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1월 26일 수원시의 중북부작물연구센터에서 출입 기자단을 상대로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그는 기후 위기와 고령화, 농촌소멸 등에 맞서 올해엔 대지를 박차고 힘차게 질주하는 붉은 말처럼 농촌진흥사업에 열정적으로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AI)·로봇 등 첨단기술과 융합을 통해 농업이 미래 신산업으로 도약하는 동시에 농업기술 전반의 혁신적 전환을 이뤄내 ‘혁신과 성과의 한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1. 농작업 안전재해 예방 등 올해 농업·농촌 주요 현안과 해결책이 궁금하다.
농업인 고령화 심화로 최근 들어 농업인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 구축과 예방 대책이 중요해졌다. 농진청은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 농작업 사고 원인을 면밀히 조사·분석해 데이터에 기반한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웨어러블 근력보조장치 등 안전·편이 장비를 개발·보급하겠다. 특히 농업 분야 중대재해 예방 등을 위해 ‘농작업안전관리자’인원을 확대하여 44개 시군에 88명을 배치하고, 91개 시군에서 선도농업인을 포함한 728명을 온열질환 예방 요원으로 선발해 폭염 취약계층 대상 현장 밀착 안전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밭농업 기계화와 생산비 절감 지원에도 나선다. 우선 마늘·양파 등 주요 8대 밭작물의 파종‧정식‧수확의 농작업 전 과정 기계화를 위해 2027년까지 인발(引拔)형 마늘 수확기계를 포함하여 총 20종의 농기계를 개발하고, 작물별로 기계화에 적합한 재배 기술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개발 기술은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현장에 우선 보급하고, 농림축산식품부 농기계 임대사업과 연계해 확대하는 한편, 여성농업인이 사용하기 편리한 소형‧경량 농기계도 개발해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온실 외부 차광과 복합 열원을 이용하는 히트펌프의 성능을 개선한 냉난방비 절감 기술도 개발‧보급할 예정이다.
병해충 대응 및 농산물 수급 안정도 중요하다. 기후변화 등으로 병해충 발생 양상이 복잡하면서도 다양해진 만큼 지역·상황별 선제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갖추는 데 집중하겠다. 과수화상병은 상습 발생 지역, 고위험 지역, 주산지별로 나눠 대응하고, 벼멸구와 깨씨무늬병 등 돌발 병해충은 대학·생산자 등 협력하여 주산지 중심으로 점검을 강화하겠다. 지난해 큰 문제가 됐던 여름철 배추 수급 불안 해소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봄배추 장기 저장기간을 기존 40일에서 90일 이상으로 확대하는 기술 확립을 중점해 추진할 방침이다. 더불어 씨스트선충과 반쪽시들음병도 적기 방제에 힘쓰겠다. 준고랭지까지 재배지를 확대하고, 배추 출하 시기를 10월에서 9월로 앞당기는 생산기술도 현장에 본격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원예작물 생육협의체’를 월 1회 운영하고, 수급 민감품목의 생육 모니터링 대상을 확대해 농산물의 안정적 생산을 지원하겠다.
2. 농업에서도 AI 등 첨단 혁신 기술 개발과 보급이 중요해졌다. 농업을 국가전략 미래 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알고 싶다.
농진청은 올해를 농업과학기술 대전환의 출발점으로 삼을 입장이다. ‘농업 AI 에이전트(이삭이)’를 고도화하여 농업인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2027년부터는 농가의 경영 상태를 진단하고 분석하는 맞춤형 컨설팅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선 올해 발사 예정인 농림위성은 주요 농작물의 재배면적과 출하량 예측 정보를 수집하고, 농작물 경작 여부 판별에 활용하겠다. 영상정보를 활용해 과실의 위치, 크기 등을 추정하는 기술과 돼지 도축 로봇 개발 등 AI 기반의 농업로봇 원천기술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재배 환경․생육 데이터를 활용한 최적재배환경모델 개발에도 나서 대국민 서비스할 계획이다. ‘농업기술 데이터 플랫폼’은 데이터 수집 확대와 품질 개선을 통해 현장 활용도를 높여갈 방침이다.

스마트팜의 도입이 늘어난 것에 발맞춰 장비 간 호환성과 운영 편의성을 높인 온실종합관리 플랫폼 ‘아라온실’의 확대 보급에도 힘쓰겠다. 더불어 중소 규모·저비용의 보급형 스마트팜 모델도 현장 실증을 통해 스마트농업 확산 기반을 구축하겠다.
콩 선충 방제 효과가 있는 미생물제 실증과 생분해성 수지로 코팅 처리한 완효성 비료 산업화도 지원할 예정이다.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식품 영양․기능성분 DB’를 확대하여 공개하고, 대체 단백원료 소재 개발과 발효미생물 자원 발굴을 지속하여 그린바이오․푸드테크 산업화를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다.
3. 이상기후 대응책과 친환경 농업 육성 계획도 궁금하다.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한 기후 적응형 농업이 아주 중요해져 앞으로 관련 기술을 한층 더 고도화하겠다. 기후 적응형 품종을 18종 이상 선보이고, 원예작물 재배지 변동 예측과 아열대작물의 재배 기술도 확립할 방침이다.
