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의 원산지는 중국의 양쯔강 유역으로 ‘참다래’라 불렸다. 1904년엔 뉴질랜드로 건너갔고, 1950년대 뉴질랜드에서 한창 상업화될 당시에 과일 겉모습이 뉴질랜드의 국조(國鳥)인 키위새의 털과 비슷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
키위는 현재 이탈리아, 뉴질랜드, 칠레,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재배되고 있다. 국내에는 1970년대 말에 도입되었다. 주요 재배지는 제주도를 비롯하여 전남, 경남 등 남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키위 생산량은 약 2만 톤이다.
키위 품종은 크게 그린키위(‘헤이워드’ 등), 골드키위(‘제스프리 골드’ 등), 레드키위(‘루비레드키위’ 등)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품종별 개화기는 레드키위(조생) 4월 하순, 골드키위(중생) 5월 상순, 그린키위(만생) 5월 중순부터다. 레드키위 특징은 불그스름한 과육에 암 발생을 억제하고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진 붉은 안토시아닌을 함유했다. 골드키위는 황금색 과육에 껍질에 털이 거의 없어 먹기 편하며, 비타민C 함량이 그린 키위보다 높다. 그린키위는 초록색 과육에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변비 예방과 피부 건강에 좋다.
최근에는 단맛을 선호하는 소비 흐름에 단맛이 강한 골드키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30여 년간 26개 품종의 국산 키위를 육성·보급했는데, ‘스위트골드’와 ‘감황’ 품종은 뛰어난 맛과 재배 안정성에 더불어 기존 품종보다 수확 시기가 빨라 가을철 서리 피해도 줄일 수 있어 인기다. ‘스위트골드’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이 활발하며, ‘감황’은 하트 모양을 닮은 독특한 외관으로 ‘하트 골드키위’라는 상표명으로 유통되고 있다.
키위는 장 건강에 탁월해 하루 200g 키위(약 2개)만 먹어도 변비를 예방 및 개선하고, 육류 등의 소화 기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그린키위가 효과적인데, 섭취 시 더부룩함이나 소화불량을 완화하고 배변 횟수도 주당 1~2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키위는 강력한 항산화제이자 면역력 강화 효과도 발휘한다. 특히 세포 손상을 막고 노화를 늦추는 비타민C 함량이 오렌지보다 2배 이상 많은데, 단 한 개만 먹어도 일일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 이땐 감기와 같은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키위의 비타민C는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여 피부 탄력 유지와 미백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연구에선 천연 수면 보조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키위에 풍부하게 함유된 세로토닌 성분이 숙면에 도움을 주어 수면 효율이 낮았던 사람들이 취침 전 키위 2개를 규칙적으로 섭취했을 때 수면 효율이 42% 증가하고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났다.
키위는 이 밖에도 꾸준히 먹으면 나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을 줄여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 특히 껍질에 섬유질과 비타민 E, 엽산, 항산화 물질이 다량 포함되어 껍질째 먹으면 더더욱 좋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