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메이에르’ 전미화(37) 대표는 반려동물을 위한 건강한 사료를 만드는 농부이자 사업가다. 쌀과 단호박을 직접 농사짓는데, 사료에 필요한 원재료는 관내 농가에서 사들여 지역 농업과 상생하고 있다. 건강이 안 좋았던 반려견이 ‘메이에르’ 사료를 먹고 회복된 사례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사료 시장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전 대표는 앞으로 사료 브랜드를 넘어 ‘가족을 위한 건강한 먹거리’를 목표로 농산물 유통과 가공식품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단호박과 쌀 직접 농사지어 프리미엄 사료로 가공
화성에서 반려동물 건강 사료를 만드는 ‘메이에르’는 농부가 대표를 맡고 있다. 전미화 대표는 직접 농사를 짓고, 건강한 원재료를 사용해 반려동물을 위한 프리미엄 사료를 만든다. 2018년 창업하면서 젊은 대표는 농부이자 사료 사업가라는 두 개의 직함을 얻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할 때 건강에 이상이 생겨서 먹거리에 신경을 쓰게 됐어요. 어릴 적 할아버지께서 농사짓던 모습도 떠오르면서 직접 농사짓겠다 결심했죠. 화성시 농업 기술 센터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각종 연계 기관도 소개받으면서 농업을 접했어요.”
전 대표는 초창기에 1차 농산물을 생산해 로컬푸드에 공급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경쟁력이 적다고 판단해서 각종 가공식품에도 눈을 돌리게 됐다. 마침 그즈음 강아지 1마리를 기르게 됐고, 강아지가 장염에 걸려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반려동물 사료에 관심을 두게 됐다.
“강아지 사료를 살펴보니 건강상 의심이 가는 성분들이 많아서 직접 만들기 시작했죠. 그런데 주변에도 저처럼 강아지 사료에 관심을 두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우리 농산물로 건강한 사료를 만들자는 마음을 정한 이유예요.”

전 대표는 단호박과 쌀을 직접 재배한다. 사료 원료로 병해충에 강하고 농약 사용이 적은 작물을 선택했다. 현재 단호박은 600평, ‘수향미’ 쌀은 2,000~3,000평 규모로 경작 중이다. 초창기엔 경험도 적은 데다 무리하게 일하면서 허리 디스크가 터질 정도였다.
“처음에는 무리하게 농사를 지었지만 혼자 감당하기 어려웠어요. 현재는 규모를 줄이고 지역 농가에서 원료를 수매하고 있어요. 단호박과 쌀은 비교적 병해가 적고 친환경 재배가 가능해요. 유기농과 GAP 인증도 일부 받았죠.”
무첨가 원재료로 자연에 가까운 건강함 선사
현재 ‘메이에르’ 주력 제품은 건사료로, 말이나 오리 등의 고기를 주재료로 한다. 시중의 일반 사료와 달리 원재료가 눈에 그대로 보이는 특징이 있다. 자연 재료로만 만들어 소화가 편하며, 질감이 부드러워 이빨이 약한 강아지와 노령견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일반 사료는 가루를 압착해 만드는데, 우리는 생고기와 생채소를 그대로 사용해요. 향미제나 보존제도 넣지 않아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건강함을 선사하고자 노력해요.”

사료는 원재료부터 생산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건사료는 저온 건조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습식 사료는 치아가 더 약한 반려동물들을 위해 부드럽게 가공된다. 앞으로는 반려동물 건강을 고려해 항산화 기능이 뛰어난 블루베리 등을 활용한 신제품도 개발 중이다.
“기존 사료는 고온 압착 과정을 거쳐 보존제가 들어가요. 저희는 원재료를 직접 찌고 건조한 뒤 신선한 상태로 제공하죠.”
‘메이에르’는 박람회 참가 등으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해왔다. 특히 건강이 안 좋은 반려견이 메이에르 사료를 먹고 회복된 사례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충성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처음에는 사료 가격이 기존 제품보다 높아 반응이 미지근했어요. 하지만 직접 먹여본 소비자들이 효과를 경험하며 신뢰가 쌓였죠. 이젠 오랜 고객분들이 새로운 제품을 먼저 테스트해 주세요. 반응을 보고 피드백을 반영해 레시피를 수정하죠.”
‘메이에르’는 단순한 사료 브랜드를 넘어 ‘가족을 위한 건강한 먹거리’를 목표로 한다. 반려동물이 건강한 사료를 먹듯이, 반려인 역시 건강한 농산물을 먹을 수 있도록 농산물 유통과 가공식품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브랜드를 신뢰하는 분들이 늘면서 판로가 확보되었어요. 현재도 사료를 구매하면 쌀이나 허브 등 소량의 제철 농산물도 서비스로 제공하면서 인지도를 넓히는 중이에요.”
‘메이에르’는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의 사료 제조 방식에서 벗어나 원재료를 직접 재배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이유다. 전 대표는 반려동물과 반려인 모두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도록 도전을 계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