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탱한 과육과 달콤한 맛의 감귤은 우리나라에는 삼한시대 이전에 중국으로부터 들어왔다고 알려진다. 감귤류는 온주밀감, 오렌지, 레몬, 자몽 등을 총칭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만다린 계통의 온주밀감을 감귤 또는 귤이라 부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품종은 약 40여 종이다. 껍질을 쉽게 벗길 수 있어 생과로 많이 먹는 온주밀감 위주며, 최근에는 만감류라고 알려진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같은 품종들도 늘어나고 있다. 감귤은 예부터 귀한 대접을 받았다. 제주도에서 주로 재배됐는데, 조선 시대엔 태조 원년(1392년)부터 제주도 귤류의 공물이 기록되어 있다. 귀했던 탓에 제주에선 나무에 열매가 달리면 하나하나 꼬리표를 달아 관리했다고 한다. 이러한 귤은 왕가에서 약용, 생과용 그리고 제사용으로 사용했으며, 그 일부는 성균관과 사학의 유생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감귤은 풍부한 영양성분으로 건강관리에 좋다. 미량 영양소인 비타민 C는 몸의 자연적인 해독 과정을 향상케 하며, 항산화 효과로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을 주며, 감기 예방에도 좋다. 감귤류엔 수분도 많은데, 몸에 수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을 촉진한다. 감귤에 함유된 아미노산의 양은 사과
딸기는 싱그러운 자태, 상큼한 단맛으로 우리의 눈과 혀를 자극하는 열매채소다. 예로부터 ‘황후의 과일’이라 불릴 만큼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그 매력을 뽐내왔다. 기독교 신화에선 성모 마리아에게, 북유럽 신화에선 프리그 여신에게 열매를 바쳤을 만큼 귀하게 여겨졌다. 여느 작물이 그렇듯 딸기 역시 야생종만 존재했는데, 1700년대 초 프랑스 식물학자가 남미 칠레의 야생 딸기 종자를 가져오면서 재배역사가 시작됐다. 유럽 내 여러 식물학자가 이를 개량한 것이 우리가 먹는 재배용 딸기의 원조다. 재배 초창기엔 노지에서 재배하여 봄에만 맛볼 수 있었는데, 국내에선 1980년대 비닐온실 보급과 함께 겨울 대표 먹거리로 자리했다. 요즘 딸기는 단맛이 많이 나고 신맛이 적으며 크기는 전보다 커졌다. 딸기는 7~8알이면 성인이 하루 필요한 비타민 C 권장 섭취량(100mg)을 거뜬히 채울 수 있다. 딸기엔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 물질이자 피로 해소, 면역력 증강, 피부 미용에 효능이 있는 비타민 C 함량이 오렌지보다 1.3배, 사과보다는 무려 10배나 많다. 풍부한 비타민은 신진대사를 활성화하며, 기미를 막아주고, 자외선 저항력도 길러준다. 몸에 좋은 생리활성
존경하는 농업인 여러분! 농업 관계기관·단체 직원 여러분! 그리고 우리 농업과 농촌을 아껴주시는 국민 여러분! 2024년 청룡의 해, 갑진년(甲辰年)을 맞았습니다. 2023년 한 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난해 「월간 새농사」에 보내주신 사랑과 관심에 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2024년은 결실을 이루는 해가 되길 바랍니다. 바쁘고 분주했던 일상을 조금 내려놓고 다가오는 새해를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시 길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농가 경영 악화와 일손 부족에 따른 영농 차질, 식생 활 변화로 인한 농산물 소비 감소 등이 겹치면서 전반적인 농촌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국민 먹거리를 생산하는 동시에 미래 첨단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농업 혁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선 생산비 폭등에 대책이 필요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류값 등이 비싸졌으며, 인건비 상승을 비롯해 각종 농자재 가격 인상 등 생산비가 급등하였습니다. 올해에도 농업용 기자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더해 농업용 전기의 경우 2021년과 비교해 불과 2년 만에 1㎾h당 18.8원, 55%가
