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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양액 재배 시스템을 구축해 고품질 멜론과 오이 재배!

충남 부여군 ‘가족농장’

 

 충남 부여군 ‘가족농장’ 강규성(44) 대표는 시설 하우스에서 멜론과 오이를 재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전체 면적에 양액 재배 시설을 설치해 환경을 개선하면서 상품성도 향상하였다. 특히 설비를 구하는 것에서부터 시설 구축까지 스스로 행하면서 본인 농장 맞춤형 시설을 독창적으로 마련했고, 업체에 맡기는 것보다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스스로 농산물 품질 향상과 비용 절감에 노력해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스스로 만든 양액 재배 시설로 비용은 줄이고, 품질은 향상

 

 충남 부여군 ‘가족농장’ 강규성(44) 대표는 영업직에 몸담았다가 2009년 귀농해 부모님 영농 기반을 승계하였다. 시설 하우스에서 오이 2,000평, 멜론 2,000평을 재배하는데, 모두 GAP(농산물 우수 관리 제도) 인증을 받았다. 2018년 청년 후계 농에 선정되었으며, 현재 회원 60여 명의 로컬푸드협의회장을 맡아 지역 농업을 위해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연로한 부모님 대신 농사를 맡으면서 변화를 준 건 품목 전환과 양액 재배 시설 도입이에요. 부모님 대에는 주로 오이를 재배했는데, 전 일부를 멜론으로 바꿨죠. 작업 시 노동력이 꾸준히 많이 들어가는 오이와 달리 멜론은 정식부터 착과까지 한 달 정도만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지난해부터 양액 재배 시설을 멜론과 오이 전체 면적에 도입해 품질 향상과 수량 증대가 가능해졌다는 거죠.”

 

 기존에 토양에서 재배할 땐 계속된 연작 장애로 토양 관리가 어려웠고, 특히 ‘PLS(농약 허용 기준 강화 제도)’ 시행으로 출하 관리가 더더욱 꼼꼼해지면서 늘 마음을 졸여야 했다. 강 대표는 양액 재배 시설 도입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후 자재 구매부터 설치까지 모든 걸 스스로 해결했다. 업체에 시공을 맡기면 너무 비쌌기에 비용을 절감하고자 한 결정이었다. 물론 홀로 기초 작업을 다지고, 라인을 잡고, 중고 기계와 자재를 모으는 게 쉽지는 않았다. 강 대표는 폐농한 농장에 가서 농장 시설 철거를 해주면서 시설이 어떻게 설치되었는지 살폈고, 그곳에서 버리는 스티로폼과 코코피트를 구해왔다. 시간과 노동력을 들여야 했지만, 결국 혼자 힘으로 양액 재배 시설을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다.

 

 “토양에서 재배할 때보다 수량이 1.5배 늘었고, 병충해는 덜해졌는데 특히 토양에서 문제 되던 것들이 사라졌어요. 뿌리가 튼실해지면서 토양 재배 시 멜론 2차 네트가 터질 시기에 식물체가 죽어버리던 문제도 없어졌죠. 계속해 양액 재배 데이터를 쌓으면서 저만의 기술 경쟁력을 키우고 있어요(웃음).”

 

 

토경처럼 관리하는 양액 재배로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 시도

 

 오이와 멜론은 각 품종이 ‘기라성’, ‘빅볼’로 연이어 재배하는 형태다. 멜론은 심어서 수확하기까지 3개월이 걸리는데, 그간 다른 하우스에서 오이를 수확한다. 멜론 수확 후엔 바로 그 하우스에 오이를 심어 연작을 피하고 있다. 6월부터 4개월 정도는 멜론을, 9월부터 9개월 정도는 오이를 수확하는 셈이다.

 

 

 강 대표는 재배 시 3가지 특이점이 있다. 첫째는 양액 재배 시설을 자가 노동력과 기술력으로 설치한 점이다. 특히 물과 영양액을 공급하는 2개의 호스 외에 보조 호스를 하나 더 설치해서 안정성도 높였다. 두 번째 차이점은 농업기술센터 유용 미생물 활용과 영양액 자가 제조 급액이다. 양액 공급 시 유용 미생물(EM)을 함께 공급하고, 생육 초반엔 영양액 조성표보다 낮은 수치로 조성해 공급하다 수확 직전에 수치를 올려 공급하고 있다. 세 번째 차이점은 연막 소독으로 방제 효과를 높이고, 노동력을 줄인다는 점이다. 특히 흰가루병 등 주요 병충해에 대응해 친환경적 방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양액 재배 시설을 도입했지만, 실제로는 기존 토양 재배에서 하던 식으로 관리한다고 보시면 돼요. 그렇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맛과 품질을 위해서죠. 관행적인 양액 재배 방식만을 따르면 토경보다 확실히 맛이 떨어진다는 걸 느끼고, 변화를 줬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수확한 멜론(1만 5,000개)과 오이(연 200t)는 대부분 지역 로컬푸드 판매장으로 출하하고 있다. 강 대표는 로컬푸드협의회장을 맡고 있기에 지역 내 판매 활성화에 주력하면서 앞으로 대전 등 근거리에도 납품을 계획하고 있다.

 

 농가 컨설팅에 나선 충남농업기술원 강소농지원단 방상만 단장은 “앞으로 환기 시설 개선 등 더더욱 상품성을 향상하기 위한 기술과 방안을 확보해야 하며, 직거래 판매 확대를 위한 농장 홍보 강화에도 노력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