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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茶道) 향한 애정으로 농부가 되다!

충남 공주시 ‘신소다원’

 

 충남 공주시 ‘신소다원’ 최창환(38) 대표는 일본에서 호텔리어로 일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차나무를 심었다. 다도(茶道)를 향한 큰 애정으로 국내 차 문화를 발전시키려는 목적이었다. 11년 차 농부가 된 현재는 1,500평 친환경 차밭을 운영하면서 생잎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중화를 위한 노력으로 본인만의 방식으로 발효차를 생산하고, 아내가 운영하는 카페와도 연계하여 소비자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차 문화 발전 위해 걷게 된 농부의 길… 친환경 1,500평 재배

 

 충남 공주시 ‘신소다원’ 최창환 대표는 일본에서 유학하고 현지 호텔에서 일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차나무를 친환경 재배하고 있다. 2012년에 나무를 심어 11년 차가 됐고, 점차 재배 면적을 늘려 현재 산 1,000평, 밭 300평, 시설 하우스 200평이 됐다.

 

 “원래 2004년부터 다도(茶道)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던 중 일본 유학할 당시 현지 차 문화가 아주 발전해 있는 데 자극을 받았죠. 한국에서도 차 문화를 발전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에 직접 재배에 뛰어들게 됐어요.”

 

 

 찻잎 수확까지는 나무를 심어 대개 5년 정도가 걸리는데, 수확한 생잎은 덖음 작업을 거친다. 덖음은 찻잎을 냄비나 솥에 넣어 강한 열로 타지 않을 정도로 볶아서 익히는 것이다. 찻잎을 덖은 후엔 실온 그늘에서 보관하고 있다. 모두 수작업이라 정성과 시간은 필수다.

 

 “덖을 때 솥 온도가 낮으면 찻잎에서 풋내가 나서 골고루 익히는 게 중요해요. 현재는 사업자 문제로 지인들에게 제공하는 수준인데, 그간 생산물을 계속 모아서 시간을 입혀 세월의 맛을 쌓고 있어요. 앞으로 아내가 운영하게 될 카페에서 녹차와 가공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죠.”

 

 대중화를 위한 노력은 찻잎을 활용한 연구로 이어진다. 일반인들도 마시기 편한 발효차에 집중하는데, 찻잎을 로스팅하여 마시는 방식도 고심하고 있다. 발효차는 생잎을 따서 그늘에서 위조하면서 벌레들이 밖으로 나오게끔 하고, 이것을 실온에서 발효시켜서 말린 뒤 보관하는 방식이다. 녹차와 달리 맛 내기 할 때만 잠깐 덖는 과정을 거친다. 발효차는 자연 발효로 진행하면서 갈색을 띠게 되는데, 뜨거운 물에 우려서 마시면 된다.

 

자연 그대로 키우는 방식 선호… 소득 창출에 적극 나설 계획

 

 차나무는 경남 하동산 토종 차나무를 가져다 심었다. 산과 밭, 시설 하우스에서 재배하고 있는데, 향과 맛은 산에서 재배한 것이 가장 낫다. 녹차는 태양 30%, 그늘 70% 있을 때가 가장 조화로운 맛이 나는데, 그늘진 산이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셈이다. 최 대표는 현재 1,000평인 산의 차밭을 5,000평까지 늘릴 생각이다.

 

 “산과 밭에서 재배하는 녹차는 일반적인 녹차나 발효차로 만드는 용도예요. 시설 하우스 것은 차광 재배를 통해 가루녹차를 만들 계획이고요.”

 

 

 생잎을 따는 시기는 따뜻해진 뒤 새순이 올라온 후 5월 초부터 가능하다. 하동이나 보성 쪽은 4월 중순부터 시작하는데, 공주 지역은 좀 더 추워서 조금 늦다. 장마 때는 많은 비로 수분 함량이 너무 높아져 차를 만들면 맹한 맛이 있으므로 장마 전까지만 수확하고 있다.

 

 차나무는 거의 자연 상태 그대로 두는 편이다. 2월쯤 가지치기를 하는데, 이후 순이나 꽃을 솎는 작업은 하지는 않는다. 비료 역시 따로 공급하지는 않고, 커피 찌꺼기를 발효시켜 넣고 있다. 차나무는 물을 많이 먹는데, 뿌리가 곧게 내려가는 특징이 있어 활착만 잘 되면 깊이 뿌리내려 스스로 물을 찾는 편이라 따로 관수 시설도 두지는 않았다.

 

 친환경 재배에 산과 밭은 노지다 보니 병충해 방제는 늘 신경 쓰고 있다. 최근엔 선녀벌레가 골칫거리인데, 생잎을 한 번 수확하고 나면 선녀벌레가 알을 낳아둔 부분이 하얗게 도드라진다. 약제를 못 쓰다 보니 피해가 생긴 데만 잘라 버리고 있다.

 

 생잎 수확량은 최근에 하루 20㎏~30㎏ 수준인데, 덖어서 건조하면 무게가 1/10 정도로 줄어든다. 앞으로 연간 기대 수확량을 200t 정도로 목표하는데, 아내가 운영하게 될 카페에서 녹차와 가공 상품을 판매하고, 개인 홈페이지 개설과 친환경 청년 농부 법인에서 어플리케이션도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최 대표의 사업화와 소득 창출에 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충청남도농업기술원 강소농지원단 유문조 전문 위원은 “간편한 포장이나 찬물로도 마실 수 있는 액상 녹차 개발 등 더 많은 소비자를 확보할 방법을 고민하고, 아내가 운영할 카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상품 판매와 진열 등 홍보를 통해 녹차에 접근성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