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에서 품질을 인정한 농산물은 가치가 오르기 마련이다. 충남 청양군 ‘농부의 꿈’ 이철섭(70)·이순녀(68) 부부는 ‘2022 청양군 구기자왕’ 장려상을 받아 가치를 인정받았다. 고품질 구기자는 지난해보다 수량이 늘었고, 수확 후 건조 시 빼어난 빛깔을 만드는 정밀관리 기술 등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앞으로는 수확 및 수확 후 관리 등에서 노동력을 절감하면서 고품질 인증을 바탕으로 직거래 채널을 확대하여 더 많은 소비자에게 고품질 청양 구기자를 알릴 계획이다.
고품질 구기자 다수확으로 ‘구기자왕’ 영예
‘농부의 꿈’ 이철섭(70)·이순녀(68) 부부는 농사지은 지 불과 5년인 새내기 농부다. 건설 현장과 식당 주방에서 일하던 부부는 노후 대책을 겸해 농업에 뛰어들었다. 품목 선택은 청양 특산물인 구기자와 고추로 정했고, 현재 구기자는 1,100평으로, 비가림 4동 800평과 노지 300평에서 농사짓고 있다.
“늦은 나이에 농업에 뛰어들었으니 열심히 해왔어요. 거의 하우스에서 살았죠. 청양군 농업기술센터를 자주 다니면서 구기자 관련 강의 등은 빼놓지 않고 들었고, 충남 농업기술원 강소농지원단 방상만 단장님이 농장에 오시면 평소에 궁금한 것들을 매번 묻곤 했죠.”

구기자는 기상 재해와 병해충 내병성을 고려하여 재배 방식별로 품종을 안배하였다. 비가림 재배 800평에선 재래종을, 노지 300평에선 ‘화강’, ‘청명’, ‘청홍’을 재배하고 있다. 구기자는 여름과 가을에 2번 수확하는데, 구기자 농협 조합원이라서 수확한 구기자는 거의 전량을 계통 출하하고 있다.
구기자 재배 5년 차인 올해는 지난해보다 무려 100% 이상 수량이 늘었다. 덕분에 농부로서 최고 영예 중 하나인 ‘구기자왕’ 장려상에 뽑히는 기쁨을 맛보았다. 청양군에선 해마다 ‘구기자왕’을 선정해 특산물인 구기자의 품질 향상과 가치 상승에 이바지하고 있다. ‘구기자왕’ 선정은 고품질과 다수확이라는 기준을 채워야 한다. 비가림 시설 330㎡ 이상 또는 노지 재배 660㎡ 이상 규모여야 하고, 수확량에선 1,000㎡ 기준에서 200kg 이상이며, 상등품 출현율은 70%를 넘겨야 한다.
“짧은 영농 경력에도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품질 좋은 구기자를 대량으로 수확할 수 있었어요. ‘구기자왕’ 선정은 앞으로 더더욱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려고 해요(웃음).”
컨설팅 적극 수용과 실천 및 정밀 관리로 앞으로 더욱 기대
고품질 구기자를 많은 양 수확하려면 가을 수확 후 묵은 가지를 잘라내 태우는 일부터 시작이다. 봄에는 부직포를 걷어내고 퇴비를 준 뒤 물을 흠뻑 주고 열흘이나 보름 후에 로터리를 친다. 5월 초에는 1차 가지치기, 5월 말에는 2차 가지치기, 6월 20일 후엔 3차 가지치기를 실행하고 있다. 여름 수확은 8월 말, 가을 수확은 10월 중순부터 시작하고 있다.

부부는 구기자 생산 시 품질과 수량을 잡기 위해 항상 지켜오는 원칙들이 있다. 우선 품질 향상 요인은 ▲재배 면적 전체에 GAP 인증을 통해 우수 농산물 관리 실천 ▲PLS 관련 구기자 적용 약제 및 수확기 친환경 약제 사용 ▲적기 수확과 수확 후 정밀 관리 기술 실천 등이다. 수량을 늘리기 위해선 ▲구기자연구회 참여 및 민간 전문가 현장 컨설팅 등 신기술 정보 조기 수용과 실천 ▲구기자 잎, 가지 등 잔재물 이용 액비 자가 제조 활용 ▲영농 단계별 적기 정밀 작업 및 올바른 비배 관리 ▲재배 유형별 적정 품종 적지 재배와 예방 위주 병해충 정밀 방제 등을 지키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현장 컨설팅을 바탕으로 우수한 기술을 구기자 재배에 적용해 큰 도움을 얻고 있어요. 수확한 구기자를 열풍 건조기에 말릴 땐 초기 45℃, 중기 50℃, 후기 57℃로 단계별 변온 관리를 통해 선명하고 고운 붉은빛 구기자를 만들죠.”
앞으로는 품종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구기자 품질을 더더욱 높이면서 수량 제고를 위해서 현재 ‘청명’, ‘청홍’ 대신 ‘화강’과 재래종만 재배하려 한다. 특히 ‘화강’은 탄저병에 강하면서 특유의 붉은빛이 강하게 드러나기에 품종 전환 시 더더욱 고품질과 다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여름 수확기에 막대 털기도 자제할 계획이다. 여름 수확기에 막대로 구기자를 털면 가을 재배 시 꽃이 달리지 않는 등 피해가 생기기 때문이다. 더불어 수량이 적은 여름보다는 다수확 가능한 가을 수확에 초점을 맞춰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컨설팅을 통해 여러모로 농가를 돕는 충남 농업기술원 강소농지원단 방상만 단장은 “수확 및 수확 후 관리 등 주요 작업에서 노동력을 절감할 기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며, “‘구기자왕’ 선정을 축하하며, 이를 홍보하여 직거래 채널을 확대해 농가 소득 증가에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