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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에서 키우는 미니 오이 먹어보실래요?”

경기 김포시 ‘어쩌다농부’

  경기도 김포시 ‘어쩌다농부’는 양우석(46) 대표가 백다다기와 미니 오이를 재배하는 곳이다. 특히 최근엔 손바닥 길이의 미니 오이를 통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오이는 모두 배지를 이용한 수경재배 방식으로 키우는데, 오이 재배에 스마트팜을 적용한 김포 유일한 농장이다. 

 

  미니 오이로 틈새시장 공략하고 경쟁력 강화

  김포시 ‘어쩌다농부’는 양우석 대표가 오이를 재배하는 곳이다. 병원에서 근무하던 양 대표는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던 중 3년간 병원과 밭을 오가며 시장성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고,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농부로 데뷔했다.

  온실 1,000평에선 백다다기와 미니 오이를 키운다. 이곳에서는 토양이 아닌 코이어배지(코코피트)를 이용한 수경재배 방식으로 오이를 재배한다. 농장에서 재배하는 백다다기 오이는 ‘굿모닝’ 품종이고, 미니 오이는 ‘미니스탑’ 품종이다. 키우는 방식은 크게는 같은데, 미니 오이가 좀 더 병충해에 강해 재배가 좀 더 수월한 대신에 한 마디에 여러 개가 달리다 보니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는 특징이 있다. 미니 오이는 재배일수도 사나흘 정도 적게 걸린다.

  미니 오이는 ‘스낵 오이’라고도 불리는데, 길이가 백다다기 절반으로 짧고, 뭉툭한 모양새다. 대체로 생식용으로 많이 먹는데, 직접 먹어보니 쓴맛이 적었다. 다만 아직까진 소비시장이 완전히 구축되진 않았는데, 대신에 단가는 백다다기보다 3~4배 비싸다. 농장에서 생산한 미니 오이는 전량 소매인데, 온라인 50%, 로컬푸드 50% 비중이다.

  “미니 오이는 현재 대량판매는 힘들어요. 대신에 충성고객이 많아서 팔아보니 재구매 비율이 높죠. 최근엔 사먹는 분들이 늘어나서 저한테 효자 노릇을 하고 있죠(웃음).”

  양 대표는 올해부턴 휴경 없이 연중 오이를 재배해 수확하기로 했다. 난방시설을 추가하여 한겨울에도 고품질의 오이를 수확할 예정이며, GAP 인증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엔 후계농에 선정되어 앞으로 해당 비용을 투자해 농장 규모도 2,000평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자체 서버 두고 스마트팜 데이터 구축 시작

  이곳은 오이 재배에 스마트팜을 적용한 김포 유일한 농장이다. 배지에 오이를 심어 기르면서 영양분을 관수시설로 공급하여 오이를 키운다. 온실엔 온도‧습도 등을 측정하는 각종 센서를 비롯해 환경제어시스템, 양액기, 고압포그장치, 차광 스크린 등을 갖추었는데, 모두 스마트폰과 연동되어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팜 시설을 전문적으로 활용하게 된 계기는 2022년 농촌진흥청, 경기도농업기술원 등과 함께 스마트팜 빅데이터 구축 작업에 나서고부터다. 해당 사업은 온실의 온‧습도, pH와 EC, 비료 투입량 등을 데이터로 쌓아 작물 생육에 필요한 최적의 환경을 설정하기 위함이다.

  모든 데이터는 데이터 플랫폼인 ‘스마트팜코리아’에 축적하는데, 양 대표는 올해부턴 자체 서버를 두어 데이터베이스 구축에도 직접 나서면서 적극적으로 스마트팜을 활용하고 있다. 그간 해외나 국내 다른 지역의 스마트팜 농장들의 데이터를 비교해왔는데, 지역과 환경이 달라 단순 비교밖에 할 수 없었기에 본인만의 데이터를 구축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저희 농장은 표준 항목에 맞춰 데이터를 모으면서 이를 바탕으로 작물 생육이 적절하게 이루어지는지 확인해요. 농사지을수록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져서 직접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기로 했죠. 자체 데이터가 계속 쌓이면 앞으로 활용 가능성이 커질 거라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