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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목소리 들어야 농업의 미래 준비할 수 있다!”!

양승원 한농연 수원특례시연합회장

  경기도 수원시 ‘좋은농장’의 양승원(55) 대표는 23년 차 농업인으로 총 5,000평에서 채소 육묘를 주력으로 하며, 육묘 이외에 딸기, 파, 수박, 참외, 호박 등 과채류도 생산한다. 최근엔 트렌드에 맞춰 ‘버터헤드 상추’ 등 신품종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2년째 한농연 수원특례시연합회장도 맡고 있는데, 아름다운 농촌과 존중받는 농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농업 분야 임금 차등화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한편, 앞으로 창업농들과 소통해 성공적인 정착 방안을 찾아 정부에 전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신품종 등 트렌드에 주목하면서 채소 육묘 주력

  수원시 권선구에 자리한 ‘좋은농장’의 양승원 대표는 한농연 수원특례시연합회의 회장이자, 현장의 애로사항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체감하는 23년 차 농업인이다. 2,000평 규모의 재배 농장과 3,000평 규모의 육묘장을 합쳐 총 5,000평에서 다양한 작물을 기르고 있다. 채소 육묘를 주력으로 하며, 육묘 이외에 딸기, 파, 수박, 참외, 호박 등도 생산한다.

  “귀농하기 전엔 국내 농업회사 연구소에서 15년간 근무했어요. 거기서 고추 모종을 키우며 육묘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그는 퇴직 후 직접 땅을 일구며 본격적인 농업인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는 채소 모종 거의 전부를 취급하며, 농번기인 2월부터 5월까지는 가장 바쁜 시기라고 언급했다. 지금은 가을 종자 준비 시기라 대파 모종만 남아 작업 일정이 비교적 여유가 있다.

  양 회장은 수원농협, 반월농협과 협력해 채소 모종을 직판하는 방식으로 유통한다. 요즘 소비자들은 다양한 맛과 식감, 기능성에 관심이 커져 신품종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최근 흐름에 발맞춰 ‘버터헤드 상추’와 ‘샤인머스캣 토마토’ 등 신품종들을 빠르게 파악하여 육묘에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터헤드 상추’는 유럽에서 주로 재배되는 부드러운 잎채소로, 잎이 겹겹이 퍼져 나가며 결구 형태를 이룬다. 잎이 얇고 번들번들하면서 이름처럼 버터와 같이 고소하면서 촉촉한 식감이 특징이다.

  “‘버터헤드 상추’는 일반 상추보다 쓴맛이 적어 최근 소비자들이 샐러드나 샌드위치 재료로 많이 먹죠. 이러한 흐름을 파악하면서 품목과 품종을 선정하고 있어요.”

 

  농업계 최저임금 차등화 등 현실 반영한 정책과 행정적 지원 필요

  양승원 대표는 현재 연합회원 53명의 한농연 수원특례시연합회장직을 2년째 맡아 아름다운 농촌과 존중받는 농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연합회원들과 함께 관내에서 ‘함께나눔 환경 보호 캠페인’을 통하여 쓰레기 수거에 나섰다. 농업 발전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도 최대한 귀 기울인다. 회원들과 주로 의견을 나누는데 요즘엔 65세 이상 고령층이 많고 중간 계층이 부족해 최근 들어 젊은 창업농과의 생각 차이가 커서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젊은 창업농은 스마트팜, 자동화 위주고, 기성세대는 경험 중심이죠. 생각이 극과 극이라서 선후배 사이 소통이 쉽지 않아요. 전체 세대를 이어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죠.”

  양 회장은 현재 농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노동력 부족이라며, 인건비 상승과 최저임금 부담을 이유로 꼽았다. 인건비는 농업 경영비에서 가장 큰 비중이다. 자재비도 올랐지만, 인건비 상승에 비하면 오히려 저렴할 정도다. 특히 농업의 최저임금이 다른 산업과 같게 적용되어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된다면서 제조업, 서비스업과 달리 농업 분야에선 임금 차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구나 고령화에 따라 일할 내국인은 부족하고, 외국인 노동자들은 편한 일자리나 임금이 비싼 곳을 찾아 이동하려고 해 인력 수급은 더더욱 어렵다.

  “최저임금이 농업 현실과 동떨어져 있어요. 누구에게나 무조건 1만 원 이상을 주면 사실상 적자를 벗어나기 힘든 농민이 많거든요. 외국인 노동자도 편한 일만 찾아서 농장 일은 꺼리는 상황이죠. 특히 하우스 작업은 노동 강도가 아주 세서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양 회장은 농업계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고, 현실을 반영한 정책과 행정적 지원이 부족하다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예를 들어, 법적, 행정적으로 제한하는 부분이 많아 농민은 농막이나 창고 등도 쉽사리 만들 수 없어 폭염에도 쉴 곳이 마땅치 않다고 주장했다. 최근 들어 법이 바뀌곤 있지만, 현장에 적용되기엔 넘어야 할 벽이 많다고 지적한다.

  이런저런 현실적 문제에도 양 회장은 농업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요즘엔 창업농을 꿈꾸는 도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하고 있다. 미디어에 나온 허상을 좇아 돈만 먼저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고 당부한다.

  “농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단기간에 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워요. 시행착오를 겪으며 최소 5년 정도는 투자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죠. 처음 2~3년은 수익이 안 나는데 그걸 버티겠단 준비를 하고 시작했으면 해요. 앞으로 창업농들과 농업 현안을 소통하면서 성공적인 정착을 돕고, 정책적 지원 방안을 찾아 이들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