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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시도는 경쟁력 강화의 첫걸음!

충남 논산시 '선경농장'

 

 딸기는 최근 국내 소비와 수출 모두 지속해 늘어나면서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을 사로잡으며, 편의점부터 호텔 뷔페에 이르기까지 쓰임새도 다양해졌다. 충남 논산시 ‘선경농장’ 유선경(32) 대표는 적극적인 신품종 도입과 저면 관수 화분 판매 등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차별화야말로 경쟁력 강화 첫걸음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고설 재배와 저면 관수 화분 판매 등으로 차별화

 

 ‘선경농장’ 유선경 대표는 할머니 대부터 부모님을 거쳐 본인까지 3대째 딸기를 키우고 있다. 호텔경영학과를 나왔지만, 농업에서 경쟁력을 발견해 5년째 딸기에 빠져 살고 있다. 현재 시설하우스엔 ‘킹스베리’(4개 동)와 ‘설향’(2개 동) 품종을 심었다.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최대 관심은 차별화와 경쟁력 강화다. 첫 시도는 ‘킹스베리’ 품종 도입이었다. 기존 농민들과 차별화를 위해 시도했다.


 “아이 주먹만 한 딸기로 소비자 시선을 뺏을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킹스베리’를 토경 재배로 키우면 땅속 영양분을 이용한다는 점이 소비자에게 훨씬 색다르게 비칠 것 같았죠. 그런데 토경에선 노동력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서 이번 작기부턴 ‘킹스베리’에 고설 수경 재배를 도입했고, 다음 작기엔 ‘설향’도 고설로 재배할 계획이에요.”

 


 두 번째 시도는 고설 수경 재배다. 유 대표는 노동력과 시간이 많이 드는 토경 재배 대신 고설 수경 재배로 점차 전환하고 있다. 다음 작기부턴 두 품종 모두 고설 수경 재배로 키워 노동력과 시간 절감하고, 남는 시간을 품질 향상과 판로 확대에 노력할 계획이다.

 


 세 번째 시도는 딸기 저면 관수 화분 판매다. 유 대표는 딸기로만 팔아선 기존 농가들과 경쟁이 힘들다고 판단했다. 딸기 저면 관수 화분은 소비자가 가정에서도 쉽게 딸기를 키울 수 있고, 농가는 추가로 소득을 얻으면서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 화분 아래는 물, 위쪽은 상토로 채워지는데, 고설 베드에 심어 놓은 딸기를 통째로 뽑아 화분 위쪽에 올린 뒤 아래쪽 물을 위로 끌어올릴 심지를 연결하면 완성이다. 심지를 통해 물이 계속 상토로 공급되므로 주기적으로 물과 약간의 영양분만 넣어 주면 되니 관리가 쉽다. 화분은 올해부터 판매를 시작해 꾸준한 관심을 얻으며 구매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마지막 시도는 여름에 딸기를 재배하는 것이다. 준비하는 품종은 ‘고슬’로 딸기를 여름에도 재배해 판매한다면 연중 소득을 벌게 되므로 그만큼 농가 소득이 높아지리라 내다보고 있다. ‘고슬’ 재배는 다음 작기부터 시도할 계획이다.

 

 

저면 관수 화분 내세워 체험 교육 농장에도 도전 계획

 

 농장 주된 품종인 ‘킹스베리’는 수확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시작했다. 기상 악화와 더불어 토경에서 고설로 전환한 첫해라 재배 관리가 다소 미숙하여 1화방 수확이 다소 늦어졌다. 딸기 농사 핵심인 모종 관리는 자가 육묘를 실천하면서 건강하고 튼튼한 딸기 생산에 이바지하고 있다.


 “고설 수경 재배는 토경과 비교해 작업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인력 비용도 그만큼 절감할 수 있어요. 시간이 늘어난 만큼 품질 관리에 투자하면서 잎 색깔도 일일이 살피고, 영양분을 어떤 방식으로 공급할지 고민하는 등 체계적 관리에 노력하고 있어요.”


 올해는 전반적인 딸기 출하량이 줄면서 시세가 좋은 편이다. 유 대표는 공선회 출하, 인근 탑정호 로컬 푸드 매장 출하 등으로 딸기를 판매하고 있다. ‘킹스베리’는 로컬 푸드 매장에서 플라스틱 상자 포장 700g에 2만 5,000원, 1㎏에 2만 8,000원을 받는다. 과거엔 온라인 판매도 시도했지만, 이번 작기엔 잠시 쉬고 있다. 점차 온라인 시장이 과열되면서 가격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대신 체험 교육 농장으로 전환을 꿈꾸고 있다.


 “지역 모임에 들어서 올해는 체험 교육 농장에 필요한 강의를 받을 계획이에요. 추가로 사업장도 올해 신축해서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체험 교육 농장 문을 열 생각이죠. 기존 농장에선 수확 체험 위주로만 진행했다면 전 저면 관수 화분을 내세우려고 해요. 딸기의 일생과 키우는 방법을 알려준 뒤 집으로 돌아갈 때 저면 관수 화분을 1개씩 가져가게 하면 확실한 차별화가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충남농업기술원 강소농 지원단 유문조 전문위원은 계속해 도전하면서 기존 농가와 차별화를 이루는 점을 칭찬하면서 “딸기 1화방과 2화방 수확이 끝난 뒤 저면 관수 화분 형태로 판매한다면 소득 증가에 더더욱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으며, 체험 교육 농장을 통해 우리 농업 경쟁력의 상징으로 자리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