농작물 재해위험지도 작성을 위한 기상·재해 정보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하고, 품목별 피해 경감 기술도 개발‧보급하겠다는 방침이다. AI를 활용한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의 고도화로 정확도를 높이고 이용률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논 타작물 재배 확대를 위해 콩‧참깨 등 기계화가 용이한 식량작물 품종과 원예작물 수요자 맞춤형 품종 개발과 보급도 힘쓰겠다. 특히 지방정부 등과 함께 사과·배 신품종 전문생산단지 조성을 지원해 생산‧유통‧판매를 촉진하려고 한다. 유전체 기술 활용으로 어린 씨수소 우수 개체를 선발하고, 국내 환경에 적합한 사료작물 신품종도 개발하겠다.
탄소중립 대응과 친환경 농업 육성도 농진청의 필수적인 과제이다. 우선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저메탄 벼 ‘감탄’의 재배 기술을 현장에 확산할 예정이다. 질소비료 사용량을 줄이는 깊이거름주기 기술도 실용화하고, 반추가축의 장내 발효로 발생하는 메탄을 줄이는 사료 소재의 산업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우분 고체연료의 품질을 높여 비료 원료로 등록하는 등 저탄소 농업기술 확산에도 힘쓰겠다.

농업인이 부담을 겪는 영농부산물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림 인접지와 취약 농가의 영농부산물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파쇄지원단’ 139개소를 운영하고, 미세먼지 저감과 산불 발생 예방에도 노력하겠다. 산불 예방과 농업인이 안심하고 영농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친환경·유기농업 확산을 위한 토양검정도 확대하고, 기업 ESG 경영과 연계한 권역별 국산 유기 풋거름 종자 생산 기반은 호남·강원권에서 충청권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4. 균형성장을 통한 농업·농촌 활력 제고 방안과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한 지원책이 알고 싶다.
올해는 농촌의 새로운 경제활력을 창출하기 위해 치유농업 산업화를 추진한다. 사회서비스 활용 모델과 수익 창출 모델 7종을 개발하고, 치유농업 거점기관 운영으로 대국민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처음 시행하는 치유농업사 1급 자격시험을 활성화해 전문 인력 양성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지역별 유망한 후보 작목은 상시 진단과 컨설팅으로 신규 특화작목 발굴 확대에도 나선다. 지원 대상 특화작목 투자를 늘려 선순환 기반을 마련하고, 소멸 시군을 대상으로 지역 특성을 반영한 농촌특화지구 모델도 개발하겠다. ‘농촌관광코디네이터’ 양성 과정과 지역특화 상품 개발을 통해 농촌관광 활성화도 지원할 예정이다.
농업·농촌을 유지하고 성장케 하기 위한 청년농업인 육성과 영농 정착 기술 지원도 중요하다. 우선 청년농업인은 기초 영농교육부터 전문 기술 교육까지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뒷받침하겠다. 품목별 모임체 육성과 청년 연구 현장 연수 프로그램 운영으로 영농 정착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역·분야별 청년 농업인이 직접 참여하는 ‘농업기술 현장자문단’을 발족하고, ‘똑똑! 청년농부’ 플랫폼은 맞춤형 AI 서비스를 도입해 이용자 편의를 높이겠다.
농진청 연구개발(R&D) 성과 기반의 기술창업 지원을 확대하고, 민관 협업으로 청년농업인 우수상품 발굴과 판로 개척도 지원할 예정이다.
K-농업 기술을 전 세계로 확산하고자 수출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농진청-KOICA 협업 체계를 구축해 기후변화 대응 ‘혁신적 농촌공동체 사업’을 라오스, 방글라데시에서 추진한다. K-라이스 벨트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우량 벼 종자 생산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
미주개발은행(IDB) 등 지역 국제금융기구와 연대해 공적개발원조(ODA) 재원을 다각화하고, 농기자재 수요가 큰 국가와의 국제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신품종 농산물을 중심으로 수출단지 육성에도 나선다. 중소기업 컨소시엄으로 K-농기자재 패키지를 우즈베키스탄·몽골 등 4개국에 시범 수출하는 등 농산업 수출시장 확대도 지원할 계획이다.
5. 마지막으로 우리 농업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한다.
미래의 농업은 ‘위기’가 아닌 ‘희망’을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 농진청은 첨단기술을 농업기술 전반에 과감히 적용해 농촌진흥사업의 전 과정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성과와 변화를 만드는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
이를 위해 농진청 전체 직원의 일하는 방식 혁신에도 나서겠다. 업무 전 과정을 책임지는 성숙한 공직 문화를 정착시키고, 자발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각자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되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 직원 참여형(Bottom-Up) 방식의 소통과 지원을 강화해, 제안한 아이디어가 실행 전략으로 구체화 되고 실제 변화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하겠다.
더불어 지방 농촌진흥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정책과 현장의 유기적인 연결에도 힘을 쏟고자 한다. 농업의 미래 설계에 농업인과 국민의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해 나가겠다. 이를 통해 국정 목표를 든든히 뒷받침하고, 더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
농업은 이제 식량 생산을 넘어 식량안보를 지키고, AI․로봇의 첨단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국가전략산업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농진청은 올해 생산성 향상과 소득증대라는 실질적 변화를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성과를 만들어 내는 데 주력하겠다.
농업과학기술로 지속 가능한 농업을 구현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농업의 최전선에서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 새해를 맞아 소망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고,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