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온실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를 실시간 점검(모니터링)하는 시스템 ‘젬스(GEMS)’를 개발하고 농가 현장에서 실증 시험을 진행했다고 2월 26일 밝혔다.
겨울철 난방비는 시설원예 경영비의 20% 이상을 차지해 과학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젬스’는 에너지 측정 장비, 화면 표시 장치(디스플레이), 통신장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기는 전력측정기, 기름은 기름탱크 수위 감지기(센서)를 이용해 소비량을 측정한다. 연중 에너지를 점검(모니터링)할 수 있어 난방뿐만 아니라 냉방 에너지 측정에도 활용할 수 있다.
에너지 소비량은 웹 서버에 저장된 후 다양한 그래프로 정리된다. 농업인들은 개인용 컴퓨터, 휴대전화 등으로 온실 에너지 소비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제공 정보는 ▲설비별 당일 실시간 누적 에너지 사용량 ▲월별 전체 에너지 사용량 ▲이번 달 설비별 누적 소비량 비율 ▲어제 동 시간 대비 에너지 사용률과 에너지 과다·과소 소비 시 경보 ▲다른 농가 대비 사용량 비교 ▲하루 최저기온과 에너지 소비량 정보(데이터) 등이다.
농진청은 토마토 농가 3곳, 딸기 농가 3곳, 국립농업과학원 딸기 온실 1곳에 ‘젬스’를 설치해 실증 시험을 거쳤다.
담양과 양평 딸기 농가를 대상으로 2024년 12월~2025년 1월의 제곱미터당 에너지 소비량, 딸기 1㎏ 생산 시 에너지 소비량 등을 비교한 결과, 농가가 보온과 난방 설비 구성, 운영 방안 등을 조정하면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담양의 딸기 농가는 젬스가 제공하는 ‘하루 최저기온과 에너지 소비량 데이터’를 보고 기상청에서 기온이 낮을 것으로 예보한 날에는 난방 온도를 1℃ 낮게 설정해 소비량을 작년보다 10% 정도 절감했다. 농장주는 “앞으로 ‘젬스’ 사용 농가가 많아져 다른 농가와 에너지 소비량을 비교할 수 있다면 에너지 절감 방안을 찾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젬스’ 설치비용은 난방기, 양액기, 주 전기 등 3가지 소비량을 측정할 때를 기준으로 농가당 600만~700만 원 정도다. 정부 지원을 받으면 300만 원 정도로 예상한다.
농진청은 지난해 젬스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했으며, 올해 2월 산업체에 기술이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