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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농약’, ‘무풀약’, ‘1급 지하수’로 키우는 친환경 블루베리

경기 김포시 ‘로뎀블루베리농장’

 

 김포시 ‘로뎀블루베리’ 배경진(72) 대표는 남편 한연배(75) 대표와 함께 친환경 블루베리 농사를 짓고 있다. 배 대표는 김포시 블루베리연구회장이기도 하다. 노지와 비가림 시설에서 생산한 블루베리는 주로 생과로 판매하면서 와인과 즙도 소량 생산하고 있다. 10년 차 농부들이 지키는 원칙은 ‘무농약’, ‘무풀약(무제초제)’, ‘1급 지하수 공급’이다. 햇살과 바람, 물 등 자연과 더불어 정성으로 기른 블루베리는 7월 한 달 동안 김포시 학교 공동 급식에도 공급하여 학생들 건강 증진에도 이바지할 예정이다.

 

 

친환경으로 소비자 기호에 맞춰 다양한 품종 심어

 

 ‘로뎀블루베리’는 아내 배경진, 남편 한연배 대표가 친환경 블루베리를 생산한 지 벌써 10년이 됐다. 1,200평에서 다양한 품종을 노지와 개폐식 비가림 시설에서 재배하고 있다.

 

 “과거엔 시동생에게 맡겨 목축업을 생각하던 곳인데, 소 가격이 내려가면서 사업을 접게 됐어요. 이후엔 세를 주어 다른 분들이 살다가 10여 년 전에 노후 준비 차 저희 부부가 블루베리 농사를 짓게 된 거죠. 농사에 관해 아무것도 모른 채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해 어려웠지만, 10년 세월이 쌓여 이젠 직접 육묘도 하면서 고품질 블루베리를 생산하고 있어요(웃음).”

 

 

 블루베리는 노지와 개폐식 비가림 시설에서 나누어 재배하고 있다. 노지에선 화분에 나무를 심어 키우는 방식이다. 개폐식 비가림 시설에서 생산하는 것은 주로 생과 판매용으로 장마철인 7~8월에 비가 오면 시설을 닫아 블루베리가 젖지 않게끔 하고 있다.

 

 블루베리는 다양한 품종을 심어 소비자 기호에 맞추고 있다. ‘레거시’, ‘뉴하노버’, ‘듀크’, ‘노스랜드’, ‘브리지타’, ‘후크베리’ 등이다. 품종들은 조생종부터 만생종까지 수확 시기가 다르며, 맛과 향과 특징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레거시’는 새콤한 맛이 강하고, ‘뉴하노버’는 아삭할 만큼 식감이 좋으며, ‘듀크’는 과육이 단단해 유통하기 좋은 특징이 있다.

 

 6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수확하는 블루베리 생산량은 2.5~3t 규모다. 수확한 블루베리는 주로 생과로 판매하면서 체험도 가끔 진행하는데, 나무와 과일이 망가지는 일이 잦아서 노지로만 한정하여 체험하게끔 하고 비가림 시설에선 체험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판로는 관내 로컬푸드 판매, 지인 판매, 학교 공동 급식 납품 등이다.

 

 “급식으로 납품은 벌써 4년째예요. 올해도 7월 한 달간 김포시 관내 학교 공동 급식에도 공급할 예정이고요. 로컬푸드 판매, 지인 판매, 학교 공동 급식 납품은 생산량의 각각 1/3씩 정도죠. 블루베리는 저장성이 2~3일 정도라 생과 판매를 못 했을 때는 냉동해뒀다가 출하하고 있어요.”

 

‘무농약’, ‘무풀약’, ‘1급 지하수 공급’ 원칙 준수

 

 부부는 블루베리를 직접 육묘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있다. 다 큰 나무에서 가지를 잘라 포트에 꺾꽂이한 뒤 뿌리가 자리를 잡으면 화분으로 옮겨서 키우다 개폐식 비가림 시설에 정식하는 방식이다. 육묘부터 수확까지는 3년이 걸린다.

 

 “농장에서 지키는 원칙은 ‘무농약’, ‘무풀약(무제초제)’, ‘1급 지하수 공급’이에요. 소비자에게 건강한 맛과 영양을 공급하자는 생각에서죠.”

 

 고품질 블루베리를 만드는 데는 영양분 관리가 필수다. 부부는 영양분으로 2~3월에 유박을 공급한 뒤 복합 비료를 주고 있다. 특히 아미노산 공급을 위해서 참치 대가리를 갈아 발효시킨 뒤 당밀을 넣어 진액처럼 만들어 공급하여 효과가 좋다. 달걀 껍질(난각)을 잘게 빻아서 식초에 넣으면 만들어지는 난각 칼슘도 품질 향상에 특효약이다. 집에서 나오는 음식물 찌꺼기와 쌀뜨물도 모두 발효시킨 뒤 블루베리 재배에 재활용하고 있다.

 

 

 친환경 재배라서 병충해 방제와 새떼 공격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해부터는 크레졸을 페트병에 넣어 농장 군데군데 매달아두었다.

 

 수없이 정성을 기울인 블루베리는 주로 생과로 판매하면서 와인과 즙도 소량 생산하고 있다. 생과로는 로컬푸드 판매, 지인 판매, 학교 공동 급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생과는 ㎏당 2만 5,000원~3만 5,000원에 팔고, 시중에 블루베리 물량이 적을 땐 4만 원까지도 받고 있다.

 

 

 “친환경 재배에 관한 노력 덕분에 블루베리를 더더욱 건강하게 생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증거로는 제 시력을 들 수 있죠. 원래 시력이 안 좋아서 안경을 꼈는데, 농사를 지으며 블루베리를 꾸준히 먹었더니 이젠 안경 없이도 지낼 만큼 시력이 좋아졌거든요. 많은 분이 블루베리를 드시고 저처럼 건강해지셨으면 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