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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대신 농부 택해 스마트팜에서 인생 2막을 찾다!

충남 청양군 ‘스마트팜사관학교’

  충남 청양군은 인구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청년 농업인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스마트팜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입교한 김연수 씨는 고추 양액재배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의 도전은 지역농업의 미래를 보여준다. 인구 3만에 불과한 청양에서 청년 농업인의 스마트팜 사례가 성공하면 다른 청년 농부들의 유입으로 이어지고, 농가소득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청양군농업기술센터는 현장 컨설팅 등으로 미래 농업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가소득과 인구 유입 동시에 잡을 청양군 ‘스마트팜사관학교’

  충남도는 8월 27일 ‘2025년 제4회 도·시군 정책현안 조정회의’에서 충남을 대한민국 스마트농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도내에 3,000명 청년농을 정착시키기 위해 총 253만 평 규모의 스마트팜 단지를 내년 상반기까지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현재 공공형 스마트팜은 부지형과 임대형으로 나뉜다. 부지형은 공공기관이 부지를 조성한 뒤 청년농에게 분양하는 방식으로, 현재 15개 지구 34만 4,000평에서 진행 중이다. 임대형은 도와 시군이 공동으로 스마트팜을 조성해 청년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하고 일정 기간 재배 기술과 경영 역량을 키운 뒤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청양군은 전체 인구가 3만 명에 불과한 소멸 위기 지역을 극복하기 위해 임대형 스마트팜 사업인 ‘스마트팜사관학교’를 올해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미래 스마트팜 전문 농부를 육성하며 농가소득을 높이고, 성공 사례가 알려져 청년 농업인을 유입해 인구 소멸을 극복하고, 나아가 이들이 지역농업을 이끌 농업인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청양군은 청년 귀농인들의 막대한 투자 위험을 줄이고자 청양읍 벽천리 일대 부지에 표준화한 소규모 온실 모델을 임대로 2년간 제공하고 있다. 3연동 스마트온실(1431㎡)과 작업동(240㎡)을 중심으로 ▲복합환경제어기 ▲양액기 ▲천창(랙피니언) ▲차광스크린 ▲행잉베드 등 첨단 스마트농업 장비가 설치됐다.

  이곳은 적정 규모의 시설로 병충해 확산 등 위험부담을 줄이고, 장차 독립 영농에 필요한 경험을 쌓도록 돕는다. 입교생은 실제 작물 재배부터 수확·경영·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게 된다. 농업기술센터에선 작물 현장 컨설팅 및 맞춤형 교육정보를 수시로 제공해 우수한 미래 농업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스마트팜 고추 양액재배에서 노후 설계하는 청년 농업인

  올해 청양군 ‘스마트팜사관학교’에 입교한 김연수 씨는 현재 고추를 양액 재배한다. 반도체 장비 회사 직장인에서 자기 주도적 삶을 찾아 농부로 전향했다. 충남농업기술원,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에서 교육과 지원을 받고, 관내 선도 농가에서 실습하면서 꿈을 키웠다.

  “ICT 기술 경험을 농업에 접목할 수 있어서 스마트팜이 눈에 들어왔어요. 성격상 주도적으로 실행하는 데 익숙했거든요. 그래서 고추 양액재배로 창업에 도전한 거죠(웃음).”

  연수 씨는 올해 5월 19일에 코이어 배지에 고추를 정식 후 6월 중순부터 수확했다. 다만 교육과 농사일을 병행하면서 작물 관리에 충분한 시간을 쏟지 못해 고추의 품질이 아쉬웠지만, 양액 조절, 설비 관리, 병해충 대응 등에서 귀중한 경험을 충실하게 쌓고 있다.

  “경험이 쌓인 만큼 다음 작기에는 훨씬 나아질 거예요. 고추 분지가 왕성했는데, 다음엔 유인 방식을 달리해야 하나 고민 중이죠.”

  그는 스마트팜의 가장 큰 강점으로 환경 제어 및 양액 시스템을 꼽았다.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창문을 여닫는 등 자동화 시스템 덕분에 편리하게 농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올해처럼 비가 오랫동안 오지 않았던 시기에도 정밀한 수분·영양 관리가 가능했던 점도 장점이다. 다만 난방비 부담이 커 이번 작기 고추 재배를 10월 안에 마무리하고, 겨울철에는 풋고추나 다른 작물(토마토, 가지, 오이 등)을 재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청양군은 청년 농업인을 위해 지속적인 교육과 더불어 시설 확충도 이어갈 방침이다. 2024년에는 농업인대학에 스마트농업반을 신설해 36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했다. 시설로는 앞으로 관내 약 2.7ha 부지에 벤로형 온실 등 엽채류와 딸기 재배시설을 제공할 계획으로 청년들이 다양한 작물 재배를 경험하고, 농업기술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팜사관학교’는 청년농이 농업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는 플랫폼이 되고 있다. 연수 씨의 첫 도전은 인구 소멸 지역 청양군의 활력을 되찾고, 미래 농업을 이끌 청년들에게 큰 희망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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