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에서 품질을 인정한 농산물은 가치가 오르기 마련이다. 충남 청양군 ‘농부의 꿈’ 이철섭(70)·이순녀(68) 부부는 ‘2022 청양군 구기자왕’ 장려상을 받아 가치를 인정받았다. 고품질 구기자는 지난해보다 수량이 늘었고, 수확 후 건조 시 빼어난 빛깔을 만드는 정밀관리 기술 등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앞으로는 수확 및 수확 후 관리 등에서 노동력을 절감하면서 고품질 인증을 바탕으로 직거래 채널을 확대하여 더 많은 소비자에게 고품질 청양 구기자를 알릴 계획이다. 고품질 구기자 다수확으로 ‘구기자왕’ 영예 ‘농부의 꿈’ 이철섭(70)·이순녀(68) 부부는 농사지은 지 불과 5년인 새내기 농부다. 건설 현장과 식당 주방에서 일하던 부부는 노후 대책을 겸해 농업에 뛰어들었다. 품목 선택은 청양 특산물인 구기자와 고추로 정했고, 현재 구기자는 1,100평으로, 비가림 4동 800평과 노지 300평에서 농사짓고 있다. “늦은 나이에 농업에 뛰어들었으니 열심히 해왔어요. 거의 하우스에서 살았죠. 청양군 농업기술센터를 자주 다니면서 구기자 관련 강의 등은 빼놓지 않고 들었고, 충남 농업기술원 강소농지원단 방상만 단장님이 농장에 오시면 평소에 궁금한 것들을 매번 묻곤
밀은 가장 오래 재배해 온 식량 작물 중 하나로, 생산량에선 중국이, 수출량에선 러시아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엔 주로 서양권 주식으로, 밀이 완전히 익은 추수 직전의 밀밭은 서구 문화권에서 천국을 상징했고, 예수 그리스도가 말했던 밀알의 비유 때문에 밀 알갱이를 사람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최근엔 빵과 국수의 인기에 힘입어 전 세계를 아우르며 많이 소비되고 있다. 밀기울은 변비 예방, 귀리기울은 콜레스테롤 개선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변비 예방과 항산화 비타민 풍부 밀은 BC 1만~1만 5000년경에 재배되기 시작했다. 쌀과 함께 세계 2대 식량 작물로, 세계 곡물 생산량에선 옥수수에 이어 2위다. 밀가루로 만들어 빵, 케이크, 과자, 국수 등을 만들며, 낱알은 맥주의 원료가 된다. 밀은 전 세계에 약 22종이 있는데, 그중 보통계 밀은 세계 재배 면적의 90%를 차지하며 한국에서 재배하는 밀도 이것이다. 밀 생산량 1위는 소련이었으나, 소련 붕괴 이후 최근엔 중국과 인도가 생산량 1, 2위를 차지했다. 수출에선 러시아가 여전히 1위다. 「고려도경」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선 고려 때까지만 해도 잔치에서만 먹을 만큼 귀한 음식 재료였다. 조선에서도 양반가
충북 충주시 동량면에 자리한 농업회사법인 ‘㈜미라실’은 충주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그림 같은 풍광 속에 자리한 블루베리와 포도 등을 재배하는 농가다. 최근에는 우리 전통 과일에 관심을 두면서 다래, 산딸기 등도 재배하고 있다. 서장원(72) 대표 부부는 은퇴 후 고향인 충주에서 농사지은 과일들로 와인을 생산하며, 와이너리를 찾는 이들을 대상으로 체험도 진행하는 농촌융·복합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 전통 항아리 옹기에서 숙성한 최고 품질 와인은 올해 4월 ‘대한민국주류대상’에서 한국 와인 부문 대상을 받을 만큼 인정받고 있다. 수확, 와인 양조, 체험·교육을 아우르며 특색있는 와인 생산에 주력 ㈜미라실 서장원 대표는 국제무역학을 전공하고 서울 특급호텔 등에 주방 기기를 납품하던 일을 32년간 하다가 2011년 은퇴 후 아내와 함께 농부로 인생 제2막을 열었다. 서 대표는 여주농업전문대에 입학해 주경야독의 시간을 보내며 우리 과일 재배와 가공을 공부했다. 특히 한국적인 와인 양조를 독학으로 익혔고, 2017년 고향인 충주에서 농업회사법인과 와이너리를 설립하게 됐다. 주 작목은 블루베리와 포도이며, 최근에는 우리 전통 과일에 관심을 두면서 다래, 산딸기 등의
충남 당진시 ‘당진 황태된장’(대표 김민지, 49)은 최상품 국산 콩과 황태가 어우러져 건강한 감칠맛을 내는 명품 된장이다. 김 대표는 할머니께 비법을 배운 뒤 전통 방식을 계승하여 맛도 좋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장류를 생산하고 있다. 된장뿐만 아니라 간장, 고추장, 청국장, 조청 등을 담가 판매하는데, 재래식 토속 음식을 현대인 입맛에 맞춰 더욱 맛있고 건강하게 만들면서 대중화에 노력하고 있다. 최상급 재료들로 빚어낸 황태된장의 특별함 ‘당진 황태된장’을 들어서면 마당을 가득 채운 200여 항아리들을 볼 수 있다. 김민지 대표는 2007년부터 수작업 전통방식으로 집에서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조청 등을 만들었다. 2019년부터는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어 판매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께서 직접 담근 된장을 먹고 자라서 그 특별한 맛을 잊을 수 없 었어요. 할머니께선 6.25 전쟁 당시 배앓이로 죽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직접 담근 된 장을 먹고 자란 아버지 형제들은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고 늘 말씀하셔서 그 소중한 가치를 알고 있었죠. 잘 만든 된장은 약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늘 하다가 결혼 후 에 더더욱 많은 사람에게 건강함을 주고자
