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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에 들어선 농업 외길, 청년 농부의 꽃 피는 도전기!

충남 부여군 ‘꽃뜨래’

  충남 부여군 장암면의 한 들판. 따사한 햇살 아래 국화와 프리지어가 한들한들 핀 ‘꽃뜨래 농장’이 있다. 농장의 주인은 올해 31세의 청년 농업인 강병돈(31) 대표. 18세에 첫 고추 농사를 시작한 이후 십수 년간 흙과 꽃 속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왔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도전기를 넘어 농업이라는 분야 속에서 청년이 어떻게 자리 잡는지를 보여준다. 이곳은 아름다운 꽃과 함께 청춘의 향기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곳이다.

 

  농사는 안 할 거라던 열여덟 소년의 반전 인생

  고등학생 시절 강병돈 대표는 경찰이나 경호원이 되고 싶었다. 농사로 평생 고생하던 아버지를 보며 농사일에 회의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고등학교 적성 검사에서 1순위로 ‘농업’이 제시되었을 때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을 맞았다.

  “정말 농부가 내 적성인가 하는 호기심이 생겼죠. 고등학교 앞 300평을 임대해 친구들 8명이랑 고추 농사를 지었어요. 방앗간에 맡겨 가루로 만들어 축제에 나가서 팔면서 재밌다고 느꼈죠(웃음).”

  호기심은 이내 사그라들고, 고등학교 졸업 후 대기업에 취업했다. 평범하게 살아갔지만, 군 입대를 앞두고 잠시 도와주게 된 어머니의 프리지어 농장 일이 다시금 농업으로 이끌었다.

  “꽃을 키우는데 한순간에 피고 지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그 매력에 빠져들었고, 일해서 모은 돈으로 본격적인 화훼 농사에 뛰어들었죠. 초창기엔 수많은 농업 서적을 보면서 여러 실험적인 도전을 이어갔어요.”

  그렇게 1,500평으로 시작해 지금은 4,500평 규모의 전문 화훼 농장을 운영 중이다. 국화를 비롯해 프리지어, 작약, 백합, 스톡크 등 16개 품목, 100여 가지의 품종을 재배한다. 일본 수출 및 신품종 보급 농가로도 활동 중이며, 연간 국화 110만 단, 프리지어 15만 단을 생산하며, 약 3억 원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1월부터 6월이 가장 바쁠 때인데, 청춘 농부로서 꽃 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을 선보이는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단색에 상향형 홀꽃을 좋아해요. 재배하기 쉽고, 포장도 수월하거든요(웃음). 국화는 대부분 품종을 재배하고, 다른 꽃들은 경매에서 인기 있는 것을 추려서 농장에 심고 있죠.”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농사 책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