 번영을 이루고자 하는 뜻을 품었다. 2018년에 아산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강소농 교육을 받으면서 ‘3잘’(잘 모이고, 잘 배우고, 잘 팔자)을 목적으로 하여 처음 뭉쳤다. 현재는 12명의 회원이 소속되어 활발한 모임과 활동으로 아산 농업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초창기부터 잘 뭉치기로 유명했어요. 최근엔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맞춰 소규모 대면 모임을 진행했고, 전체 회원이 참여하는 비대면 화상 모임도 빠지지 않고 추진하고 있죠.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SNS 등 교육에서 배운 것을 복습하고, 공유하면서 함께 발전하고 있어요.”


 회원들은 다양한 품목을 재배하여 가공·판매하고 있다. 남순례 회장은 ‘청연마을’에서 연을 재배하여 연잎밥, 연잎냉면, 연잎갈비, 연잎만두 등을 생산하고, ‘우즈그린팜’ 임미연 대표는 우리 밀, 작두콩, 스틱 들기름, ‘달기농장’ 박응서 대표는 유기농 토마토, 토마토 주스와 즙을 판매하고 있다. ‘아산벌꿀’ 우경희 대표는 벌꿀과 화분, ‘참앤들’ 강인숙 대표는 참기름, 들기름, 보리, 잡곡, ‘그녀의블루베리’ 강아금 대표는 유기농 블루베리, ‘구성농장’ 정혜진 대표는 오디, 블루베리, 착즙, ‘박순천아로니아’ 박순천 대표는 아로니아즙, 아로니아 분말, ‘참농영농조합’ 정군자 대표는 민들레, 두메부추, 식초, ‘가득팜’ 이대만 대표는 샐러드용 쌈 채소, ‘바른농부토마토’ 허순옥 대표는 유기농 토마토, ‘한뜰농장’ 최재섭 대표는 쌀을 생산하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여 판매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만, 회원들과 함께하면서 든든하고, 위로를 받고, 기운이 나요.”

 

 최근엔 회원들이 뜻을 모아 ‘레인보우 떡볶이’도 개발했다. 무지개처럼 다양한 색의 떡볶이는 각자 생산하는 우리 밀, 참깨, 들깨, 아로니아, 흑임자, 토마토, 아로니아 등을 접목해 맛과 더불어 보는 재미까지 잡았다. 시제품 공개 당시 반응이 뜨거웠던 덕분에 앞으로 공유 주방 등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춰 생산하여 유치원과 학교 급식 등에 납품할 계획이다. 회원들은 무지개를 닮은 ‘레인보우 떡볶이’와 더불어 앞으로 간편 밀키트 등을 개발해 지역 농업의 희망으로 떠오르길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홍보와 판매 노력 등 성장에 힘입어 최우수상 수상

 

 ‘아산 불멸의 강소농’ 자율모임체 활동은 시대와 상황에 발맞추어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해선 대면 만남 대신 주로 온라인 화상 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회원들은 초창기에 접속 자체가 어려울 만큼 서툴렀지만, 서로 도와가며 온라인 만남을 진행하여 끈끈한 의리를 다졌다. 최근엔 회원들 주도로 라이브 방송에도 도전해 500여 명이 시청할 만큼 성공적인 첫걸음을 디뎠다. 강소농 교육에서 배운 바를 활용해 회원 농가별 스스로 특허 출원도 마쳤으며, 자율모임체 공동 온라인 스마트스토어도 만들어 전체 회원이 입점한 상황이다. 자율모임체 성장엔 회원들의 의지와 노력에 더불어 아산시 농업기술센터 도움도 컸다. 특히 이상표 교육 기획 팀장과 팀원들이 꾸준하게 자율모임체 발전을 돕고 있다.

 

 “온라인 시장이 엄청나게 성장하는 만큼 저희도 온라인 홍보와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어요. 농가 혼자선 쉽지 않은 일인데 회원들이 힘을 합하고, 센터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셔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죠. 최근 저희 자율모임체 스마트스토어엔 지역 내 비회원 농가들에도 문을 열어서 지역 농업과 상생 발전하는 데도 힘쓰고 있어요.”

 

 

 활발한 활동 속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아산 불멸의 강소농’ 자율모임체는 지난해 11월 열린 농촌진흥청 주관 ‘전국 우수 자율모임체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11월 24일 개최되었던 ‘강소농 대전’에선 부스 활동에도 참여해 회원들이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품을 한자리에 모아 소비자들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수상은 그간 노력을 인정받은 셈이라서 무척 기뻐요(웃음). 상금 중 절반은 협약을 맺은 지역 장애인 단체에 기부하여 함께 살아가는 가치를 실천할 계획이에요. ‘강소농 대전’에선 회원 농가 생산품을 제공하는 룰렛 행사 등을 진행하면서 홍보에 집중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어요. 전국 단위 수상에 맞춰 홍보에도 힘써서 앞으로 ‘아산 불멸의 강소농’을 더더욱 알리자는 각오를 세웠죠. 이번 기회로 더더욱 뻗어 나갈 힘을 얻었어요.”

 

 회원들은 자율모임체 활동으로 얻은 바가 많다. 각자 생산품에 관해 진솔하게 조언하고, 새로 배워야 할 분야가 있을 땐 조금 더 뛰어난 회원들이 나서 서로를 이끌고 있다. 끈끈한 유대감으로 똘똘 뭉친 이들은 우스갯말로 “황소를 데려와도 회원들과 함께하면 물리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전국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아산 불멸의 강소농’이 보여준 의지와 활동이 우리 농업·농촌에 희망찬 무지개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