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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한 줌과 흙 내음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회복의 시간!

경기 양평군 ‘천연쟁이 꽃뜰’

  “그저 흙을 만지고, 식물과 함께 숨 쉬며 하루를 보내요. 그게 우리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치유 아닐까요?” 경기도 양평의 한적한 시골 마을 산자락 아래 고요히 자리한 ‘천연쟁이 꽃뜰’ 농장은 중증장애인과 발달장애인 그리고 마음이 지친 사람들을 위한 치유의 정원이다. 이곳에서는 자연히 곧 휴식이고, 씨앗 하나가 삶을 회복하는 시작점이다. 천천히 마음을 돌보는 과정을 통해 따뜻한 삶을 꽃피울 수 있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섬세하게 설계한 감동의 시간

  정성희 대표(54)는 이곳을 단순한 일터가 아닌 자신을 회복시킨 공간이라 말한다. 2011년, 도시 생활에 지쳐 내려온 그녀는 버려졌던 땅을 샀다. 현재 그 땅은 따뜻한 꽃과 허브, 온기를 품은 동식물들로 채워졌다. 무엇보다 ‘따뜻한 정’을 품는 곳이 되었다.

  “제가 아파서 요양할 겸 이곳으로 왔어요. 그래서 아픈 분들의 마음이 보이더라고요.”

  치유농업이란 개념조차 낯설던 시절, 그녀는 직접 건국대학교에 진학해 원예치료 석사 과정을 밟았다. 그리고 마침내 ‘양평 치유농업 육성 지원사업 1호 농장’ 타이틀을 얻었다. 600평 공간엔 그녀가 직접 겪으며 치유했던 ‘오늘의 자연’이 있다. 방문객은 텃밭, 정원 등에서 동물을 바라보고 어루만지며, 새싹을 심고, 수확물을 딴다. 그 모든 과정이 ‘치유’ 그 자체다.

  “여긴 체험만 하고 가는 곳이 아니라 진짜 농업 기반 치유농장이에요. 무언갈 심고, 물 주고, 동물들에게 먹이도 주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죠.”

  이곳의 주요 대상자는 발달장애 및 정신장애 등 중증에 가까운 이들이다. 인근 장애인복지관과 연계해 농장을 운영하는데, 김 대표의 일상은 모두 이들을 배려해 돌아간다. 휠체어 진입이 가능한 턱이 없는 길, 높임 화단, 장애인 배려 화장실까지 모든 것을 ‘장애가 있는 이들의 시선’에서 설계했다. 덕분에 휠체어와 보조기 모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프로그램 역시 대상자의 상태에 맞춰 유연하게 운영된다. 하루 일정은 약 2시간, 시작은 소박한 이야기 나눔과 함께한다. 오늘은 기분이 어떤지, 이 꽃 냄새는 좋은지 물으면서 그런 따뜻한 대화로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

  “프로그램 진행 후엔 개인별 자유 시간을 제공하는데, 의욕이 없는 날은 그냥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전 ‘치유의 여백’을 소중히 여겨요.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하죠.”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농사 책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