충남 논산시 ‘잠뱅이농장’ 강영식(56) 대표는 미래 농업 인재 양성에 힘쓰는 교육자이자 전문 농업인이다. 귀농 후 절실함을 무기로 농림축산식품부 딸기 품목 농업 마이스터(전문농업경영인)에 뽑혔고, 다년간 딸기 작목을 키우며 배우고 습득한 재배기술 등을 후발 농업인에 공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현장을 연중 오가면서 농업인, 귀농인을 대상으로 딸기 재배기술을 교육하는 현장실습에선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진심 담아 ‘청출어람’ 키워내는 딸기 마이스터 ‘잠뱅이농장’ 딸기 마이스터 강영식 대표는 논산으로 귀농 후 13번째 딸기 농사를 짓고 있다. 본래 군에서 장교로 생활하다 전역 후 장류 공장을 계획했다가 불이 나는 바람에 꿈을 접었지만, 다시금 마음을 다잡은 후 지역특화품목인 딸기 농사로 재기에 나섰다. 논산시 농업대학 딸기학과를 다니면서 최우수 성적을 받았을 만큼 성실하면서 꼼꼼했던 성격 덕분에 길지 않은 농업 경력에도 농업 마이스터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2018년부턴 WPL(Work Place Learning)현장실습교육장에 지정되면서 후배 농업인 양성에 나서고 있다. “최근엔 논산시, 인천시 등 농업기술센터로 다니고, 6월부터
전북 진안군 ‘진안딸기향’은 연은정(48, 아내), 이재훈(52, 남편) 부부가 딸기 ‘설향’을 재배하는 곳이다. 귀농 4년 차 부부는 초창기엔 유기농 포도를 시작했고, 이후 시설하우스를 지어 3년 차 딸기 농사에 도전하고 있다. 딸기는 연동형 시설하우스에서 수확하는데, 점차 스마트팜을 완성해가는 중이다. 그 결과 올해 11월엔 ‘스마트강소농 우수사례 경진대회’ 농가현장 적용 분야에서 농촌진흥청장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앞으로 데이터 중심의 농업을 실현하여 더더욱 도약할 계획이다. 귀농 후 스마트팜 완성해가면서 딸기 ‘설향’ 재배 연 대표는 부모님 포도 농사를 도우러 2019년에 진안군으로 귀농했다. 먼저 유기농 포도 2,000평을 시작했지만, 포도 한 품목으론 소득이 아쉬웠다. 다행히 당시 진안군에서 딸기 품목을 육성하려는 시범사업이 진행되면서 초기 컨설팅을 받고, 딸기가 유명한 논산과 거창을 오가면서 현장실습도 거쳤다. 이제는 포도에 더해 딸기 570평까지 농사짓는데, 겨울엔 딸기를, 가을엔 포도를 수확하고 있다. 딸기는 3년 차 작기를 맞이했다. “부모님 농사를 돕다 보니 의외로 적성에 맞아서 귀농을 결심했죠. 딸기는 귀농 전부터 아주 좋아했던 농산물
경기도 포천 ‘농업회사법인 아쿠아스마트팜’은 이봉건(49) 대표와 물고기가 손을 맞잡고 상추 등 엽채류를 함께 키우는 곳이다. 물고기를 양식하면서 생성된 다양한 영양분이 든 물을 농산물 수경재배에 재사용하는 ‘아쿠아포닉스’를 도입했다. 농산물 수확과 수산양식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친환경 생태순환농법인 셈이다. 농장에선 엽채류를 친환경으로 재배하는 동시에 물고기 양식과 체험 및 교육농장으로도 운영하면서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면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물고기 배설물이 양분 되어 각종 엽채류 친환경 재배 포천 ‘농업회사법인 아쿠아스마트팜’은 ‘아쿠아포닉스’를 도입해 2020년 문을 연 친환경 생태순환농장이다. ‘아쿠아포닉스(Aquaponics)’란 물고기 양식(Aquaculture)과 수경재배(Hydroponics)의 합성어로, 물고기와 농작물을 함께 길러 수확하는 방식이다. 일반 수경재배에선 화학비료(양액)를 사용하지만, 여기선 물고기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유기물(배설물)을 미생물로 분해한 뒤 무기물로 만들어 식물의 영양분으로 활용한다. 식물 뿌리가 질소를 흡수하고 남은 깨끗한 물은 다시 물고기에게 공급하는 원리로 가동하고 있다. 채소 재배 과정에서는 화학비료와
이달은 ‘인체의 중심’으로 불리는 위 건강에 좋은 작물을 알아보자. 위장은 주머니 모양에 입체적인 층으로 이뤄져 있다. 소화기관으로서 음식물을 소화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며, 위장으로 침투한 세균과 미생물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우리 몸에 들어온 것들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분류하고 건강에 위해를 가할 것들은 일차로 분류하여 배설하는 기능도 한다. 위장은 우리 몸의 보호에서 최전선이라 할 수 있어 인체의 중심이라 불려도 부족함이 없는 신체 부위다. 한국 사람들은 평소 식습관으로 맵고 짠 음식을 즐겨서 섭취하면서 만성위염, 위장염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위염 환자 수가 15% 증가했다고 나타났다. 위장염은 위점막 표면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구토, 설사 또는 두 가지 모두를 초래하고, 때에 따라 열이나 복부 경련을 동반한다. 단순한 복통이 아니라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이 강해서 심하면 응급실에 가기도 한다. 소화불량이 빈번하고 각종 위장 장애 증상들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거나 과식, 폭식, 흡연과 알코올 섭취 등이 빈번한 경우가 많다. 이런 습관들은 난치
