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 단월동 ‘야생화 웃음꽃농장’은 초화류 일체와 조경용 그라스, 튤립 구근류, 야생화, 국화 등을 재배하는 곳이다. 이화준(46) 대표는 골프장에서 일하다 꽃이 너무 좋아 귀농하게 됐다. 인연을 살려 골프장 초화류 납품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1,000평 비닐하우스에선 40여 가지 품목을 키우는데,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다품종 소량 생산을 실천하고 있다. 취재 당시엔 출하 비중이 큰 봄 시즌을 준비하면서 각양각색 꽃들이 피어나고 있었다.
트렌드에 맞춰 다품종 소량 생산… 골프장 초화류 납품 전문
경기도 이천시 단월동 ‘야생화 웃음꽃농장’은 이화준 대표가 초화류 일체와 조경용 그라스, 튤립 구근류, 야생화, 국화 등을 재배하는 곳이다. 이 대표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의 한 골프장에서 일하다 꽃이 너무 좋아서, 오래도록 일하고 싶어서 6년 전 귀농하게 됐다.
“골프장에선 50대에 임원이 되지 못하면 거의 정년 퇴직을 해요. 여러 해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년 퇴직 없이 할 일, 제가 즐길 일을 찾아서 화훼류 재배에 도전하게 됐죠. 사람에 치일 일도 없고, 꽃을 키우면서 마음도 치유할 수 있어 감사하죠.”
이 대표는 ▲서울 양재동과 충북 음성의 경매장 출하 ▲도매상 대상 유통업자 ▲도매상 ▲꽃집 등 소매상 ▲인터넷 판매까지 판로가 다양하다. 특히 과거 인연을 살려 골프장 초화류 납품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인연 있던 선후배들이 여기저기 골프장에서 근무하고 있어 구매 문의가 제법 있다. 골프장에선 경치를 아름답게 꾸미는 작업이 중요한데, 시기별로 원하는 품목들이 달라서 이 대표가 직접 재배하거나 시장에서 구매해 납품하고 있다.
1,000평 비닐하우스에선 봄부터 겨울까지 40여 가지 품목을 키우고 있다. 세부적인 색깔별로 분류하면 100여 개로도 나눌 수 있다. 자연스레 재배 요점과 개화 시기 등 특성이 달라서 꼼꼼한 관리가 필수다.
“가장 중요한 건 개화 시기와 출하 시기를 조절하는 거예요. 만약 한꺼번에 꽃이 피었는데 출하하지 못하면 농가에 엄청난 피해가 생기거든요. 2월 중순부터 6월까지는 거의 매주 새로운 품종을 출하할 정도로 시기를 조절하고 있죠.”
화훼 산업에선 품목별로 급변하는 인기를 확인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른바 트렌드를 맞추지 못하면 애써 키운 꽃들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다품종 소량 생산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품목별로 보면, 올 2월엔 ‘작약’이 인기가 급상승해 하루에만 40건 정도 구매 문의가 있었다. 반대로 축제 등에서 많이 쓰이며 10년간 인기가 많던 ‘핑크뮬리’는 유해 식물로 지정되면서 문의 자체가 끊겼다. 농장에선 시장 반응을 확인하면서 그때그때 취급 품목 물량을 늘이거나 줄여 대응하고 있다.
출하 시기 조절하면서 필요 물량 많은 봄 시즌 준비
다품목 소량 생산이라서 재배 특성별 관리는 필수다. 물 주는 일도 품목별로 시기와 양이 다르며, 싹과 꽃의 유무에 따라서도 다르다. 노지에서 재배하므로 가져가 심었을 때 만개하도록 꽃이 하나 정도 피어났을 때가 최적의 출하 시기이다.
“하우스는 겨울 추위를 막는 비닐과 커튼, 여름 더위를 막는 차광망과 환기창으로 이뤄졌어요. 2월 중순인 최근에는 낮에는 15℃, 밤엔 0℃ 정도를 유지하고 있어요.”
품목별로 다르지만, 재배 기간은 여름엔 6개월, 겨울엔 4개월 정도 걸린다. 매출에선 봄 출하 비중이 90%로 각종 꽃축제와 조경 사업이 이 시기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봄이 다가오면서 하우스에선 봄맞이 고운 자태로 피어나는 꽃들이 가득했다. 가장 활짝 피어난 꽃은 소형 수선화 ‘떼떼아떼떼’로 노란색이 매력적이었다.
“조경이나 마당 텃밭 가꾸는 분들 대상으로 팔고 있어서 노지 재배가 목적이니까 외부 기온이 영상일 때 출하하려고 시기를 조절해요. 꽃샘추위 등을 겪으면 잎이나 꽃들이 사그라지는 등 망가질 가능성이 커지거든요.”
이 대표는 아내와 함께 현재 1,000평에서 외국인 노동자 2명을 고용해 운영하면서 순수익 4,000만 원을 번다. ‘코로나19’ 위기까지 겹쳐 소매 판로 확보에도 나서 2년 전 인터넷 판매를 시작해 첫해 500만 원에서 지난해 4,000만 원까지 매출을 올렸다. 이 대표는 최종적으로 화훼 농장에 치유 농업을 접목한 6차 산업으로 전환을 꿈꾸고 있다.
“폐교를 임대해 조경 사업으로 꾸며 복합적인 치유 농업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다양한 동물에 먹이 주기 체험 ▲꽃 심기 체험 등 치유 농업 프로그램 ▲캠핑 등이 모두 가능한 곳을 만들고 싶죠. 저희는 소득 증가 기회가 되고, 오는 분들은 지친 심신을 달랠 기회가 되었으면 하죠. 최근에 원예 심리치료사 자격 취득 등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세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