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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보는 작물 이야기] 목화

 

 목화는 아욱과 한해살이풀로 열대와 온대에서 주로 자라는 작물이다. 7월부터 피는 꽃은 백색 또는 황색이고, 개화 후 점차 분홍색으로 변해간다. 열매가 성숙하면 긴 솜털이 달린 종자가 나와 털은 모아서 솜을 만들고, 종자는 기름을 짠다. 많은 나라에서 지폐를 만들 때 대부분 솜을 원료로 해서 만들어진 제지를 사용하고 있다. 고려 시대 학자이자 문신이던 문익점은 목화 대량 재배를 가능하게 한 인물로, 국내 목화솜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서민 계층 따뜻하게 한 효자 작물

 

 목화는 ‘면화’·‘미영’·‘미면’ 등으로도 불린다. 온대 지방에서는 한해살이풀이지만 원산지인 열대 지방에서는 목본식물로 원산지는 인도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꽃은 7월 하순에서 8월 하순에 걸쳐 개화한다.

 

 목화는 흔히들 고려 시대 학자이자 문신이던 문익점이 중국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붓뚜껑에 숨겨 들어왔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백제 시대 절 유적에서 면직물이 발견되는 등 문익점이 최초 목화 보급자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다만 문익점 이전에 면직물이 존재했다 쳐도 지배층에서만 사용하던 귀한 물품이었다. 목화로 만드는 무명천은 비쌌고, 조선 시대에는 이 무명천으로 화폐를 대신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종자를 들여와 서민 계층에 대중화한 것은 여전히 문익점의 공이라고 할 수 있다.

 

 목화솜은 이불에 쓸 수 있고 옷 속에 집어넣을 수도 있다. 그밖에도 목화 대는 예전에 땔감으로 썼고, 펄프의 원료로 종이를 만들기도 했다. 솜을 빼고 나오는 씨앗으로는 면실유를 짜서 식용유로, 찌꺼기는 빨랫비누를 만들었으며, 깻묵은 사료나 비료로 썼다. 현대에 와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지폐를 만들 때 대부분 솜을 원료로 해서 만들어진 제지를 사용하고 있다. 목화는 꽃이 지고 나서 솜이 터지기 전의 덜 익은 열매 봉오리의 맛이 달큼해서 먹을 만하여 목화 봉오리를 ‘목화다래’나 ‘실다래’로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