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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신품종에 스마트팜을 도입해 미래를 준비하다!

경기 화성시 ‘송산포도 팜스토리’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경기도 화성시 ‘송산 포도’는 탁월한 맛과 높은 당도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특히 ‘송산 포도 팜스토리’ 이완용(52) 대표는 2021년 경기도 농업 기술원 포도 품평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독보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최근엔 기후 변화에 대응한 스마트팜 구축을 통한 과학 영농을 실천하면서 고품질 포도를 생산하고,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에 맞춘 신품종 재배로 다른 농가와 차별화를 통해 고소득 창출에도 성공했다.

 

200여 품종 재배 등으로 경쟁력 상승해 품평회 대상 등 선정

 

 화성시 ‘송산 포도’는 서해 바닷바람을 맞아 미네랄이 풍부하면서 당도가 높은 고품질의 포도로 유명하다. ‘송산 포도 팜스토리’는 이완용 대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인 송산면에서 할아버지, 아버지 가업을 이어 30년째 포도 농장을 운영 중인 곳이다. 이 대표는 농부가 된 때부터 특히 과학 영농과 선진화 시스템에 목말랐다. 해마다 뉴질랜드, 미국, 일본 등 외국 포도 농장을 다니며 재배 기술과 운영 비법을 익힌 이유이다.

 

 “포도는 외래종이라서 우리 기후에 재배하긴 적합하지 않아요. 특히 일조량이 부족하죠.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면서 우리만의 재배법을 찾으려 부단히 노력했어요.”

 

 농장은 시설 하우스 약 1,500평, 노지(비가림) 약 4,500평의 총면적 약 6,000평에서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그간 이 대표가 손을 댄 품종 개수만 600종이 넘고, 현재는 약 200여 품종을 재배하는데, ‘샤인머스켓’, ‘충랑’, ‘캠벨 얼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여러 품종을 시험 재배하면서 품종의 특성과 재배법을 정리했고, 시장 경쟁력을 높이면서 발전해 왔다. 우선 다품종 포도 재배로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맞추었고, 특히 신품종 포도는 조기 출하 과원을 조성해 경쟁력을 키웠다. 퇴비차 시설 설치를 통한 토양 염류 피해 해결 등 토양 환경도 개선했다. 유통 과정에도 차별화를 두면서 수확 후 포도 선별 생력화 기술로 경쟁력 있는 유통 과정을 탐색했고, 장기 저장 및 해외 판로 모색에도 힘썼다.

 

 최근엔 본인만의 비법을 아낌없이 전파해 홍천 농업 고등학교 현장 실습 및 WPL(Work Place Learnig) 현장 실습 교육장 교수 등 신규 및 기존 농업인 대상으로 현장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2021년에는 경기도 농업 기술원의 포도 품평회 대상,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 등의 영예도 안았다. 2022년 6월엔 경기도 기술원에서 주관하는 올해의 농업 전문 경영인 3인 중 과수 부문에 선정되었다.

 

영농일지 작성 및 데이터 축적 통해 미래 농업인 기반 마련에도 이바지

 

 농장엔 기후 변화 및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에 대응해 스마트팜도 도입했다. 현재 ICT 종합 정보 시스템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기온 및 습도, 토양 수분 등의 정보를 확인하면서 일정 수치를 정해서 그 범위에서 제어하는 방식이다. 이땐 천창과 측창 등도 정해진 온습도에 따라 자동 개폐되면서 고품질 포도 생산에 도움이 된다. 특히 통합 인터페이스 방식이므로 여러 장치를 별도로 제어하지 않고 하나의 플랫폼으로 관리하면서 효율성을 높였다.

 

 “농장에는 무인 방제기, 점적 관비, 온·습도계, 지온계 등이 갖춰졌어요. 농장 내·외부 여러 센서가 측정한 온도와 습도, 관수량, 근권 온도 등 하우스의 상태를 보여주는 수치들을 확인 및 축적하죠. 교육장에는 키오스크도 설치돼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요.”

 

 

 이 대표는 시설 하우스를 통한 스마트팜은 이상 기후 때문에 농업계 피해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고품질 포도 생산을 위한 필수 조치임을 강조했다. 특히 앞으로는 해마다 더더욱 더워지면서 농장마다 냉방 기기 설치가 필수가 되리라 내다봤다.

 

 이 대표는 미래를 위한 포도 재배 지침서도 준비하고 있다. 2015년부터 꾸준히 작성한 영농일지가 그 초석이다. 품종별 재배 과정과 환경을 사진과 함께 정리하고, 특히 문제점과 특이사항을 적어 꼼꼼히 정리하고 있다.

 

 “개화기에 온도가 몇 도여야 하는지 등을 벌써 10년째 영농일지에 기록하면서 품종별로 최적의 환경을 정립하고 있어요. 경기도 포도 연구 연합회 등 주변 농업인들과 함께 데이터를 계속 쌓고 분석한다면 신규 농업인 등 미래 세대에게 반드시 도움이 될 거라고 보죠.”

 

 이 대표는 마지막 당부로 농업인들에게 본인만이 생산할 수 있는 품종 재배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샤인머스켓’처럼 특정 품종이 인기를 얻으면 너도나도 생산하면서 가격이 폭락하는 일이 더는 없어야 우리 농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고소득을 올리는 품종으로 일본에서 개발한 ‘미화희’를 예로 들었다. ‘미화희’는 붉은 ‘샤인머스켓’이라고도 불리는데, 홍색 계열에 최고 당도 23브릭스의 고당도 품종이다. 이 대표는 ‘미화희’ 품종이 백화점 납품을 통해 한 송이에 6~7만 원에 팔린다며 품종 차별화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요즘은 스마트폰을 통해 지구 반대편의 인기 품목을 집에서도 바로 알 수 있어요. 그만큼 소비 흐름이 빠르게 변하죠. 농민은 그보다 한발 앞서 움직여야 고소득을 낼 수 있어요. 스마트팜 도입과 품종 차별화가 이뤄져야만 우리 농업 경쟁력도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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