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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과일로 만든 한국적 와인의 미학!

충북 충주시 ‘㈜미라실’

 

 충북 충주시 동량면에 자리한 농업회사법인 ‘㈜미라실’은 충주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그림 같은 풍광 속에 자리한 블루베리와 포도 등을 재배하는 농가다. 최근에는 우리 전통 과일에 관심을 두면서 다래, 산딸기 등도 재배하고 있다. 서장원(72) 대표 부부는 은퇴 후 고향인 충주에서 농사지은 과일들로 와인을 생산하며, 와이너리를 찾는 이들을 대상으로 체험도 진행하는 농촌융·복합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 전통 항아리 옹기에서 숙성한 최고 품질 와인은 올해 4월 ‘대한민국주류대상’에서 한국 와인 부문 대상을 받을 만큼 인정받고 있다.

 

 

수확, 와인 양조, 체험·교육을 아우르며 특색있는 와인 생산에 주력

 

 ㈜미라실 서장원 대표는 국제무역학을 전공하고 서울 특급호텔 등에 주방 기기를 납품하던 일을 32년간 하다가 2011년 은퇴 후 아내와 함께 농부로 인생 제2막을 열었다. 서 대표는 여주농업전문대에 입학해 주경야독의 시간을 보내며 우리 과일 재배와 가공을 공부했다. 특히 한국적인 와인 양조를 독학으로 익혔고, 2017년 고향인 충주에서 농업회사법인과 와이너리를 설립하게 됐다. 주 작목은 블루베리와 포도이며, 최근에는 우리 전통 과일에 관심을 두면서 다래, 산딸기 등의 재배 면적을 늘리고 있다. 총재배 면적은 1,700평이다.

 

 “열두 능선과 골짜기에 모여 흐르는 강줄기가 고운 아낙네의 비단치마 열두 폭을 펼친 듯 아름답다는 의미인 ‘미라곡’이라는 이곳 지명이 후에는 ‘미라실’로 불리게 됐어요. 천혜의 청정지역이라 할 수 있죠. 올망졸망한 언덕이 많고, 배수가 좋은 석회암 지대라서 블루베리와 포도 재배에 적합하리라 판단했죠.”

 

 ㈜미라실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증한 농촌융복합사업체로서 블루베리와 포도 수확 등의 1차 산업부터 와인 양조의 2차 산업, 체험과 교육의 3차 산업에 이르는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농가형 와이너리다. 모든 와인을 합하면 연간 매출액이 4~5억 원가량으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서 대표는 여주농대를 다니던 시절에 이미 와인 양조에 관한 뜻을 굳혔다. 특히 블루베리를 와인으로 만들고자 하는 뜻을 세우고, 재배를 배우고 익히면서 양조 기술을 독학했다. 블루베리 재배에선 본인만의 영농 방법을 정립하여 나무당 최대 9kg을 수확할 만큼 빛나는 결과를 얻고 있다. 초창기엔 생과로 주로 팔았지만, 최근엔 수확한 전부를 와인으로 양조하고 있다.

 

 “포도 와인과 비교하면 블루베리 와인 양조는 꽤나 까다로워요. 발효 기간에선 1차 발효가 포도는 보름이라면 블루베리는 45일까지도 걸려요. 와인 양도 적게 나오고, 블루베리 육질이 밑바닥에 가라앉으면서 이걸 전부 걸러내야 하죠.”

 

 

전통 과일 등을 재배해 옹기에서 숙성한 와인으로 국내외에서 인정받아

 

 서 대표가 ㈜미라실을 운영하면서 내세운 원칙은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다. 우선 양조용 농산물은 생과 판매용과 달리 수확 시기를 최대한 늦춰 농익게 만들어 당도를 최고치로 높인다. 와인용 농산물 선택도 중요하다. 수 세기에 걸쳐 발전해 온 유럽 등지 와인과 경쟁하려면 똑같은 포도 와인을 만들 순 없었다. 이곳에선 포도뿐만 아니라 블루베리, 사과를 생산하며, 최근엔 우리 전통 과일인 다래, 산딸기 등의 재배 면적도 늘리면서 와인을 만들어 차별화를 꾀했다. 더불어 와인 숙성도 기존에 많이 쓰는 오크통이 아닌 전통 항아리 옹기에서 색다른 발효 기술로 세월을 입힌다. 이로써 독특한 맛과 향의 한국적인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 전통 과일을 먹는 분들이 많지 않으니까 이걸 홍보하면서 쓰임새도 많게 하려고 와인을 만들게 됐어요. 의외로 반응이 괜찮아서 앞으로도 우리 과일에 애정을 두려고 해요. 와인을 숙성시키는 옹기 역시 우리 것이니까 사용하게 됐죠. 옹기는 발효 불순물을 밖으로 내보내지만, 외부의 것은 아무것도 들여보내지 않으면서 오묘한 와인 맛을 만들 수 있죠.”

 

 차별화로 완성한 각종 와인은 국내외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각종 행사의 만찬주로도 사랑받고 있다. 2019년 홍콩에서 개최된 ‘홍콩국제주류&와인페어’엔 처음 양조한 ‘블루베리 와인’, ‘센추리 골드 화이트 와인’을 출품하여 조기 완판으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해 4월에 열린 ‘2022 대한민국 주류 대상’에선 ‘블루베리 와인’이 한국 와인 부문 대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직접 농사지은 블루베리를 특유의 발효 기법으로 가공하여 부드러움과 화사한 들꽃 향기와 배꽃 아로마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와인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앞으로는 충주지역 특산물인 사과를 활용한 애플 와인과 애플 아이스 와인의 개발에도 도전할 계획이에요. 우리 과일로 만든 와인, 충주만의 특색이 있는 와인을 만들고 싶거든요. 그래서 유럽의 명문 와이너리처럼 유구한 역사와 전통의 ‘㈜미라실’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