쪄서 먹고 구워서도 먹는 고구마는 과거에는 겨울 간식이었으나, 최근에는 사계절 맛보는 간식 겸 식사 대용품이 되고 있다. 특히 일본산 품종이 주를 이루던 과거와 달리 맛과 영양을 갖춘 국내 육성 품종이 활발하게 보급되면서 우리 고구마 산업을 키우고 있다. ‘연자미’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며, ‘풍원미’는 구워서 먹을 때 목 넘김이 좋고, ‘소담미’는 육질이 부드러우면서 단맛이 강한 특징이 있다. 체중조절에 좋고,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 농촌진흥청은 국내 고구마 소비를 촉진하려 주산 지역 중심으로 고구마 생산 거점 단지를 조성하고, 고구마 생산 기계화 및 안정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해남군은 2019년 재배 면적이 1,964㏊로 조사돼 전국 고구마 재배 면적 9%를 차지하며, 해마다 20% 정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주시에서는 최신식 첨단 장비를 갖추고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묘 센터를 운영하면서 국내 육성 품종 보급에 힘쓰고 있습니다. 고구마를 보관할 때는 실온에서 12~15℃를 유지할 장소에 신문지로 하나씩 싸서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고구마의 전분은 베타아밀라제라는 효소에 의해서 맛이 달아지는 성분으로 변하는데, 이 효소는 65~70℃
예산군 ‘내포농원’ 임춘근(62) 대표는 끝없는 변화와 도전의 상징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던 교사에서 충청남도의회 의원을 지내다 이제는 농부가 되었다. 변화와 도전에는 늘 숙명 같은 의지가 따랐다. 이제는 사과 재배에서 선진 농업을 실현하겠다는 꿈과 의지가 있다. 고밀식에 더해 관행농에 익숙한 1축 재배 외에 다축 재배를 실천하면서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 작업 방법을 단순화하고, 수확량은 늘려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는 농원을 둘러보았다. 수형 변화로 작업 방식 단순화하면서 소비자 선호도 높은 품종 재식 ‘내포농원’ 임춘근 대표는 9년 차 사과 재배 농부이다. 노동 운동을 하던 교사 생활과 친환경 무상 급식을 정책화하던 충남도의회 의원 생활을 거쳐 농촌에 정착하게 됐다. 변화와 도전에 앞장선 그는 여전히 배움에 충실한 편이다. “초창기에는 사과 농사를 배우려고 예산군농업기술센터 사과대학교, 사과 마이스터대학 등을 다녔고, 얼마 전에는 공주대학교 원예학과에도 편입했어요. 배우고 도전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경북의 농촌진흥청 사과 연구소에도 수시로 가는 편이죠.” 약 1만 평 농원에서는 여러 수형을 시도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초창기에는 나무 사이를 좁게 하
고구마는 덩이뿌리를 형성하는 괴근군에 속하는 식물로, 번식력이 매우 왕성하여 순이나 줄기의 마디를 잘라 심어도 잘 자란다. 다만 이러한 영양 번식은 한번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다음 세대로 병이 이어지므로 농촌진흥청에서는 조직 배양으로 생산된 무병묘를 심어 얻어진 고구마를 씨고구마로 사용할 것을 장려하고 있다. 경기도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안치중)는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묘 센터’를 운영하면서 우수한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묘를 관내 농가에 공급하여 지역 특화 작목인 여주 고구마의 품질 향상과 농가 소득 증대에 노력하고 있다. 김영신 작물 환경 팀장과 박지윤 주무관을 만나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묘 센터’ 운영 목적과 무병묘 생산 과정, 현황 등을 알아보았다. 경기도 최초 무병묘 사업 통해 여주 고구마 명품화에 노력 고구마는 열매나 씨앗이 아닌 모종을 심어 키운다. 특히 국내에서는 일본 등에서 들여온 외래 품종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많은데, 기존에는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모종을 키워 재배하는 곳이 대다수였다. 고구마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수확량이 감소하고, 품질이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영양 번식으로 같은 묘를 연속하여 재배하면 바이러스에
