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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육식물 교배해 신품종 만들어 고부가가치 형성!

충남 홍성군 ‘홍성다육정원’

 

 충남 홍성군 홍성다육정원은 최종임(56) 대표가 일구는 꿈의 정원이다. 수백 종의 다육식물을 재배하는데,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매우 진귀한 품종들이 즐비하다. 희소성이 있을수록 귀한 취급을 받는 다육식물 시장에서는 섬세한 교배 작업과 안정적인 재배 기술로 신품종을 만들면 그 자체로 고부가가치를 형성하게 된다. 최 대표는 앞으로 농원 규모를 두 배 이상으로 늘리고, 더더욱 전문화해 다육식물 가치를 증대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교배 통한 신품종 육종으로 차별화와 희소성 확보

 

 최근 '코로나19'로 답답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집에서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스트레스도 풀 방법으로 식물 가꾸기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집에서 쉽게 기를 수 있고 실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다육식물에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다육식물은 선인장이 대표적으로, 건조하고 마른 지역에 적응하여 줄기나 잎에 수분을 저장한 채 살아가는 식물이다.


 충남 홍성군 '홍성다육정원'은 고품질 다육식물을 작품성 있게 키워내는 곳이다. 현재 농원은 150평 정도인데, 5년 전 홍성군농업기술센터 지원사업을 받아 시설하우스를 짓고 수평 커튼과 환기 팬 등을 달았다.


 최 대표는 ‘에케베리아’, ‘코노피튬’, ‘리톱스’ 등 다양한 구성으로 판매 전략을 세웠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최 대표의 교배 기술이다. 다육식물은 보기 예쁘고,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희귀성이 있을수록 가치를 인정받는데, 이에 맞춰 진귀한 신품종들을 만들어 고부가가치를 형성하고 있다. 콩알 정도 크기가 수십만 원은 기본이며, 비싸게는 천만 원대로 판매되는 때도 있다.

 

 

 “전엔 기간제로 다른 직종에 있었는데,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기분 전환할 겸 분재를 좋아하던 남편을 따라서 식물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그때부터 다육식물에 푹 빠졌죠(웃음). 이젠 다른 분들과 차별화를 위해서 교배를 통한 신품종 육종에도 눈을 돌렸어요.”


 신품종 육종 이유는 대규모 농원과 차별화를 두면서 적은 면적에서 최대한 소득을 올리기 위함이다. 최근에 판매·유통되는 신품종은 ‘차밍블루’, ‘부케’, ‘그린볼’, ‘레드 클라우스’, ‘핑크드래곤’ 등 5가지로, 신품종 하나를 교배부터 시작해 판매하기까지는 대략 3~4년이 걸린다.


 “판매는 농원에 직접 오셔서 사가는 분들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분들로 나뉘어요. 홍보를 위해선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밴드 등 SNS를 운영하고 있죠.”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위험성은 낮추고, 소득은 많게

 

 농원 다육식물은 잎으로 성장하면서 꽃처럼 화려한 ‘에케베리아’ 종류와 콩처럼 귀엽게 생긴 ‘코노피튬’, ‘리톱스’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최 대표는 되도록 여러 종류를 소량씩 재배하면서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추고, 신품종 교배에도 도움이 되도록 했다. “다양한 다육식물을 재배하는 건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맞추면서 위험성도 낮추는 일이에요. 최근엔 중국에서 상품성 좋은 품종을 가져가 환경조건 좋은 노지에서 대량 생산해 물량을 쏟아내죠. 그러니 과거에 50만 원 정도 되던 것들이 한순간에 1만 원까지도 가격이 내려가요.”


 다육식물 가치에서 특히 희소성은 중요한 가치다. 번식 확률이 낮을수록 가치가 있고, 같은 품종이라도 잎사귀에 하얀 줄 등이 생기는 변이종일수록 비싼 편이다.


 “다육식물은 유전체 자체의 특성이 있어서 모양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거나 하진 않아요. 그러니 변이종일수록 가치를 인정받죠.”


 최 대표는 교배할 때도 엄마나 아빠를 닮지 않은 다육식물들만 선별하면서 가치를 더더욱 키운다. 꽃 핀 뒤 2~3일이 지나면 꽃가루를 붓에 묻혀 다른 꽃에 수정케 하고, 일주일 정도면 아래쪽에 씨가 동그랗게 맺히는데, 햇빛을 받으면서 4일 정도 지나면 활짝 벌어지고 이것을 종이컵 등에 넣고 털어서 말리면 채종 작업이 끝난다.


 “채종 후 씨로 번식하는 것들은 3년이 지나야 상품 가치가 있고, 잎으로 번식하는 것들도 최소 2년은 걸려요. 파종 후 발아율을 높이는 게 가장 어려운 작업이에요.”


 다육식물은 사막에서 사는 것들이라서 물 없이도 오래 버틸 수 있고, 온도는 최소 15℃ 이상에서 싹이 트고 겨울엔 -2℃까지도 버틸 수 있다. 파종은 가을처럼 선선할 때 하면 좋다. 통풍이 안 되면 감나무깍지벌레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농원을 컨설팅하는 충남농업기술원 강소농지원단 김안식 전문위원은 “앞으로는 농원 확장 이전을 통해 재배동과 포장실 등을 구분하고, 직거래 고객 접근성을 높인다면 농가 소득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