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농가 인구가 200만 명까지 줄었다. 농민 가운데 고령 인구 비율은 55%대로 오르면서 고령화 추세가 계속됐다.
4월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우리나라 농가는 97만 4,000가구로, 전년보다 2만 5,000가구(2.5%) 줄었다.
농가 인구는 200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 5,000명(4.1%) 줄었다. 고령에 따른 농업 포기, 전업(轉業) 등으로 농가 인구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2020년 231만 4,000명에서 2021년 221만 5,000명, 2022년 216만 6,000명, 2023년 208만 9,000명 등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 200만 명 선까지 감소했다. 이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는 200만 명마저 무너질 전망이다.
농민들의 고령화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농가 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지난해 55.8%로 전년보다 3.2%포인트(p) 증가했다. 같은 해 우리나라 전체 고령 인구 비율(19.2%)과 비교해 2.9배에 달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70세 이상이 78만 5,000명으로 전체 농가 인구의 39.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60대 61만 1,000명, 50대 28만 1,000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농가가 가장 많은 시·도는 전체 농가의 16.7%인 16만 3,000가구가 거주하는 경북으로 나타났으며, 전남 13만 9,000가구, 충남 11만 3,000가구 순이었다.
전업 농가는 전체 농가의 55.7%인 54만 2,000가구로 전년 대비 0.7% 줄었다. 경지 규모에서는 1㏊ 미만 농가가 72만 가구로 전체 농가의 74%를 차지했으며, 3ha 이상 농가는 6만 9,000가구로 전체 농가의 7%, 5㏊ 이상 농가는 3만 3,000가구로 전체 농가의 3.4%에 불과했다.

경영 형태별로는 논벼를 재배하는 농가가 36만 5,000가구로 전체 농가의 37.4%를 차지했으며, 채소·산나물 21만 8,000가구(22.4%), 과수 16만 7,000가구(17.1%)로 조사됐다. 다만 논벼가 전체 경영 형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38.4%에서 1%포인트 감소한 37.4%로 집계됐다.
소득 측면에서 농축산물 판매 금액이 1억 원 이상 농가 비율은 4.2%로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으나, 1,000만 원 미만인 농가는 전체의 64.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