도라지는 7~8월에 종 모양 꽃이 피는 초롱꽃과 식물이다.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다. 2년 이상 묵으면 뿌리채소로 먹을 수 있어 봄이나 가을에 캐내면 된다. 나물, 전, 정과 등으로 이용하며, 한약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꿀과 함께 먹으면 특유의 쓴맛은 줄이고, 부족한 열량은 보충할 수 있어 궁합이 좋다. 사포닌 성분과 섬유소질이 많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데, ▲면역력 증진 ▲가래 배출 ▲혈당 강하 ▲콜레스테롤 저하 등 효능이 있다. 기침 멎고, 가래 끓는 데 특효약 도라지는 예부터 생채, 나물, 전, 산적, 자반, 정과 등으로 조리해 식용하거나 민간 요법, 한약 등의 약재로도 널리 이용하고 있다. 특히 한방에서는 ‘귀하고 길한 풀뿌리가 곧다’라는 뜻의 ‘길경’이라 하여 가래 배출 등 다양한 처방에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다. 국내산은 중국산보다 길이가 짧으면서 잔뿌리가 많고 흙도 많이 묻어 있으며, 고유의 향이 더 강하다.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산천에 백도라지 한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에 철철 넘친다’라는 구전 동요가 있다. 실제로 백도라지는 매우 귀하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백도라지, 꽃이 겹으로 된 것을 겹도라지
충남 공주시 ‘신소다원’ 최창환(38) 대표는 일본에서 호텔리어로 일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차나무를 심었다. 다도(茶道)를 향한 큰 애정으로 국내 차 문화를 발전시키려는 목적이었다. 11년 차 농부가 된 현재는 1,500평 친환경 차밭을 운영하면서 생잎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중화를 위한 노력으로 본인만의 방식으로 발효차를 생산하고, 아내가 운영하는 카페와도 연계하여 소비자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차 문화 발전 위해 걷게 된 농부의 길… 친환경 1,500평 재배 충남 공주시 ‘신소다원’ 최창환 대표는 일본에서 유학하고 현지 호텔에서 일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차나무를 친환경 재배하고 있다. 2012년에 나무를 심어 11년 차가 됐고, 점차 재배 면적을 늘려 현재 산 1,000평, 밭 300평, 시설 하우스 200평이 됐다. “원래 2004년부터 다도(茶道)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던 중 일본 유학할 당시 현지 차 문화가 아주 발전해 있는 데 자극을 받았죠. 한국에서도 차 문화를 발전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에 직접 재배에 뛰어들게 됐어요.” 찻잎 수확까지는 나무를 심어 대개 5년 정도가 걸리는데, 수확한 생잎은 덖음 작업을 거친다. 덖음은 찻잎을 냄비나
5월 16일 제31대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이 취임했다. 조 신임 청장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정책국장,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한국농수산대학 총장직 등을 역임했다. 취임 후 두 달여간 농업인 눈높이에서 현장과 소통을 강조하고, 연구 개발 및 기술 보급에 최선을 다한다는 목표에 집중해왔다. 특히 기후변화, 식량 안보, 인구 감소 등 주요 위기에 대응하면서 현장과 가까이 있으려 애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월 20일 전문지 기자단과 첫 간담회에서 조 청장은 “정부의 농식품 산업 정책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고 조직 혁신으로 농업·농촌 및 농식품 산업 발전을 위해 실질적 성과를 끌어내겠다”라며, “국정 목표인 ‘살고 싶은 농산어촌을 만들기 위해’ 조직 문화를 혁신하고 연구 개발과 기술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Q. 지난 5월 취임 후 소회와 포부를 듣고 싶다. 최우선 순위로 추진하려는 사업에 관해서도 설명을 부탁한다. A. 기후변화, 식량 안보, 인구 감소 등 농업·농촌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윤석열 정부의 초대 농촌진흥청장으로 임명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취임 이후 농업·농촌 현장의 현안과 문제점을 파악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