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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형 패널 재배사 6단 배지에서 키우는 표고버섯!

충남 금산군 ‘진한버섯’

 

 금산군 ‘진한버섯’은 표고버섯을 공장형 패널 재배사에서 배지를 6단으로 쌓아 재배하고 있다. 귀농한 청년 창업농 진한별(35) 씨가 수십 차례 간접 경험과 시험 재배 끝에 고안해낸 방식이다. 보온이 우수하고, 환류와 환기까지 가능한 덕분에 변화하는 기후에 대응할 수 있고, 특히 온·습도 격차를 제어할 수 있어 고품질 표고버섯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농사에서 오차는 줄이고, 경쟁력은 키운다는 청년 농부의 꿈을 좇아가 보자.

 

 

패널형 재배사에서 고품질 표고버섯 오차 없이 생산

 

 금산군으로 귀농한 청년 창업농 진한별 씨는 표고버섯으로 인생 2막을 열었다. 본인 이름을 딴 ‘진한버섯’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원래는 공장 원자재부터 결과물이 나와 판매에 이르는 과정을 설계하는 프로그래머로 일했는데, 이 경험을 살렸다.


 “프로그래머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얻은 능력을 바탕으로 창업 아이템을 고민했어요. 원자재부터 결과물을 생산하여 판매까지 하는 과정을 프로그래밍하다 보니 농업 부문에서 혼자 창업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죠.”


 표고버섯을 택해 귀농하기로 결심한 한별 씨는 관련 교육을 들으며, 동시에 충남 부여, 전남 장흥 등 전국의 우수 농가를 찾아다니며 금보다 비싼 교훈을 얻었다. 더불어 직접 재배해 보는 경험도 필요하다고 여겨 충남 천안의 비닐하우스 200평을 임대해 1년간 표고버섯을 시험 삼아 재배하기도 했다. 이땐 자신만만했던 마음과 달리 크게 실패했는데 이마저도 값진 자양분이 되었다.


 2020년에 금산으로 귀농해 3년 차에 이른 한별 씨는 선배 농부 길기수 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1년간 매일 그의 농장을 찾아 배지가 들어가는 것부터 수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보고 들으면서 본인만의 농장 운영 지침서를 완성했다.


 그 결과 탄생한 ‘진한버섯’은 관행적인 비닐하우스 재배사와 달리 보온이 우수하고, 환류와 환기까지 가능한 패널형으로 농장을 구성했다. 기수 씨로부터 최적화한 패널 재배사 농법을 배우고, 다년간 간접 경험을 통해 표고버섯 재배사는 변화하는 기후에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온·습도 격차를 제어할 수 있어 고품질 표고버섯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6단 배지로 수확량 늘려 직거래 이어 온라인에도 도전 계획

 

 패널형 표고버섯 재배사는 4개 동으로 동별로 40평이다. 관리동, 배양동과 2개의 재배동으로 구성했으며, 배양동은 올해 완공 예정이다. 재배사의 가장 큰 특징은 층고가 높다는 점이다. 평균 5m에 가장 높은 지점은 6m까지 달하는데, 배지를 6단으로 쌓아 재배할 수 있게 제작해 평당 소득을 높이고자 했다. 공장형 패널 재배사는 한별 씨가 환류와 환기, 온·습도를 일정하게 좌우할 수 있는 크기로 고안했고, 6단 재배 시설은 직접 만들었다. 다만 6단 배지로 재배하다 보니 윗단은 바닥에 서서 작업하기 불가능하다. 한별 씨는 단과 단 사이의 4단 높이에 이동 대차를 달아 위쪽 배지들을 관리하고, 표고를 수확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실제 수확을 시작했는데, 예상했던 바와 실제 결과치 오차가 2% 정도였어요. 보완점은 공기의 흐름인데, 재배사 위치별로 비교해 보니 딱 2곳이 사각지대더라고요. 다른 곳과 비교 시 온풍기 가동 중일 땐 1℃, 가동하지 않을 땐 2℃까지 차이가 나서 개선에 나설 생각이죠.”

 

 한별 씨는 표고 재배 시 저온을 유지하면서 생육 일수를 30일 이상으로 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육질이 단단해지고, 저장 기간도 늘어나는 장점이 생긴다.

 


 많은 준비 끝에 첫 수확에 나섰지만, 초반엔 아쉬움이 많았다. 표고 품종은 ‘L808’을 사용하는데, 품질이 뛰어난 대신 수확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변 농가에선 이를 이유로 더더욱 대중적인 품종 선택을 권유했지만, 한별 씨는 품질에 관한 고집으로 뚝심 있게 ‘L808’을 밀고 나갔고, 다행히 현재는 기대하던 수확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수확한 표고버섯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직거래다. 인근 천안부터 경기도 의정부, 인천 대청도까지 전국을 아우르고 있다. 초보 농부에겐 직거래 고객 확보가 어려운데, 한별 씨는 천안에 있을 때부터 맨땅에 헤딩한다는 자세로 고객과 소통에 노력했다.


 “표고버섯을 1㎏으로 비닐봉지 포장해서 혼자 차량을 끌고 다니면서 여기저기서 팔았어요. 당시부터 좋게 봐주신 고객들이 현재까지 믿고 구매해 주시니 감사한 일이죠(웃음). 현재 농장을 부분 가동하면서 수확량이 많지 않아 직거래만으로도 완판하지만, 앞으로 100%로 가동률을 올리게 되면 온라인 판매에도 나설 계획이에요.”

 


 충남농업기술원 강소농 지원단 정재천 위원은 온라인 판매 시 사이트 운영, 홍보법, 고객 관리 등을 컨설팅하는 등 여러모로 청년 농부를 돕고 있다. “앞으로 자가 배지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온라인 판매까지 가능해지면 더더욱 경쟁력을 확보하리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