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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오이로 새로운 틈새시장 개척에 도전하다!”

충북 진천군 ‘인품농원’

  충북 진천군 ‘인품농원’의 성기빈(33세) 대표는 약 15년 경력의 청년 농업인이다. 현재 총면적 약 3,600평에서 ‘백다다기’ 오이와 미니오이 ‘미니스톱’을 재배하고 있다. 특히 미니오이는 양액 시스템을 이용한 수경재배(그로우백)를 적용해 차별화와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내년에는 미니오이 재배 면적을 늘려 시장을 선점하고,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미니오이를 활용한 밀키트 상품을 준비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미니오이 유통 법인으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차별화와 경쟁력 높이기 위해 미니오이에 도전

  진천군 백곡면의 ‘인품농원’에서는 올해부터 미니오이가 자라고 있다. 성기빈 대표는 부모님의 오이 농사를 보며 자랐고, 스무 살부터 농사를 시작한 15년 경력의 청년 농업인이다.

  “하우스에 들어가면 마음이 편해지고, 내가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어서 농업을 선택했어요. 올해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보고 싶어 미니오이에 도전했죠.”

  약 3,000평 규모의 농장은 일반 오이(백다다기) 하우스 15동과, 미니오이를 재배하는 600평 규모의 연동형 시설하우스 4동으로 나뉜다. 미니오이 품종은 ‘미니스톱’으로, 국내에서 가장 보급이 잘된 품종 중 하나다.

  “기존의 ‘백다다기’ 오이는 토경이었지만, 미니오이는 양액 시스템을 이용한 수경재배(그로우백)에요. 토경에서 문제가 됐던 연작장해를 극복하려는 목적도 있어요. 수경은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라 처음에 어려움이 많았죠. 스마트팜 기술과 결합해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에요.”

  미니오이는 코코피트로 만든 그로우백에 영양액을 공급해 키운다. 일반 토양과 달리 물이 쉽게 빠져나가기에 배지 내 함수율(습도) 관리가 관건이라서 물 관리가 재배의 절반 이상이다. 센서나 저울을 이용해 배지 수분 상태를 세밀하게 측정한다. 다만 배지는 토양보다 환경 변화(특히 저온)에 훨씬 더 민감하여서 서리가 오면 농사가 끝난다. 현재 난방시설이 없어 내년에는 커튼과 난방기를 추가해 연중 재배 시스템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함수율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수확량이 안정돼요. 기계가 고가라 수동 측정을 병행하는데, 경험이 쌓이니 조금씩 감이 오고 있죠.”

  미니오이는 이파리가 작고 세력이 약해서 병에 취약하여 방제가 쉽지 않아 수확량 확보가 관건이다. 한 줄기에서 2~5개의 열매가 달리며, 생육이 빠른 대신 영양분 소모도 크다. 세력 유지를 위해 솎아주는 작업(적과)은 필수다.

 

  직거래로 수익 높이고, 앞으로 규모 늘려 시장 선점 계획

  미니오이는 크기가 10~13cm 정도로 작고, 껍질이 연하며, 수분 함량이 일반 오이(70% 수준)보다 훨씬 높은 90% 이상이다. 일반 오이보다 아삭하고 시원한 맛이 매력적이다. 껍질째 바로 먹을 수 있어 등산이나 캠핑용 간식으로 인기인데, 최근엔 반려견 간식용으로도 많이 소비하는 추세다.

  현재 미니오이는 경매 시장이 거의 형성돼 있지 않다. 경매 시 일반 오이가 10kg당 6만 원 정도라면, 워낙 수량이 적은 미니오이는 2만 원 수준이므로 아직 경매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 그래서 성 대표는 도매업체, 로컬푸드 직매장, 온라인몰 등 다양한 직거래 판로를 추진하고 있다. 이땐 1kg당 7,000원 정도를 받는다.

  성 대표는 미니오이에서 시장을 선점하고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은 농가가 적고 중도매인도 거의 없지만, 소비자 인식이 확산하면 시장이 빠르게 커진다고 전망하고 있어 규모를 늘려 선점 효과를 누리고자 한다.

  “내년에는 오이 재배를 위해 새로 확보한 부지에 시설하우스 16동을 추가해 총 36동, 약 8,000평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에요. 16동 중 4동은 미니오이, 12동은 일반 오이, 그리고 1동은 새싹삼 실험 재배로 운영할 계획이죠. 새싹삼도 친환경 저농약 방식으로 키워서 농약 피해 없이 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그는 미니오이를 활용한 밀키트 상품도 준비 중이다. 양파와 미니오이를 담은 피클 형태의 밀키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손쉽게 만들 수 있고, 신선도도 유지돼 반응이 좋을 거로 기대하고 있다.

  진천군 4-H 회장을 맡고 있는 성 대표는 현재 지역에서 유일하게 미니오이를 재배하는 농가다. 앞으로 성공 사례를 만들어서 후배 청년 농업인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다.

  “내년엔 재배 면적을 두 배로 늘리고, 유통까지 직접 맡아보려 해요.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 구조를 이해해야 진짜 농업 경영인이 될 수 있다고 믿거든요. 장기적으로는 다른 농가에서 생산된 미니오이를 수매하여 판매하는 유통 법인으로 확장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