잿빛곰팡이병은 과습한 재배환경에서 피해가 크다. 시설재배 시 기온이 20℃ 내외이고 습도가 높을 때 많이 발생한다. 과실에는 배꼽 부분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처음에는 수침상의 병반으로 나타나고 황갈색으로 변해 썩는다. 진전되면 병반상에 회갈색의 분생포자가 무수히 많이 형성된다. 잎과 잎자루에는 꽃잎이 떨어져 붙어있는 부분에서 감염이 시작되며, 처음에는 갈색 소형 병반이 형성되고 진전되면 대형의 회색 병반으로 확대된다. 병든 식물체는 발견 즉시 제거해 불에 태우거나 땅속에 묻는다. 꽃잎이 떨어져 잎이나 과일에 붙어있지 않도록 한다. 식물체가 너무 웃자라지 않도록 투광량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적절한 약제를 살포해 방제해야 하는데, 시설하우스 내 습도관리도 중요하다. 하우스의 습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병 감염이 빠르고, 약제의 방제효과도 줄어든다. 잿빛곰팡이병 병원균은 약제내성이 매우 잘 생겨 계통이 다른 등록 약제를 교호로 살포해야 한다. ‘미기와’는 신규 기작인 만큼 기존 제품들과의 교차저항성이 없어 약효가 안정적이고, 내우성이 강해 시설은 물론 노지에도 효과가 있다. 잿빛곰팡이병을 포함해 검은별무늬병(흑성병), 갈색무늬병 등 곰팡이병에 탁월하다. 병원균의 핵
2022년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 유공 분야 대통령 표창에 빛나는 경기도 파주시 ‘DMZ1km’ 명인복(60) 대표는 자타공인 국내 사과재배 명인으로 손꼽힌다. 민간인 통제구역 내에 자리한 과원에선 염류집적 센서 등 환경계측 장비를 포함한 스마트팜 비가림 재배시설을 구축하여 철저한 데이터 중심의 농업을 통하여 일반 농가보다 50% 이상의 소득을 거두고 있다. 또한, 고밀식, 2축형 및 다축형 재배기술을 적용 후 개선하면서 다른 농가 보급에도 힘써 사과산업 동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대통령 표창 받은 사과 마이스터 사과재배 17년 경력의 ‘DMZ1km’ 명인복 대표는 경기도 사과연구연합회장이자 2013년 ‘제1회 사과 마이스터’로 선정됐으며, 파주시 사과농업인단체 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사과 과수산업과 농가소득 증대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자비로 뉴질랜드, 이탈리아 등을 방문해 해외 선진기술을 익혀 우리나라 특성에 맞게 개량한 다축형 사과재배 기술을 개발하고 교육을 통해 기술을 보급했고, 미생물제 등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농업기반을 조성했다. 특히 농촌진흥청 주관으로 열린 ‘2022년 기술보급사업 종합평가회’에서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 유공 분야 대통령 표
충남 예산군 ‘우수농장’ 김정도(61) 대표는 전국에서 2번째로 2D 수형을 도입해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2D 수형은 과실이 달리는 원줄기를 하나로 하여 이곳에서 측지를 좌우로 빼서 노동력과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사과는 ‘엔비’ 품종을 계약재배하여 전량 수매를 통해 출하하고 있다. (사)도시농업포럼충남예산지회 대표이기도 한 그는 도시농업을 위한 아이디어 상품인 벤치형 사과화분을 개발하여 각종 행사장에서 예산 사과의 우수한 품질을 홍보하고 있다. 노동력과 인건비 줄이는 2D 수형 도입한 ‘엔비’ 사과 김정도 대표는 과수원에서 사과 3,600평, 체리 600평, 서양배 1,000평 등을 심어 관리하고 있다. 16년째 생산하는 사과는 ‘엔비(Envy)’ 품종에 M.9 왜성대목을 사용했다. ‘엔비’ 사과는 뉴질랜드 사과 품종으로 예산에는 30여 명이 ‘엔비’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모두 계약재배를 통해 H&B아시아 회사에서 전량 수매하여 자체적인 판로로만 출하한다. 다른 품종보다 경도가 높아 씹는 맛이 좋고, 당산비가 조화로워 아주 맛있는 편이다. “올해 예산에서는 꽃이 필 때 냉해 때문에 왁스층이 망가져 착색이 안 되는 사과가 조금 생겼어요. 저장성이