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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향상’, ‘수량 증대’, ‘국내 품종 점유율 증가’!

경기도 여주시농업기술센터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묘 센터’

 

 고구마는 덩이뿌리를 형성하는 괴근군에 속하는 식물로, 번식력이 매우 왕성하여 순이나 줄기의 마디를 잘라 심어도 잘 자란다. 다만 이러한 영양 번식은 한번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다음 세대로 병이 이어지므로 농촌진흥청에서는 조직 배양으로 생산된 무병묘를 심어 얻어진 고구마를 씨고구마로 사용할 것을 장려하고 있다. 경기도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안치중)는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묘 센터’를 운영하면서 우수한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묘를 관내 농가에 공급하여 지역 특화 작목인 여주 고구마의 품질 향상과 농가 소득 증대에 노력하고 있다. 김영신 작물 환경 팀장과 박지윤 주무관을 만나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묘 센터’ 운영 목적과 무병묘 생산 과정, 현황 등을 알아보았다.

 

 

경기도 최초 무병묘 사업 통해 여주 고구마 명품화에 노력

 

 고구마는 열매나 씨앗이 아닌 모종을 심어 키운다. 특히 국내에서는 일본 등에서 들여온 외래 품종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많은데, 기존에는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모종을 키워 재배하는 곳이 대다수였다. 고구마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수확량이 감소하고, 품질이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영양 번식으로 같은 묘를 연속하여 재배하면 바이러스에 의한 수량 감소와 상품성 하락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이는 곧 농가 소득 감소의 원인이 되므로 안정적인 고구마 모종 공급은 필수가 됐습니다. 최근 무병묘 보급이 많이 늘어나는 이유입니다.”

 

 고구마 조직 배양묘는 포장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검정을 거친 바이러스 무병묘를 말한다. 바이러스 밀도를 최소화하여 안전성을 갖춘 상태다. 무병묘를 재배하면 병해충 피해가 적고 품질이 균일하다. 농촌진흥청은 무병묘 보급 확대를 통해 2025년까지 국산 품종 점유율을 5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여주시농업기술센터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묘 센터’는 경기도 최초로 2016년 12월에 준공했습니다. 총 1,260㎡의 시설 면적에 무균 클린 벤치 등 계대 배양 시설을 갖춘 조직 배양실 660㎡, 증식 하우스 500㎡, 저온 저장고 100㎡ 등이 있습니다. 주요 장비로는 작업 중 세균이나 곰팡이 등 미생물 혼입을 방지하는 무균 클린 벤치를 비롯해 실체 현미경, 항온 항습기 등 최신 시설을 갖추었고,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묘 생산을 통한 여주 고구마 품질 향상과 농가 소득 증대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외래 품종이 점유한 고구마 재배 면적을 국내에서 개발한 우수 품종으로 대체해 국내 품종의 점유율 증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품종 무병묘 보급하면서 농업인 자가증식 경쟁력 향상에도 이바지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묘 생산 과정은 ▲초대 배양 ▲계대 배양 ▲순화 ▲증식 ▲농업인 공급 순서로 이루어진다. 초대 배양을 통해 고구마순에서 적출한 생장점을 바이러스 검정하여 병이 없는 것들을 골라낸다. 이후 생장점을 배양하여 숫자를 늘린 뒤 배양묘를 무균 상태의 유리병에 담아 영양분을 함유한 배지에서 기르는 과정을 거친다. 잘 순화된 묘는 상토가 깔린 비닐하우스로 옮겨 심는다. 순화 묘를 하우스로 이식한 뒤 철저하게 관리하면서 무병묘를 증식하고, 농업인에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주요 공급 품종으로 ‘소담미’는 일본 품종 ‘베니하루까’를 대체할 수 있는 맛과 상품성이 우수한 꿀고구마이며, ‘진율미’는 달고 부드러운 밤고구마이고, ‘호감미’는 당도가 높으면서 병에 강한 호박고구마입니다.”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묘 효과로는 ▲일반 묘와 비교해 감염률이 4%로 낮음 ▲모양과 껍질 색이 선명해 높은 상품성 ▲수확량이 10~40%까지 증수하는 장점이 있다. 바이러스 무병묘에 농가 선호도가 늘어나는 이유다.

 

 

 신청 대상과 방법은 시·군별로 약간 다를 수 있다. 여주 센터는 관내 고구마 재배 농업인 누구라도 신청할 수 있다. 가격은 무병묘 품질에 따라 100~400원까지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무병묘의 종류는 배양묘, 증식묘, 순화 묘, 절단묘 상태로 공급하고 있다.

 

 2017년 첫해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묘 14만 주 공급을 시작하였고, 올해는 30만 주 이상의 무병묘를 공급할 계획이다. 넘쳐나는 수요와 비교하면 시설 면적과 인력이 제한적인 탓에 공급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 이때는 육묘 하우스를 운영하는 농업인이 증식 과정에 참여하게 하여 농가 보급 물량을 최대화하고 있다. 여주 센터는 육묘 하우스 자동 개폐기 설치 등 지원 사업을 통하여 농가 스스로 무병묘를 생산할 기반을 만들게끔 이바지하고 있다.

 

 

 “고구마 바이러스 무병묘는 일반 관행 묘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무병묘라도 오래 사용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3년마다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앞으로 지속적인 지원 체계 등을 확보하고 국내 육성 품종의 안정적인 무병묘 생산·공급을 통한 여주 고구마 명품화를 통하여 여주 농산물의 위상을 더더욱 높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